📁 왜 우리가 도와야 해? / 나의 아내는 '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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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46

🎈 철딱선희의 PICK

✔️ 도서 :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 아세틸렌 램프의 PICK

✔️ 도서 : <거룩한 주聖なるズー>

안녕하세요! 에디터 철딱선희입니다🎈

인삿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오랜만에 레터를 보내네요. 😂

편집 마감은 왜 몇 번을 해도 적응이 안 되고 할 때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지…

분명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마감 즈음엔 겉잡을 수 없이 일이 몰아닥칩니다. 한숨 돌리면 다가오는 예스레터 마감일처럼요! 😱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지만,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열어두려 노력하곤 해요.

오늘은 그런 제게 성큼성큼 다가왔던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도서 | 왜 우리가 도와야 해?

몇 년 전 터키 해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살 여자아이 아일란 쿠르디를 기억하시나요? 시리아 내전을 피해 고무보트 하나에 의존하여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 가족이 바다에 빠져 아버지를 제외하고 모두 익사하고 말았던 비극적인 사고였어요. 당시 난민을 그리 환대하지 않았던 유럽인들도 이 일로 마음을 열었고 국내에서도 애도를 전하는 글들이 흘러넘쳤지요.

그런데 2018년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들어오면서 국내 상황은 조금 변합니다. 무슬림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은 당장 갈 곳 잃은 사람들을 문전박대하도록 마음을 몰아붙입니다.

한창 난민 이슈로 뜨거웠을 무렵 배우 정우성의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한 출판사 원더박스에서 올해 시리아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내 친구 압둘와랍을 소개합니다>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김혜진, 원더박스, 2021

“내가 얼마 전에 아주 멋진 20대 청년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생각도 바르고, 엄청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야. 속도 깊고. 또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나 화제도 다양하고 재밌는 친구던지…….”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세계 어느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나 보다’ 하고, 바로 기억 저편으로 넘겨 버렸던 뉴스들.

조금 수줍은 국어 선생님 김혜진 작가는 어느 날, 은사님의 소개로 한국에서 유학 중인 시리아 청년 압둘와합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말이나 통할지, 시리아는커녕 중동 지역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었던 작가는 산더미 같은 걱정을 안고 강남의 한 터키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크고 작은 일들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며 어울리다 보니, 동네에서도 한국인들의 뒤를 돌봐 주는 인물로 소문이 났다. 당연히 한국인 친구들과의 관계도 점점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다. 시리아에서 와합을 만났던 한 친구는, 그때 와합이 마치 ‘한국인들의 대부’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곳에서 만난 와합은 과연 속 깊고 정도 많은 매력적인 청년이었습니다. 시리아에서 길을 잃은 한국인 유학생들을 도운 것을 계기로 한국에 관림을 갖게 돼 전액장학금을 받기로 했던 프랑스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처음에는 참 인복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와합과 친해지고, 지인들의 모임에서 여러 ‘시리아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교도 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 어려움이 많을 테니 와합을 도우라는 은사님의 말씀과는 달리, 작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와합의 일이라면 기꺼이 소매부터 걷어부치는 친구들이 넘쳐났어요. 처음에는 책을 읽던 저도 이렇게 인복이 좋을 수가! 하고 놀랐는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됐지요.

와합은 외국에서 유학 중인 청년들과 인터넷으로 접선했다. 시리아로 돌아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 일은 당연히 극비였고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기로 했다. 와합은 가족을 비롯하여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시리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같이 만나 활동하기로 약속했던 유학생 중 가까운 프랑스에 있던 청년 두 명이 제일 먼저 시리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들은 오자마자 공항에서 연행되었고, 다음 날 차가운 주검이 되어 가족의 집 앞에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그중 한 명은 와합의 친구였다.

시리아 내전은 종교 차이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오해와 달리, 폭력적이고 오랜 독재정권에 대항하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와합이 한국에 있는 동안 본격적을 시작된 학살과 폭격에 와합은 시리아로 돌아가 민주화를 위해 싸우려 하지만, 어떻게 안 건지 이미 블랙리스트를 입수해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정부에 의해 고향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어요.

대신 한국에 시리아의 상황을 알리고 난민을 돕기 위해 ‘헬프시리아’라는 구호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창립식에 참가한 사람은 서른 남짓. 대부분 정식 활동가가 아닌 와합의 가족 같은 친구들뿐이었지만, 와합은 희망을 잃지 읺고 시리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왜 우리가 시리아를 도와야 해?”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자고 했을 때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들어요. 왜 ㅇㅇ를 도와야 해? 그 사람들보다 이 사람들이 더 불쌍한데.

