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가운데에서 두 번째 움레터를 띄웁니다. 날마다 소나기가 내리고 비가 그친 찰나에는 매미가 울어요.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만큼이나 마음에 닿는 자극들에 열상을 입는 때는 없는지 뜨겁고 지친 일상이라도 마음을 돌보는 일을 우리, 잊지 말아요. 두 번째 움레터에서는 모나드움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적어보았어요. 천천히 읽어내려가다 보면 마음의 힘을 쌓아가는 힌트를 얻게 될 거예요.

우리는 연결되어야만 한다

 전염병이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2020년이 떠오릅니다. 가까운 곳에서 감염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위축되어 꼼짝할 수 없었지요. 혹여 내가 감염된다면 내가 속한 공동체에 누를 끼칠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버텼습니다. 그때의 불안과 외로움과 고립감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를 힘들게 했지요. 화내고, 탓하고, 원망하며 버텨낸 시간들이었습니다.

  모나드움은 이런 상황을 두고만 볼 수 없었어요.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연결해보기로 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연결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안전함, 따뜻함, 자유로움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위로하길 바랐습니다.

  그렇게 열린 공감대화의 시간은 따뜻했어요.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 때였습니다. 마을 카톡방에 매일 같이 확진자 수를 공유하던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불안한 시기에 왜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그를 원망한 때도 있었습니다. 어르신에게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대답하시더군요.

 

 "한 사람이라도 살리면 좋겠어."


  어르신과의 대화를 통해 원망하던 마음이 사라졌어요. 다른 자리에서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가 저에게는 마지막 동아줄이에요."

 

 집에서 24시간 육아로 씨름하던 한 엄마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깊은 속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공감의 눈물은 힘이 세서 그 눈물로 우리는 연결되었고 작아지는 외로움의 크기를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지나온 3년의 긴 터널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더욱 분명하게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공간에서 어떻게든 만나야만 한다고. 연결되어야만 한다고.

이 일이 우리 모두를 도울 거라고 믿어요

  

모나드움이 만드는 자리인 ‘서클’은 정성스러운 손놀림으로 잘 닦은 유기처럼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 난다. 둥근 그릇의 빛을 내는 질료는 환대와 진심이다. 사람들이 둥글게 둘러앉은 서클 안에서 어떤 이는 평생 꼭꼭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 흘리기도 한다. 서클 안에서 치유되고 성장하며 각자의 힘을 채워가는 이들의 모습이 꼭 그릇 속에 놓인 여름철의 잘 여문 과실들처럼 탐스럽다.

모나드움은 올여름을 기점으로 설립 만 1년이 되었다. 모나드움을 가꾸어가는 네 명의 사람들. 아야니, 밤바, 리리, 무위를 만나 모나드움을 결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연결을 돕는 정서 지원 플랫폼으로서 모나드움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글. 김진리)

네 분이 모여서 모나드움을 설립하자고 할 때 어떤 기대가 있었나요?

 

아야니: 자유의 감각을 가지길 기대했어요. 각자 사람들 마음속에 ‘해야만 해’라는 어떤 틀이 있는데, 이야기를 꺼내놓는 공동체가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그 틀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테니 도전하고 시도해보는 영역들이 점점 넓어지는 거죠. 저희가 경험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짬에서 이 일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각자 자기 삶을 중심에 두고 짬 내어 운영하는 정도였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싶었던 동기가 있었어요.

 

‘속도감 있게’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렇다면 모나드움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밤바: 저희는 연결을 돕는 정서 지원 플랫폼이에요. 그 연결을 돕는 세 가지 도구가 첫 번째가 질문, 두 번째가 공감 언어, 세 번째는 서클이라는, 저희의 정의가 있어요. 자기 연결과 커뮤니티 연결 프로그램에는 대화 서클과 조직 문화 워크숍이 있고, 상호 타인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나 공론장이 있다면 그걸 진행하는 진행자 역량 강화가 있고 이것들을 연구하고 홍보하고 네트워크 하는 게 저희 역할이죠.

 

리리: 우리가 경험한 것, 그러니까 자기 이해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매뉴얼화하는 와중이에요. 이걸 천천히 짬에서, 우리 동네에서, 이 작은 단위에서만 경험하는 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이런 욕구가 있는 곳에서 그런 경험들을 해보도록 만들기 위한 거죠.

 

조직역량강화를 프로그램을 여는 컨설팅 업체들이 이미 존재하고, 정서지원과 관련해서 요즘은 병원이나 심리상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곳과 비교해서 모나드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밤바: 우리는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고유성과 자원을 인식해서 내가 원하는 것에서부터 연결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게끔 하는 근본적인 지원을 하고자 해요. 고비용의 개인 상담보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기반으로 하는 정서 지원이라고 보시면 돼요. 사후 대처가 아니에요.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현재 현상의 지원뿐만 아니라 예방이나 후속이 가능한 거예요.

 

근데 사실 ‘문제 해결’이라는 말이 되게 매력적이거든요. 근데 모나드움이 하는 일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리리: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요. 다만, 문제 해결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그 문제를 겪는 주체에게 포커싱을 하죠. 내가 힘이 있어야 해결할 문제도 인식할 수 있고 해결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고 저희는 생각해요. 자신을 바로 세우고 자신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내 안에 힘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이게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거든요.

