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보협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레인저단체도 아니고, 레인저님들이 동물보호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보니까, ‘길냥이를 부탁해'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어요. 다음아고라에 게재된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 중단 청원에는 수천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고 해요.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가 언제까지 유지됐는지 현재는 확인할 수 없어요. 이듬해 2월까지는 서비스가 됐던 모양이에요. 서울시 및 다음카카오의 담당자분들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서 참여를 독려했더라고요.
그러나 참여도 저조하고 비판 여론이 지속했는지,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는 결국 유야무야 종료됐답니다.
유의미한 서비스로 만들고자 했던 서울시와 IT개발자들, 레인저님들 입장에서는 아쉬웠겠지만, 기대했던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지지 못한 데는 그들 각자의 책임과 서투름이 있었겠죠. 어쩌면 ‘시기상조'였던 걸지도 모르겠고요.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IT 인프라가 발달한 나라이지만, 길고양이를 보호할 IT 기술은 여전히 없는 상태입니다.
저는 이번 캣뉴스를 취재하면서 서울시가 ‘길냥이를 부탁해' 준비 과정에 배포한 FAQ 자료의 문구가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아래와 같은 내용이에요.
Q 이런 서비스, 너무 이른 것 아닌가요?
A 5년 뒤, 10년 뒤에도 시기상조일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없었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기에, 작은 한걸음을 내디뎌 보려 합니다.
미완으로 끝났던 8년 전의 시도.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비슷한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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