얼떨결에 헬프시리아 활동을 하며 모금을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작가 역시 그런 질문을 들었어요. 우리나라에 결식 아동이 몇 명인데, 당장 북한에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슬람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냐 등등. 그런 질문들 앞에서 우물쭈물하던 작가는 와합의 곁에서 세계 시민이 되는 법을 배우며 질문의 답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이젠, 단 한마디로 “그냥 당신의 마음이 가는 곳을 도우면 된다”고 대답할 거다.

가난한 이웃이 안타깝다면 그 이웃을, 북한 어린이에게 마음이 간다면 북한 어린이를, 아프리카 난민에게 마음이 쓰인다면 그들을 도우면 된다. 우리가 모든 곳에 다 관심을 쏟으며 살기는 힘들 테니까.

한국은 이제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굴러갈 수 없을 만큼 의존도가 높으며, 난민 문제도 성큼 다가왔습니다만 아직도 사람들은 “‘낯섦’의 힘,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배타성과 두려움”에 시야를 넓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우리 곁에 있는 청년의 이야기 정도라면 귀 기울여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책 속에 등장한 콘텐츠와 압둘와합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출판사 원더박스의 책 등을 함께 찾아보세요.

✔️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원더박스, 2018

✔️ <국경 일기> 정문태, 2021

✔️ <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카이트 밀너, 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 2018

✔️ <KBS 파노라마 - 시리아, 압둘와합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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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세틸렌 램프입니다.

오늘 레터는 말이 많아요.

레터 분량이 긴 날에는 길다고 피드백이,

짧은 날에는 짧다고 피드백이 성실하게 오는데...

라퐁텐의 우화 <부자와 당나귀>를 생각하며 당당하게 분량 조절에 실패해 보았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보이지 않는 감사의 인사를 꾸벅🙇‍♀️

📕 도서 | 나의 아내는 '개'입니다

우리 아빠 미야타 유지는 회사원이고, 지난달에 마흔 여섯살이 된 평범한 남자다. 물론 인간이다. 하지만 요코는 이리저리 아무리 뜯어봐도 잡종 암캐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요코가 엄마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요코는 갈색 털이 함초롬한 개였다.

<미야타 신지의 완벽한 가족>

<거룩한 주> 하마노 치히로 지음, 슈에이샤, 2019/11

이전 예스레터에서 전후 오키나와의 생활사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책을 소개했지요. 오늘 이야기할 책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하마노 치히로의 도서, <거룩한 주>입니다. 일본에서는 제작년부터 제17회 가이코 논픽션 상을 포함해 다양한 서점 및 논픽션 상에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하여 화제를 모은 책이지요. 긍정적인 반응만 있던 것은 아니어서, 출판 금지 청원까지 현지에서 올라왔다고 합니다만... 이유는...

제목의 '주(zoo)'는 '동물원'을 뜻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주파일(zoophile)'의 약자로, '동물 성애'를 의미합니다. '동물성애'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구글 검색창에 'zoophile'을 검색하면 화면에 도배되는 자극적인 이미지(대부분이 여성과 큰 체구의 동물이 성교를 나누고 있는)와 별반 다르지 않을 테지요. 혹은 동물학대라든지요. 그러나 '동물과의 성교'는 '줌(동물성애자)'들의 한 측면일 뿐이며, '주파일'이란 인간이 동물에 대해 감정적 애착을 갖고 때로는 성적 욕망을 갖는 성애의 방식입니다. 학대인 '수간(beastiality)'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개념이지요.

그렇다면 정확히 동물성애란 무엇이고, 동물을 '성적으로' 사랑한다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저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동물성애 단체 ZETA가 있는 독일에 4개월 간 머물며 22명의 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정중하게 관찰하며 '동물성애'에 대해 연구합니다. ZETA는 동물을 사랑하고 해치지 않는 것을 주장하는 단체이며, 동물을 '애완동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파트너'로 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는 짖지 않고 킁 하고 코를 들이댔다. 개의 큰 체구에 흠칫 놀라고, 나는 개가 냄새를 맡을 수 있게 손을 내밀었다. 조사를 마치자, 개는 조용히 뒷좌석으로 돌아갔고 운전석 위에 턱을 얹었다. "이쪽은 캐시야. 내 아내." 그렇게 미하엘은 말했다. 동물성애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특정 동물을 '파트너'라고 부르며, 사람에 따라서는 '아내'나 '남편'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591만 가구 이상이라고 합니다. 아마 대다수가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칭할 테지요. 그런데 그 동물이 자리한 위치는 가족 구성원에서 '동생', '우리 집 막내'에 가까울 겁니다. 그 동물이 일생 주기에서 성년, 노년이 넘은 나이를 먹었을지라도 말입니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그 동물의 일생을 짊어진다는 것에 대해 대다수가 동의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생에서 '동물의 성욕'은 철저히 지워집니다. 꼬리를 흔들고 배를 까뒤집는 우리 집 막내는 귀엽지만, 허리를 흔드는 개와 발정기로 교성을 지르는 고양이는 인간의 시점에서 불쾌합니다. 그런 꼴을 보기 전에 중성화수술을 시키는 것이 대부분의 반려동물인들의 선택이지요.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오늘날 사회의 도덕과 규범에서는 가장 맞는 선택이겠지요.

