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7일 (목) 웹에서 보기 | 구독하기
VOL.90 큐레이션: 여름 그림책

✍ 여름이었다
'여름이었다.' 문장계(?)의 치킨스톡이랄까. 어떤 글이든 '여름이었다'만 붙이면 그럴싸합니다. '점심에 커피를 마셨다. 여름이었다.' '졸려. 여름이었다.' '덥네? 여름이었다.' (...) 어떤 느낌인지 아실까요. 여름이 그렇지요. 

여름의 이유를 생각하며, 사계절출판사 '여름 그림책'.

사진 : 김성라
여름 그림책
『여름의 루돌프』 | 『여름빛』 | 『두더지의 여름』
『여름의 루돌프』_김성라 그림책

김성라 작가의 새 책. 지난 두 책은 섬의 육지(고사리, 귤), 이번에는 섬의 바다(해산물)가 배경입니다.

구릉을 오르는 것과 밭을 거니는 것과 바다를 헤엄치는 것은 아주 다른 감각입니다. 숲과 과수원과 바다는 먼저 발자국이 다르고, 바람과 구름, 그리고 소리가 다릅니다. 

『여름의 루돌프』의 뒷면에는 "호오이-"라는 의성어를 내고 있는 해녀의 그림이 있습니다. 그 "호오이-"는 분명 제주도의 여름 바다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겠지요.

"호오이-".
"누워서 / 나는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본다. / 여름의 방" (야하의 하이쿠)
"호오이-"

아래 하늘색은 띠지, 황인찬 시인 추천사

어쩌면 이렇게 다정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여름 바닷가의 습기 가득 섞인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고,
할머니가 멀리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겪어 본 적 없는 저 제주 바닷가마을의 풍경에 아득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당신 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름의 루돌프가 되어 있겠지.

『여름빛』 _ 문지나 그림책

잠깐 딴소리. 빛의 질량은 0이라고 합니다. 다만, 빛이 정지해 있을 때의 측정값이 0일 뿐, 움직일 때는 광자의 이동 에너지로 인해 무게가 생긴다고 하네요. (구체적인 설명은 '빛의 질량'을 검색해보세요.)

『여름빛』. 빛의 율동과 빛의 질감.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무리. 빛에도 참 다양한 무게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책에 담긴 나만의 여름과 우리의 여름. 지나가는 기억이지만, 돌아보면 무게가 느껴지는 빛이기도 합니다. 
『두더지의 여름』_ 김상근 그림책

들어보셨죠. 새로 누군가 만난다는 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다. 인연이 소중한 이유는 사람은 사람으로 넓어지기 때문이겠지요.

『두더지의 여름』. 바다에 가보지 않은 두더지가 바다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 거북이와 길동무가 됩니다. 앞길이 막막하지만 함께 있기에 어쨌든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누군가에게 이 계절은 휴식기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지난한 여정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함께 걷는 이를 떠올리며 이 책을 찾아보세요.
이럴수가! 이럴 리가!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이벤트에 (사계절 북뉴스에게는) 엄청난 숫자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위의 캡처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향한 독자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자님들의 기대평을 소개합니다! 분량의 압박으로 인해 모두 담을 수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이벤트 당첨 독자에게는 따로 메일을 드렸습니다. : )
  
👀 이지예
안녕하세요 저는 사서로 일하고 있어요~! ^^. 독서모임에 관한 만화책? 흥미가 생겨 북뉴스를 살펴보았어요. 새로운 캐릭터가 사서라는 말에 책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는 사서는 어떤 모습일까. 나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속상한 일을 많이 겪기도 해서 힘이 빠질 때가 있어요. 그래도 도서관을 찾아주시고 웃으며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분들을 보는 즐거움이 매일을 살아가게 합니다.

참고로 보기 a의 '책사랑' 닉네임은 저도 한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창의력 부족ㅋㅋ) 평소 만화책은 신중히 구매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저희 도서관에 소장해서 마구마구 홍보하고 싶어지네요!
🎱  사서를 위해 사계절출판사가 준비한 회심의 선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마음껏 수서해주세요! 홈페이지에도 올려주시고 SNS에도 올려주세요. 작가님들 강연도 초청해주시고 이 책으로 독서 모임도 꾸려주세요! 다 하세요!

👀 콩콩이
딱 제목부터 저를 지칭한다는 그야말로 '찌리릭', '필'이 통해버렸습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일본 만화를 번역한 건가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러나 작가 정보를 보니 한국 작품이었군하며 1권을 샀었지요. 저도 한때 막연히 책을 만지는 것이 좋아 사서를 꿈꾸다가 편집자가 되었는데...... 사서는 마음 한편에 남았지요. 설기 씨를 보면서 이상이 와장창 깨지기도 하지만 인물의 톡톡 튀는 말과 행동을 보면서 웃음 짓고 싶습니다. 이번 2권도 기대됩니다! 공백이 길었지만, 그만큼 작가님들의 생각과 마음이 꾹꾹 눌러 담긴 책인 건 분명하니까요. 이번 책도 기대할게요!
🎱 책 만지는 사람들의 공통 분모.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을 좋아한다거나, 이 책을 주변에 추천한다거나...... 열독 부탁 드립니다!

👀 봄봄
독립서점 직원으로서 이 책의 1편을 팔 때마다 남모르게 흐뭇했던 마음이 2편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 되는 날까지 시리즈가 영원하기를!! 너무 재미있어요!!!! 최고!!!!!!!!
🎱 느낌표가 처음에 2개, 다음에 4개, 그리고 8개네요. 2의 제곱...... (실은 제가 조금 고쳤습니다.) 덕분에 제곱으로 팔릴 것 같습니다. 그렇겠죠? ㅎㅎ 앞으로도 많이 소개해주세요!


독자가 북뉴스를 완성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