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독점적 경쟁시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023.02.16

님, 안녕하세요~😄

최근에 한국경제신문 본사 앞에 매머드 커피가 생겼습니다. 대용량 커피죠. 그런데 한경 1층에는 폴바셋이 있습니다. 그리고 옆 건물에는 투썸플레이스가 있죠. 바로 건너편에는 이디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 안쪽에는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 커피와 와플을 파는 카페, 그냥 커피만 파는 카페도 있습니다. 한경 옆에 골목에는 에스프레소바, 커피방앗간이 있습니다. 서울로7017 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커피숍이 세 개나 있죠. 충정로 쪽으로 가면 일반 커피숍이 4개 스타벅스가 하나 있습니다. 약현 성당 쪽으로 가면 할리스나 관련 카페가 6~7개 정도 됩니다. 한경을 기준으로 반경 250m 안에 커피숍만 어림잡아 24개 이상이 있습니다. 허허….

이렇게 보면 우리는 밥보다 커피를 선호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커피숍의 완전경쟁시장 것 같기도 하고요.

분명 이런 재화들이 많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많은 책이 있죠. 책끼리 무한 경쟁 중입니다. (물론 제 만화책은 어린이 만화책 시장에서 경쟁 중이지만…. 밀려...컥...)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영화가 경쟁합니다. OTT 시장에서도요.

패스트푸드 시장도 그렇습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쉑쉑버거, KFC, 맘스터치 외에도 다양한 수제버거집이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중이죠.

하지만 이들 시장은 완전 경쟁 시장이 아닙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이죠.

독점적 경쟁시장은 왠지 아이러니 같습니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이요. 그래서 오늘은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 시장을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아이고 벌써 뉴스레터를 쓴지 2년이 넘었네요)에 쓴 적 있습니다. 물론 그 시기에는 짧게 썼었죠.

 

관련 뉴스레터 ‘'경쟁'은 과연 부정적인 의미일까요?😃’ 보러 가기 👉 https://stib.ee/Eb93

 

오늘은 독점적 경쟁시장의 완전한 뽀개기 격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프’가 나옵니다. 경제학에서 그래프를 이해해야 그나마 경제학을 좀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좀 어렵(다고 하지만 최대한 쉬운)더라도 같이 공부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시장을 구분하는 방법을 좀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을 구분하는 방법

 

  • 기업의 수
  • 진입장벽
  • 가격지배력
  • 제품의 속성

 

입니다.

기업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장이 경쟁적이죠.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이 이에 해당합니다. 기업 수가 많다는 뜻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습니다.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의 차이점은 바로 가격지배력과 제품의 속성입니다.

 

우선 가격지배력은 가격 수용자인가 아니면 가격 설정자인가 하는 것이죠.

우선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가격 수용자입니다.

완전경쟁시장이라고 하면 경쟁이니 가격도 경쟁 아니냐고 하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제품의 속성입니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동질 합니다. 모두 똑같다는 것이죠. 그러니 현실에는 완전경쟁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끔찍하지 않나요? (공산주의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이런 시장에서 만약 가격을 올린다고 생각해볼까요? 결과적으로 판매량이 대폭 감소합니다. 아니 0이 되겠네요. 왜냐하면, 주변에 같은 재화를 판매하는 곳이 많으니 비싼 이 가게보다는 다른 가게를 가는 것이 이득이니까요.

물론 가격을 내린다면? 여기서 문제가 바로 ‘비용’입니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한계비용=가격’이거든요. 만약 가격보다 비용이 높다면 망하는 것이죠.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입니다. 즉 가격을 내리는 것은 이득이 아니라 완전경쟁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선 완전경쟁시장의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한계비용(MC)과 평균총비용(ATC)가 만나는 점이 바로 가격이 됩니다. P=MC=MR이죠. 가격을 내리면 평균총비용보다 낮으므로 손해가 생깁니다. 퇴출이죠.

 

가격 수용자가 있다면 그럼 가격 설정자는 어떨까요?

독점에서 생산자는 가격 설정자입니다. 독점상태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이니 가격을 올려도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어떨까요? 네. 독점이라는 말이 붙은 것처럼 ‘가격 설정자’입니다. 경쟁시장인데 어떻게 마음대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냐고 하겠죠?