대등성이란 상대방의 생명이나 거기에 포함되는 모든 측면을 자신과 똑같이 존중하는 것과 다름없다. (중략) 같이 사는 개 등 동물의 성을 무시해도 되느냐는 그들의 문제 제기는 논란을 불러올 만하다. (중략) 줌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물에게도 섹스에 대한 욕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중략) 미리 성욕이 없는 어린애와 같은 존재로 그저 귀여워 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정직하게 말한다.

줌들에게도 동물은 가족입니다. 다만 아내, 남편, 연인, 파트너로서의 가족이지요. 만약 인간이 반려동물의 성을 무시하면 그 동물은 죽을 때까지 성적으로 충족할 수 없는 생을 보냅니다. 그래서 줌들은 자신들의 가족이자 파트너인 동물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인간 대신 '동물'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고 애착을 가지는 성지향성을 타고났다는 이유도 있지요.

폭력적이지 않게 파트너와 사랑을 나누는 방식(예를 들면 주로 동물 파트너가 먼저 요구할 때만 한다든가, 삽입의 방식에 있어서 포지션을 나누는 방법, 동물의 종에 따른 성교), 게이 줌과 레즈비언 줌, 폴리아모리 줌 이야기, 장애와 줌, 소아성애와 동물성애에 얽힌 논의까지... 저자가 전파도 통하지 않는 독일 벽지에 들어가 들은 줌들의 미시적인 삶 이야기부터, 대등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감정 교류, 의사소통은 언어적 방식으로만 이뤄져야 할까? 그렇다면, 성교 시에 우리는 언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가?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사랑, 관계, 소통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문화인류학, 사회학이라는 분류에 들어가는 책이지만(일본 아마존에는 '기타 사상 사회책'으로 분류되고 있네요) 사실 <거룩한 주>는 저자의 아주 개인적이고 내밀한 곳에서부터 나온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난 사랑을 모르겠다.

저자는 과거 10년 동안 동거하던 연인에게 성폭력을 포함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받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폭력으로부터 탈출한 뒤, 자기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경험에 대해서 마주하고 싶었던 저자는 성과 사랑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교토 대학 대학원에 입학하여, 동물성애라는 연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바바라는 루나라는 암컷 개를 아내로 두고 있다. ZETA에서 유일한 레즈비언 줌이다. 파트너의 마스터베이션을 보여준 에드바르도와 만난 파티는 바바라의 집에서 열렸었다. 모인 것은 나와 다섯 명의 줌들이었고 바바라는 우리에게 손수 요리를 대접했다. 베란다에서 맥주를 마시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주방 일을 마친 그녀가 다가왔다. "얘들아,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바바라가 말하자 에드바르드가 대답했다. "당연하지. 치히로가 있으니까 동물과의 섹스 얘기야."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웃었다. ZETA의 동료가 모일 때, 일부러 섹스 이야기는 잘 안 한다고 한다. 줌으로서의 화제보다, 일상이나 사회 문제 등을 많이 이야기한다. 필자가 나타나 오랜만에 집중해서 '주'에 대해 생각했고, 얘기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제목인 "거룩한 주"는 다른 동물성애자들이 ZETA 소속 줌들의 높은 윤리관에 대해 비꼬는 명칭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동물과 인간이 대등한 존재라는 전제하에 대등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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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노 치히로 (濱野ちひろ)

논픽션 작가. 1977 년 히로시마 현11 출생. 2000년 와세다 대학 제일문학부 졸업 후 잡지 등에 기고를 시작했다. 인터뷰 기사와 에세이, 영화 리뷰, 여행, 예술 등에 관한 기사를 썼다. 2018 년 교토 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동 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하고 문화 인류학의 성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2019년 <거룩한 주>로 제17회 가이코 건강 논픽션 상을 수상하고, 2020년 제51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 상, 2020년 서점 대상 논픽션 대상, 제19회 신초 문서상, 제42회 고단샤 혼다 논픽션상, 제51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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