사실 지금은 이런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자리보다는 문제 해결형 워크숍이나 공론장 진행 요청이 많이 오는 편이에요. 복지관이나 주민자치회 같은 곳에서요. 그런데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묻지 않아요.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질문해요.

 

두 계절이 지나서 이제 상반기가 끝났고 이제 하반기가 시작되었어요. 2022년 하반기에는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계시는지와 목표하고 계신 지점을 얘기해 주시면 좋겠어요.


밤바: 저희가 마을기업이 되었어요. 계획해 놓은 일이 아주 많아요. 정서 지원 큐레이터 네트워크와 큐레이터 양성 심화과정이 있을 예정이고요. 다양한 시민 강좌들도 열릴 거예요. 연결을 돕는 교구들과 특화 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고요.

 

모나드움과 프로그램을 함께하면 참여자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되나요? 프로그램 진행하며 인상 깊었던 장면을 이야기해주신다면요?

 

무위: 솔직하게 ‘나’를 표현했을 때 이 서클 안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어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도 하고 자기표현 안 하던 사람이 정말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런 이야기 잘 안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해?’ 하는 표현들을 많이 접해요. 그 이야기 속에서 그 사람의 삶이 온전히 느껴질 때 연결감을 느껴요. 저도 느낀 감정이에요. 이 자리 안에서 ‘나’를 표현하는 게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조금씩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돼요. ‘세상에 그냥 나를 드러내는 게 괜찮구나. 안전하구나.’ 하는 순간이요. 그 경험들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굉장히 큰 울림이 있어요.

 

어째서 사람들이 평소에 자신의 이야기를 못 꺼내는 걸까요. 왜 다른 데서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얘기를 모나드움과는 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

 

리리: 경쟁하고 이겨야 한다는 사회구조 때문이 아닐까요? 언제나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살다 보니 내가 약한 것, 내가 힘든 것, 내가 어려운 지점들을 드러내는 게 내가 위험해진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패배한다고 생각하도록 학습한 거죠.

 

아야니: 세상에는 익숙한 생존의 언어가 있고 그 외의 것을 경험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모나드움과 함께하면 그것과는 다른 질감을 맛보기 시작하는 거죠.

정서지원큐레이터 양성과정기초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정서지원 큐레이터는 사람들이 연결과 수용의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기신뢰감을 회복하여 공동체 안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정서지원 큐레이터 양성과정의 참여자는 마을교사, 서클 진행자, 공감사 등의 전문인력으로 성장하여 모나드움의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본 교육은 6월부터 7월까지 6주 과정으로 정서지원의 주요 요소인 공감언어, 알아차림, 서클을 직접 경험하고 구조와 역할을 이해하며 다채로운 실습을 포함한 참여형 교육워크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후기 읽기)

모나드움의 첫 번째 시민강연 「우리에겐 필요해요. 혼자 말하도록 버려두지 않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모나드움은 올해 연결과 돌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민강연을 열어갑니다. 상반기에는 마음을 챙기는 일, 연결과 관계를 만드는 힘이 필요하다는 지향으로 청년을 지원해온 활동가 오오쿠사 미노루를 연사로 초청했습니다. 고립청년에 관한 이해와 그들을 고립시키는 사회 구조에 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후기 읽기)


개인과 공동체(가족/일터/지역사회 등)의 안전감을 형성하기 위한 연결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가족상담프로그램 늘푸른 복지관

 청소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나다움 탐구생활"백석중학교, 화원중학교 

 궐동 1인가구 주민참여워크숍 오산종합복지관 (후기 읽기)

 신평면복지대학 마을복지계획 워크숍 당진시청 (후기 읽기)

 은평구 주민자치회 마을의제발굴 워크숍 공동체교육 움트다 X 은평구청  

 의왕 돌봄공동체역량강화워크숍 의왕시 가족센터 (후기 읽기)


클과 공감언어(대화)의 구조와 요소를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는 실무자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학교폭력예방교육 역곡중학교 (후기 읽기)

 청소년 참여촉진 역량강화 워크숍 고리울 청소년센터 (후기 읽기)

 공감대화 실무자 체험연수 화곡2등촌 교육복지공동체 (후기 읽기)

공감으로 듣고, 솔직하게 말하는 비폭력대화 (NVC 1) 


"어떤 사람이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나를 책임지려 하거나 나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내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가 필요한 적 있으신가요?
칼 로저스가 공감에 대해 했던 말을 빌려왔는데요. 이 '공감'의 가치 그리고 가치가 드러난 구체적인 대화 방법이 '비폭력대화'일까 싶습니다.
나와 타인을 공감으로 듣고,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비폭력대화, 배움의 시간에 초대합니다!

❒ 대상: 비폭력대화에 관심있는 누구나
❒ 때: 2022/8/20(토), 27(토) 9:30~18:00, 총 2회/15시간
❒ 곳: 서울 강서구 우장산로2길 6 2층 신길수홀(사람과공간)

ꁘ15시간 이수하시는 경우,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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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적어주신 20분께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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