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라이브러리_#애증 #그럼에도 #응원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독립영화가 주는 다채로운 재미와 의미, 💓인디즈큐 구독자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시죠? 독립영화를 찾아헤매는 인디씨커👀를 위해, 인디즈가 87편의 독립영화를 1년동안 소개해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할 섹션은 인디즈 이현지 님의 [누구도 껍질 속 다정함을 알 수 없다]입니다. 1편의 장편영화와 4편의 단편영화가 담겨있어요. 해당 섹션은 3월 30일(목)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메일 하단의 링크를 통해 무료로 감상하세요✨
|
|
|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에서는 매해 독립영화의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영화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작품을 보다 깊고 흥미롭게 만나보실 수 있도록, 인디즈가 전 작품 큐레이션의 배경을 함께 말해주었어요. 어떤 작품을 볼까 고민될 때에는 큐레이션 비하인드 스토리 먼저 체크!✅ |
|
|
딥! 인사이드 큐레이션 ✉️ 4. 누구도 껍질 속 다정함을 알 수 없다
가슴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듯이. 꿀밤 한 대 쥐어 박고 싶은 사람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간다. 악덕한 업주, 매일같이 찾아오는 진상 고객, 얄마운 직장 동료, 조별과제 프리 라이더까지. 가능하다면 눈치 없이 생겨나는 여드름과 야속한 출근 시간도 영구 차단 리스트에 올리고 싶다.
그럼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 이 사람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이유를 목격하는 순간들이. 오토바이를 도둑질하려던 아이의 속사정을 듣게 될 때. 반에서 음악을 틀며 시종일간 시끄럽게 랩을 하는 친구의 무대를 보게 될 때. 오토바이를 훔치려던 여자 아이는 남동생의 반장선거를 위해 햄버거를 마련하는 기특한 누나가 되고, 성가시던 같은 반 남자애는 꿈을 꾸는 아티스트가 된다. 누구나 고약함 안에 다정함을 가지고 있다.
콜센터의 진상고객도 어딘가에서는 상사 앞에 고개를 조아리는 직장인이다. 막말을 퍼붓던 사람의 움츠린 뒷모습에 동질감을 느낀다. 미운 내 남자친구도 위험이 닥치면 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사랑꾼이다. 그토록 미웠던 사람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한다. 일상에서 떼어 내고 싶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인디즈 이현지]
|
|
|
라임크라임|감독 이승환, 유재욱|극영화|82분|15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다세대촌에 살고 힙합을 좋아하는 소년 ‘송주’, 가수 이센스는 그의 영웅이다. 아파트 부촌에 살고 있는 반 친구 ‘주연’과 함께 둘은 힙합팀 ‘라임크라임’을 결성한다. 두 소년은 힙합 성지 ‘밀림’의 무대에 오를 꿈을 꾸며 함께 랩을 하기 위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 차이가 둘의 길을 갈라놓기 시작한다.
Review
아빠를 따라 카센터에서 일하는 송주와 외고 진학을 준비하는 주연이 함께 힙합 듀오를 결성한다.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둘의 조합은 힙합과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둘만의 아지트, 돌려 듣는 앨범, 각자의 인생이 담긴 가사, 함께 꾸는 꿈. 둘은 힙합 음악의 성지 '밀림'에서 함께 활동하는 것을 꿈꾸며 클럽 공연에 오르지만, 점점 서로가 서 있는 위치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심장까지 꺼내어 남들에게 내보이는 일이다. '라임크라임'은 공동 연출을 맡은 이승환과 유재욱 감독이 실제로 학창 시절 함께 만들었던 힙합 듀오 이름이다. 두 명의 감독은 어린 시절 힙합 음악을 통해 예술을 하고 싶었고, 지금 〈라임크라임〉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인디즈 김진하] |
|
|
사랑합니다 고객님|감독 김서윤|극영화|22분|12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자신의 진상고객 미경을 우연히 만난 콜센터 상담사 수연이 복수를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감정폭력을 당하는 미경을 본 수연의 마음이 흔들린다.
