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8 vol. 59

안녕하세요 반디님,


강추위와 함께 맞이한 새해입니다. 곰들이 모두 잠에 든 12월 끝자락 화천 시설의 추위도 이렇게 지독했던 기억입니다. 지금은 훨씬 더 거세진 화천의 강추위가 깊은 잠에 든 곰들의 주위를 맴돌고 있겠네요. 곰들이 잘 잠에 들 수 있는 것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덕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12월 31일은 달려온 한 해를 끝내고 마무리하는 시간인데 하룻밤 자고 나서 맞이하는 1월 1일은 준비하고 시작하는 시간이라는 것이 참 묘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매일 주어지는 하룻밤인데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의 하룻밤은 유달리 더 특별해지는 것이 재밌기도 신기하기도 하달까요.

사육곰 산업에 있어서 2025년 12월 31일과 2026년 1월 1일은 특히나 의미가 큰 하룻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농장에 남아있는 곰 한 마리 한 마리에게도 의미가 큰 하루였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법은 바뀌었고 언론에서는 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곰은 여전합니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올해도 작년과 같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 일 없이 그저 평안하고 무탈한 한 해를 보내기를 빌었습니다. 그렇지만 곰들의 올해는 작년과는 전혀 다른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전한 하룻밤이 아니라 뛰고 뻗고 구르는 것을 행하고 상상할 수 있는 밤이 모든 곰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의 소원은 일단 그렇습니다. 


* p.s
   반디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애칭으로 반달가슴곰 + 버디(Buddy)를 합친 단어
🐻 2026년, 곰 사육 종식. 그리고..
📌 “곰 사육 종식 이행 방안”에 대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입장 
지난 12월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가 지금이라도 버려져 있던 곰 199마리에 대해 책임감을 보여서 다행입니다. 그러나 곰 사육 종식 이행 방안을 발표하기에 법 시행 이틀 전이라는 시점은 너무 늦습니다. 발표한 방안이 과연 사육곰 산업 종식의 책임 있는 이행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곰의 목숨만 붙여두겠다는 것이 종식 계획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1. 곰들은 아직도 농장에 남아 있습니다.
2. 시설이 없어서 구조하지 못하고, 구조하지 못해 농장을 지원하는 모순
3. ‘보호’이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열악한 시설이 만들어질 우려
4.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현재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민간 보호시설 조성을 위해 책정된 예산이 곰을 위한 공간으로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후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곰을 살린다는 말이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존엄한 삶을 회복하게 하는 책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지자들께서 이 뜻에 함께해 주시기를, 그리고 오늘 발표된 계획이 지금보다 신중하게 재검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사육곰 산업의 마지막을 앞두고
2026년 1월 1일이면 곰을 기르고 도살하고 웅담을 거래하는 모든 행위가 금지됩니다. 2025년 시민단체가 농장으로부터 매입해 보호시설로 보낸 곰은 21마리입니다. 그러나 곰 농장에는 여전히 240여마리 곰이 남아있습니다. 법에 따르자면, 지난 해 안에 도살되었거나 2026년인 올해에 몰수되어야 하는 곰들입니다. 설령 몰수된다 해도 곰을 수용할 보호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2026년 곰 보호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지원 예산을 추가로 14억원 세웠지만, 이 돈으로는 곰 20마리 쯤을 넣을 공간만 겨우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 보상 없이 불법행위를 하게 된 사육곰 농가들은 2026년을 앞두고 남은 날 동안 곰들을 모두 도살하겠다고 용도변경을 신청했습니다. 우리는 농가와 협상할 돈도 없고, 협상이 이루어져도 곰을 넣을 공간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족하나마 어렵게 만들어진 정부 예산으로 곰을 보호할 공간을 최대한으로 짓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후보 부지를 돌아다니는 것 정도입니다.  

🐻 활동 소식
📽️ 곰 영화 이야기하는 날에 초대합니다.
우리의 이번 신년회는 왕민철 감독의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을 함께 관람하며 시작하고자 합니다. 새해의 시작에, 우리의 시간이 담긴 영화를 관람하고 활동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제도 이후에도 끝없이 이어질 돌봄의 시간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 일시 : 2026년 1월 17일(토) 14:00–18:00
✔️ 장소 : 홍대 인디스페이스
✔️ 참가비 : 정기후원자 5,000원 / 일반(정기후원자가 아닌 분) 10,000원
✔️ 신청 방법 : 본 신청폼 작성 → 접수 문자 수령 후 참가비 입금

✔ 12월 2일, 푸실이의 날을 함께했어요🎉

푸둥푸둥 살이 찐 겨울의 푸실! 푸실이의 날을 맞이하여 맛있는 특식을 준비했는데요. 푸실이가 특별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기를 바랍니다💝

✔ 12월 25일, 화천메리크리스마스🎄

마음 복잡한 2025년의 마무리이지만 곰들의 마음은 그저 아늑하고 편안하길 바랍니다. 한 해의 끝에 선물을 전하는 산타클로스의 마음도 이럴까요? 화천곰들을 위해 활동가들은 소박한 산타클로스가 되어보았어요.

 

📸 12월의 화천곰
2025년 마무리하는 화천곰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홈페이와 네이버 블로그에 더 많은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후원계좌 : 기업은행 203-147531-04-013 사단법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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