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최선과 취약함을 잘 드러내는 리더가 될 수 있겠지요.

뉴그라운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워크로그(worklog)를 소개합니다. 
한 주 동안 일하며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 
일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 것들을 기록해요. 

10월 첫째 주: 지혜의 워크로그

이번 주에 한 일
  •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어려운, 피드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파트너와 11월에 진행할 프로젝트 미팅을 했다.

이번 주 총평: 완벽한 리더를 본 적이 있나요?
뉴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여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각자의 고충을 접하게 됩니다. 실무자들은 맡은 바 일을 해내어 팀이나 회사에 잘 기여하며 관리자나 리더십들에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들으며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관리자는 실무자들의 일도 함께 점검하랴 나의 일도 해내랴 리더십들과 조율하랴 쉴 틈이 없습니다. 나의 커리어를 잘 챙기고 싶기도 하고요. 리더십들은 팀과 회사를 이끄는 것은 물론 빈 곳의 업무를 발견하면 그때그때 처리하며,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 파트너와도 매끄러운 의사소통을 하며 잘 이끌어가랴 마음도 몸도 분주합니다.

특히 팀이나 회사의 리더들은 본인이 실무자로서 일하며 리더십에 대한 느꼈던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을 본인이 다 해내려는 마음이 있어서 항상 자기에서 부족함을 느끼곤 하더라고요. 좋은 점을 배워서 잘 해내고 싶고, 아쉽게 느꼈던 점은 보완해서 잘 해내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그 이면에 아쉬운 점이 있는 법이죠.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다 보완한 리더나 사람이 있을까요? 저 역시 한창 실무자로 일할 때 '저 리더의 이런 면은 참 좋은데, 이런 면은 너무 아쉬워.'라고 느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한 명의 사람이자 자기의 역량으로 일하는 분에게 왜 그랬을까요. 제가 느끼는 아쉬움까지 반영한 리더는 저의 기대가 투영된 저만의 상상 속에서 만든 리더이지, 실재하는 그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요즘 댄서들의 춤 잔치 프로그램인 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메가 미션을 방영했는데요. 많은 인원이 함께 춤을 춰야 하는 만큼 리더의 디렉팅 역량이 요구되는 미션이었습니다. 각 팀의 리더는 각자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서 팀을 이끌고 그 팀만의 개성이 나타나는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리더는 멤버들의 연습량에 아쉬움을 느끼면 큰 소리로 너무 속상하다고 소리치기도 하고, 또 다른 리더는 그의 구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구성원의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그 피드백을 소화하기도 하고요.

큰 소리로 사람들 앞에서 피드백하지 않고, 처음부터 구성원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리더면 얼마나 더 훌륭했을까요? 하지만 그 둘은 이미 팀의 합의된 목표를 멋진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자기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드러내는 좋은 리더입니다. 그들이 특히 좋은 리더인 지점은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서 구성원들에게 부족함의 이유를 말하며 사과하기도 하는 것이죠. 최선을 다하지만, 이런 점은 내가 부족하다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훌륭하죠.

뉴그라운드에 만나는 리더십 분들과도 타인에게서 느낀 아쉬움까지 내가 완벽하게 보완해서 해내려 하지 말고, 나다운 리더십을 발휘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구성원들에게 나의 최선과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며 함께 합의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팀이겠지요. 서로의 잘함을 최대로 드러내고 부족함은 보완하며 팀의 관계도 형성되겠고요. 어벤져스들의 모임은 우리의 상상 속에만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일하며 완벽한 리더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많이 만났어요. 저 역시 완벽한 리더는 되지 못한다는 걸 압니다. 최선과 취약함을 잘 드러내는 리더가 될 수 있겠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에 기대되는 것
시즌 3을 마무리하고, 시즌 4 신청 오픈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2021년의 마지막 시즌인 시즌 4를 잘 준비하고 싶어요. 뉴그라운드가 필요한 분들이 꼭 함께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이번 주에 유용했던 것: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북클럽 멤버들의 시간을 재배열하기 위한 시도들
“인간이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은 역사적으로 변화해왔고, 현대 자본주의는 시간 통제를 통해 인간의 노동력을 배치하고 영리를 극대화하는 '시간 체제'입니다. 이 시간 체제 아래 노동 시간이 길어지고 자유 시간은 줄어들면서, 멈춰서 생각하고 놀고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어졌지요. 여성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시간 부족과 시간 배분에서 오는 갈등 때문입니다. 오늘은 '노동자의 사라진 시간'의 문제를 나눠보겠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자신의 노동력과 건강, 감정을 건강하게 재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시간을 빼앗기게 됐는지 살펴봅니다. 나아가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본주의로부터 시간을 어떻게 되찾아와야 할지 질문해보겠습니다.”_김현미 지음, 줌마네 기획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중에서

수요일 저녁 줌에서 모여서 이 책을 읽고 각자 어떻게 시간을 재배열하려고 노력하는지 나누게 되었어요. 이미 사라진 시간을 내 삶에 돌리려는 각자의 작은 노력이었지만, 나의 시간을 온전히 영리를 극대화하는 체제에 자발적으로 내어 주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모여서 다른 물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10월 13일(수)까지 신청할 수 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 내 일의 가치를 담은 견적서&단가표 작성법

어딘가에 고정으로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가 되면, 내 일의 가치에 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회사에서는 정해진 연봉과 근무시간, 요구되는 업무가 있지만 프리랜서는 그 모든 것을 스스로 정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이 일에 합당한 작업비는 얼마인지, 이 일은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러한 고민들을 하다 보면 일을 하기도 전에 소진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 on the NEWGROUND'는 내가 겪는 문제를 조금 먼저 경험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게스트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는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일하며 최근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이라는 책을 펴낸 이다혜 작가와 함께합니다. 

드러나지 않는 나의 노동을 정확히 측정하고, 내 일의 가치를 반영하여 합리적인 견적서와 단가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직접 각자의 단가표를 작성해보실 수 있도록 PDF 파일로 워크시트를 제공합니다.)

  지금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그냥 시간에 쫓겨 허우적거리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마음 컨디션과 상관없는 
일상의 순서를 만들어 지키는 것은 
무기력에 빠진 순간에도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 
그러니,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_한창수,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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