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특이 실밸리 엑셀러레이터를 직접! 가봤습니다

안녕하세요 😀
매일경제 미라클랩 실리콘밸리 특파원
신현규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북쪽으로 한 10마일을 가면
'산마테오' (San Mateo)라는 도시가 나와요

오늘은 그 곳에 있는
푸드테크 엑셀러레이터
Kitchen Town
을 다녀온 이야기를 독점중계 합니다! 😀

이런게 궁금하신분들께 추천드려요 
 

  • 실밸리 엑셀러레이터는 뭐가 다를까?
  • 실밸리의 푸드테크 트렌드는 뭘까? 
  • 푸드테크 스타트업, 무엇이 중요할까? 

대화형으로 한번 풀어볼께요.😄
 

러스티 슈왈츠 키친타운 대표

  • 나 바쁜 사람이에요...😤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름모를 푸드테크 엑셀러레이터에 왜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하나요?  

    단지 제가 다녀와서 그러는게 아니라요, 이 공간을 보고 나서 엑셀러레이터는 어떠해야 하는건지 알게 됐달까요. 한국에도 푸드테크를 전문으로 육성하는 이런 엑셀러레이터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소개해 드려요. 

  • 뭐가 그렇게 좋던가요?  😤  

    첫째, 이 엑셀러레이터 출신 푸드테크 기업들의 앞서나가는 기술도 흥미로웠지만요, 
    둘째, 무엇보다 그 기술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더 흥미로웠어요. 
    셋째, 엑셀러레이터가 가져야 할 자세랄까 Moral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 흠...그럼 어디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어떤 엑셀러레이터 인지


    무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3년에 
    시작한 키친타운. (좡좡장 😉)

    산마테오에 있는 창고 한 곳을 15년간 임대
    한 공간 안에 약 30곳 정도의 스타트업들이 주방과 공장, 실험실, 푸드 이노베이션 랩 등을 공유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새로운 푸드테크 시제품을 개발하는데에서부터, 완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공간!'인데요, 

    주방도 공유 
    오피스도 공유 
    공장도 공유 

    하는 개념의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키친타운 현장의 모습 (사진=밸특)
  • 흠...밸특 당신은 너무 작은 것에도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기 유명한거 맞어요? 여기 뭐 잘나가는 스타트업이라도 있는거야? 😤

    있어요! 

    1) Hungry Root 
    : 채식 중심 식단을 짜서 매일 아침 배달해주는 스타트업. 시리즈B 펀딩으로 무려!! 😧2200만달러(약 270억원)를 받은 곳.
    : 한때 월 매출 100만달러 (12억원)까지 찍었는데,  제조공장 라인 하나만 믿었다가는 사업모델이 확장될 것 같지 않아서 지금까지 쌓아놓은 모든 성공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 비즈니스모델을 갈아엎은 곳으로 유명. (관련기사)

    2) 에어프로테인
    : 공기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마법같은 회사! 😍 콩 같은 작물들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콩단백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해서 비슷한 원리로 단백질을 만드는 곳 

    3) 드롭워터 
    : 재활용 페트병을 없애기 위해 물 마시는 습관을 바꿔 나가는 회사. 종이 팩으로 된 생수병에 자신이 원하는 향의 물을 채워주는 자판기를 만들어서 공항 등에 공급하고 있음
    : 특히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에는 지난해 여름부터 플라스틱 생수를 살 수 없게 됐음 (관련기사) 드롭워터는 이런 시장을 채워나갈 계획. 
    : 작동원리는 이러함 

    (1) 원하는 생수 향을 고르고, 
    (레몬, 박하, 멜론 등등) 
    (2) 돈을 넣으면 
    (3) 자판기 안에서는 종이 생수병에 물을 채워서 뚜껑을 닫아 들고다니는 생수병처럼 만들어서 손님에게 공급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두 4초! 😶

드롭워터의 생수병 모습이에요

드롭워터의 생수자판기 모습이에요

  • 기술력이 대단해 보이는군요. 어떻게 이런 곳들이 키친타운이라는 엑셀러레이터에 모일 수 있었던 거죠? 😤

    보통 스타트업을 하면 공유오피스에 많이 가잖아요? 아이디어도 교환하고, 옆에 있는 회사에서 뛰어난 친구가 있으면 데려오기도 하고...😥 

    푸드테크 하는 회사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그러한 스파크💢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에어프로테인과 같은 회사들은 공기 중에서 콩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데요, 

    키친타운에 입점해 있는 또 다른 회사는 단백질의 질감을 닭고기처럼 만들 수 있는 회사에요. 