Review
주먹도, 나도, 너도 우는 날 서비스직을 하다 보면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주먹이 운다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날. 전화기 너머 목소리 주인이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안내음이 무색할 정도다. 오늘도 ‘수연’은 서랍 속 데스노트에 고객 이름을 적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주인공 ‘미경’은 수연의 오랜 소망이었다. 기필코 언젠가는 나도 통쾌한 복수를 해주리. 이런 거창한 것들 대신, 최소한 그 이름 석 자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는 다짐. 딱 그 정도의 증오였다. 그런 수연에게 뜻밖의 복수의 기회가 찾아 온다. 어쩌면 생각지도 못했던 되갚음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절호의 찬스가. 후폭풍이 멈춘 곳은 휴대폰 대리점 옆 사각지대였다. 동료를 괴롭히는 수첩 속 또 다른 이름을 이용하여 미경의 업무를 훼방놓은 복수의 결과였다. 위대했던 이름 석 자를 가진 미경은 젊은 남성의 직책에 속수무책으로 고개를 조아린다. 더이상 보복이 시원하지 않았다. 저 사람도 나와 같다는 동질감. 결국 수연은 여자에게 다가간다.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증오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의 하루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무언의 눈맞춤. 이 또한 지나갈 어떤 날이다. [인디즈 이현지]
|
|
|
텐트틴트|감독 이준섭|극영화|28분|15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동주는 오래 사귄 연인 성곤과의 지루한 연애를 개선하기 위해 성곤을 집에서 내쫓지만, 결국 관계 회복은 산으로 간다.
Review 동주와 성곤은 오래 만난 연인이다. 성곤은 동주의 집에 얹혀산다. 관계의 염증을 느낀 동주는 성곤을 쫓아내고, 성곤은 새로이 집을 구한다. 하지만 동주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텐트틴트〉는 오락가락, 티격태격하는 둘의 관계를 지켜본다. 잠시 훔쳐볼 수 있는 각자의 시간과 상상 속에서, 동주와 성곤은 도무지 동류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함께 있는 순간에서도 대화는 언제나 겉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두 얼굴은 지독히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 화면 안에서 둘은 다시금 가까워 보인다. 불가사의한 사랑의 마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 또한 그들과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게 된다. 불안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사랑의 여정. [인디즈 김태현] |
|
|
오토바이와 햄버거|감독 최민영|극영화|39분|15세이상관람가
시놉시스
2007년 여름, 가혜는 동생 광현이 반장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친구 강섭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팔아 광현의 방학식 날 햄버거를 사 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Review
영화 속 인물들은 계속해서 엇나간다. 누구보다 동생 광현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가혜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훔쳐서 마련한 돈으로 동생을 먹이고, 입힌다. 광현은 훔친 돈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자신의 처지를 외면하지도, 누나의 마음을 거절하지도 못하고 애매한 태도를 유지한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은 엇나간다. 이들은 마음 놓고 사랑을 표현하고, 고마움을 말하기보다 서로에게 벽을 치고 숨기기 급급하다. 이들의 불협화음은 이러한 마음과 행동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친구들과 함께 할 때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벼운 장난과 도둑질을 넘나드는 가현의 친구들 사이에서 가현은 분절된 화면으로 묘사되고, 광현은 친구에게 담담한 얼굴로 심한 욕설을 내뱉는다. 그럼에도 적당히 타협하고 어우러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불협화음을 막연히 나쁜 것이라고만 말하지 않는다. 투닥거리면서도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서로의 말에 꼬박꼬박 답하는 남매의 모습은 여전히 정겹다. 영화는 학원을 제대로 다니겠다는 강섭과 문을 닫은 매점의 모습을 통해 남매의 불협화음을 완화할 여지를 열어놓는다. 외적인 문제로 급급해 틀어질 수 밖에 없었던 남매의 화음은 밖에서부터 올곧아지는 환경으로 조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인디즈 임다연] |
|
|
리뷰왕 장봉기|감독 신기헌|극영화|18분|전체관람가
시놉시스
아파트 경비원이지만 배달앱 리뷰왕으로서 동네 식당들을 꿰차고 있는 봉기는 새로 선출된 입주민 대표인 갑두에게 치욕스러운 갑질을 당하게 되자, 분을 금치 못하던 중 갑두가 배달전문식당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Review
어느 아파트의 허름한 관리실에서 경비원인 봉기가 리뷰 글을 쓰고 있다. 화려한 글솜씨에 온라인 속 수많은 사람이 열광하지만, 그는 철저히 정체를 숨긴 채 활약하는 익명의 리뷰왕이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이자 동네의 배달 전문 식당 사장인 갑두와 이를 둘러싼 헤프닝이 벌어지며 영화는 움직인다. 배달원과 음식점 사장, 경비원과 입주민 대표. 상황에 따라 관계가 역전되고 뒤바뀌는 모습에 리듬감을 더해 이토록 즐거운 독립 코미디 단편이 태어났다. 갑과 을, 심지어는 병과 정까지. 서로의 위치를 재고 따지며 힘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에게 통쾌한 한 방을 돌려주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리뷰왕 장봉기〉는 정중함을 잃지 않은 채 싸움에서 이기는 신사적인 복수극이다. [인디즈 김진하] |
|
|
우리를 만나는 영화관, 인디스페이스 indie@indiespace.kr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76,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건물 8층 02-738-0366 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