그 이유는 제품의 속성에 있습니다. 완전경쟁시장과는 달리 제품이 다양하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햄버거라는 상품이 있지만, 그 햄버거의 종류가 다릅니다. 맥도날드는 패티를 두 개 넣어준다거나 아니면 KFC는 치킨 패티 등이죠. 롯데리아는 소스가 다르죠. 수제버거는 직접 만든 패티에 불맛을 입혀서 같은 햄버거지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수제버거는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받죠. 이것이 가격 설정자입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의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두 그래프는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단기 균형을 나타냅니다.

수요곡선은 독점과 같이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들어 우하향하는 그래프입니다.

우선 (a) 그래프에서는 처음 진입한 기업이 평균총비용(ATC)보다 수요가 많으므로 한계수입(MR)과 한계비용(MC)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산하면 이윤이 남는 것입니다. 만약 (b) 그래프처럼 비슷한 기업이 생겨서 수요가 줄어들면 손실이 생깁니다. 여기서 비용마저 많이 들면 손실이 생기죠. 이 경우 퇴출당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떨까요?

독점적 경쟁시장과 완전경쟁시장의 장기 균형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완전경쟁시장은 P=MR=MC이기 때문에 ATC와 MC가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참고로 ATC가 내려오다 꺾이는 부분에서 MC가 만납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수요와 평균비용이 만나는 점이 MR과 MC가 만나는 점입니다.

이 점을 영의 이윤균형이라고 합니다. 모든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산출량에서 영의 이윤을 얻는 것이죠.

그런데 완전경쟁시장은 모두가 딱 만나는 점에서 균형을 이루지만 독점적 경쟁시장은 이보다는 낮은 수량이 됩니다. 경제학에서는 모두가 효율적으로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독점적 경쟁시장은 약간 비효율적입니다. 그래서 독점적 경쟁시장의 기업들은 ‘초과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극대의 산출량에서 좀 부족하다는 것이죠. 생산을 늘리면 평균총생산비(ATC)를 낮출 수 있는데도 말이죠.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윤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경제의 효율성을 위해 이윤을 줄이면서 생산을 늘리는 것은 멍청한 일인 것 같습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가격 설정자’라고 했습니다. 그럼 가격을 올리면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

[문제] 아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설명이다. (A)∼(C)에 들어갈 내용을 알맞게 짝지으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  A  )이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펼치는 방법 중에는 공개 시장에서 (  B  )을 사고파는 공개시장 조작이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의 이자율을 관찰하고 있다가 이자율이 적정 수준을 벗어나면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아서 소비 수요나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 (  B  )을 (  C  )해서 이자율을 낮추는 정책을 펼친다.
[해설] (A)는 물가안정이고, (B)는 채권이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자율은 채권의 시장가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채권에 대한 수요나 공급이 변화하면 이자율도 변동한다.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에서 채권을 (C)매입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이자율은 하락한다.

정답 ⑤

2월 테샛이 다가왔습니다.
혹시 2월 테샛을 치는 분은 꼭 외워가야 할 용어가 있습니다.
(테샛 안 치는 분도 한번 보세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기존에 통용되고 있는 화폐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9,620원=2023년 시간당 최저임금이다.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영국의 경영 연구가 시릴 파킨슨이 현대의 관료사회를 풍자하며 제창한 법칙이다. “공무원이 상급으로 출세하기 위해서는 부하를 늘릴 필요가 있으므로 공무원은 일의 유무나 경중과 관계없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며 공무원 조직을 비판했다. 공무원과 그 조직은 사업 규모와 관계없이 늘어나며, 세금 등 수입이 있는 한 규모가 커지는 점을 파킨슨은 지적했다.

◆그린메일(GreenMail)=투기성 자본이 경영권이 취약한 기업의 지분을 매집한 뒤 해당 기업의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대주주에게 인수합병(M&A) 포기의 대가로 높은 가격에 지분을 되사줄 것을 요구하는 행위다. 대주주에게 초록색인 미국 달러화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다는 점에서 그린메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이 자국 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약 48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이다. 하지만 법안 내용 중 전기차 관련 조항은 사실상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것으로, 수출국에는 무역 장벽이 된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유럽연합(EU)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탄소 배출량이 EU 국가에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많을 때 배출량 차이만큼 CBAM 인증서를 구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일종의 탄소 국경세로, 한국을 비롯한 수출국에는 무역 장벽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도 불린다.

이 용어 외에 더 있으니 테샛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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