    두 회사의 기술을 합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뭐긴 뭐에요. 콩단백을 닭고기 가슴살 처럼 잘게 찢어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나올 수 있는거죠!

    실제로 키친타운에서는 두 회사의 합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페이스북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던 A씨는 어느 순간 직장생활에 낙담하고,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길로 들어섰어요. 키친타운에 들어와 많은 작업들을 했는데, 50여개 채소를 섞어서 만든 아주 괜찮은 인디언 소스 제품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었어요. 
    실험실에서 만들 때는 너무나 멋진 제품이었는데, 공장에서 생산하면 그 맛이 안나는 거에요. 

    낙담하고 있던 그는 거의 자포자기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어느 순간 !  키친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동료의 아이디어를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바로 대추야자(Date Palm) 시럽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지요. 유기농으로 기른 대추야자 시럽은 현재 아마존 등에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커뮤니티가 잘 조성돼 있다면 이처럼 큰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키친타운에는 입주기업을 받을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대요. 바로, 그 기업이 들어옴으로 인해 키친타운이라는 커뮤니티가 더 나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라고 하네요

키친타운 내부 모습이에요

  • 이 곳에서 보고 있는 유망한 푸드테크 트렌드가 있던가요? 😤

    세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첫째, Flexitarian 시장을 주목하라. 
    - Flexitarian은 모든 식생활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하루 한끼 채식, 3일에 하루 완전 채식 등등)
    - 특히 미국 GenZ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음
    - 미국 식산업협회(FMI)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GenZ 세대의 13%가 Flexitarian임. 그러나 이전세대의 경우 6%만이 이에 해당. 
    - 여성의 경우 15%가 Flexitarian일 가능성이 높고, 남성은 6%정도가 이에 해당.
    - 완전 채식주의자들에 비해 이들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새로운 식자재를 찾는 이들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 있음.

    둘째, Upcycling 시장 커진다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을 강조하는 착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음 
    - Regrain이라는 회사는 음식물쓰레기와 밀가루를 섞어서 맥주를 만드는회사 
    - Renewal Mill 이라는 회사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가지고 초코칩 쿠키를 만드는 회사
    - Ugly Pickles라는 회사는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버려지는 채소들을 모아 피클을 만들어 파는 회사 

    셋째, 대기업들, 푸드테크 스타트업 못이겨
    - 특정한 고객의 특정한 수요를 만드는 제품들을 대기업은 만들기 어렵고, 만들더라도 대대적 마케팅을 하기 어려워
    - 예를 들어 파스타 세계 선두 기업인 브릴라(Brilla)는 렌틸콩을 주 재료로 한 파스타 면을 만들 수가 없음. 이미 밀가루와 달걀 등을 주재료로 한 파스타가 자사의 주력 제품이기 때문에 Alternative를 만들었다가는 자사 매출에 큰 Damage가 올 수 있기 때문
    - 하지만 스타트업은 마음껏 렌틸콩으로 만든 파스타 면을 만들 수 있음. 실제로 키친타운 소재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렌틸콩 원료로 한 파스타 면을 만들어 공급 중 
    - Brilla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는 해당 스타트업과 협력 중 

  • 키친타운에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만들려는 창업자에게는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던가요 ? 😤  

    키친타운 창업자인 러스티 슈왈츠는 이렇게 말했어요.

    "상당히 재미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요. 그러나 대부분 아이디어 단계에서 그치는 경우들이 많은게 아쉽죠. 시제품 단계에서는 성공했다 하더라도 Scale up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대량 유통의 구조를 갖추는 작업)에서는 실패하는 일이 잦아요. 그건 완전히 다른 업무역량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 때는 적절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도움을 찾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길 바래요. 그리고 좋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끊임없이 잘 살피세요."

    "결국 기업가들이 문제를 해결해요. 스타트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지요. 우리같은 사람이 할 일은 그런 시작을 격려하고 자극하는 일인 것 같아요. 한국도 훌륭한 소비계층이 많다고 들었어요. 걱정하고 움츠러 들 필요 없어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많은 푸드 스타트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 또 뵐게요! 

(본 취재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박형돈 차장, 매일경제신문 유통부 심희진 기자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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