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아닌 00에도 주목할 것
안녕하세요. 내 일을 만드는 뉴워커 내일 니다. 
뉴워커 내일☘️
5년차 에디터, 편집디자이너, 작가 입니다. 이 일 저 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요즘 ‘찐팬이 크리에이터를 부흥케 하리라’ 류의 찐팬양병설에 대한 의심이 생겼습니다. 애초에, ‘사랑을 받기 위해 찐팬을 만든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내가 누군가의 취향을 노려 무언가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다른 누군가도 언제든지 나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꼭 찐팬이 있다고 해서 그 브랜드가 성공하지도 않을뿐더러, 찐팬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기도 하고요. 날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콘텐츠가 필요해서 비즈니스가 유지되면 좋겠는데 그건 어려운 걸까요?


창작자와 편집자의 사이에서 이런 고민을 갖던 제게 레디는 팬덤이 아니라 성향 비즈니스가 맞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주었어요. ‘‘우린 이런 거 팔아요. 당신에게 필요하면 사세요. 감사합니다.’에 좀 더 가까운 성향 비즈니스. 좀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 CONTENTS
  • 나 vs. 팬: 누구를 위하여 콘텐츠를 올리나
  • 팬덤 비즈니스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성향(character) 비즈니스
  •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내 것을 만드는 방법
  • 내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싶다면 지금 이걸 배워야 합니다
👑 나 vs. 팬: 누구를 위하여 콘텐츠를 올리나

“팬덤 비즈니스는 태생적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밖에 없어.”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한 사람 또는 기업은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은 계속 변화하죠. 우리가 3년 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때와 지금의 내가 동일한 사람은 손에 꼽을 겁니다. 이 점이 팬덤을 가진 사람들에겐 딜레마가 됩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기대를 내려놓고 나를 찾아 떠나갈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죠.

예를 들어 연예인을 포함한 모든 크리에이터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때문에 그 모습에 묶이기 쉽습니다. 함께 커가는 팬덤, 내면을 다 보여주고 사적인 영역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진솔한 팬덤을 가졌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릴 때 데뷔한 연예인들, 예를 들면 막내 이미지가 있어 여전히 사람들이 20대라고 보는 소녀시대 서현이나, 귀엽다고 볼 꼬집힘을 당하는 이승기는 그 이미지가 굳어져 버린 거야. 처음 임팩트가 있던 그 순간이 너무 강렬하니까.”


사람들은 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잘 알 수도 없고 알 만큼의 관심을 두기도 힘듭니다. 물론 모든 팬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 시점의 이미지에 열광하고 소비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죠. 때문에 언제든 내게 실망할 수 있고 떠나갈 수 있는 구독자들, 팬들, 나의 팔로워들의 존재에 연연하면 작은 피드백에도 멘탈이 휘청일 수 있습니다. 


물론 ‘나는 팬들이 너무 소중하고 그들과 지금 같이 잘 지내고 싶어’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팬덤 비즈니스를 잘 해내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기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저 내가 만든 것들이 적절히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을 찾고 있다면 성향 비즈니스를 고려해 보길 추천합니다.

💁🏻‍♀️ 팬덤 비즈니스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성향(Character) 비즈니스

성향 비즈니스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말합니다. 레디는 이 개념을 5년 전 가수 윤종신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접했다고 해요. 그는 2010년 온라인 플랫폼 ‘월간 윤종신’을 만든 이후 8년간 매달 꾸준히 콘텐츠와 자신의 생각을 던졌고, 이 결과물이 성향에 맞아 사람들이 모였다며 성향 비즈니스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팬덤을 자꾸 요구하고 뭔가를 주고받아야 하는 관계인데, 성향이 맞아서 들어오는 사람은 기대하는 게 적다’는 말이 정말 딱 맞다고 생각해.”


브랜딩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꼭 모든 브랜드가 팬덤이 있는 건 아닙니다. 모두가 열렬히 좋아하진 않죠. 그보다는 꾸준히 소비하는 제품으로 살아남는 브랜드가 훨씬 많습니다. 팬덤만큼 화력이 강하진 않지만, 내 브랜드를 내실있고 단단하게 꾸려나갈 수 있죠.

하지만 성향 비즈니스를 ‘내가 하고 싶은 걸 만드는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나의 생각들을 잘 다듬어 콘텐츠로 만들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계속 자신의 것을 업데이트해 나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팬덤 비즈니스는 팬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성향비즈니스는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질문처럼 던지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점점 더 성향이 뚜렷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나의 취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란 거죠.

🦄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내 것을 만드는 방법

“나다운 것이 가장 차별화된 것이 아닐까? 사람들한테 나를 맞출 것이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설득할 것이냐.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던지고 설득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내 생각이 담긴 내 콘텐츠는 나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진 않겠지만, 누군가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하겠죠. 그들을 모으려면 분명한 성향이 보여야합니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고,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지를 밀어야 합니다. 주제나 분위기가 분명해야죠. 나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아무거나 말하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딱 보고 파악할 수 있어야지. 그래서 잘 운영되는 계정이나 채널에 들어가면 그 성향이 굉장히 분명해. 알고리즘도 그런 사람들을 잘 밀어주고. 왜 그렇겠어. 난 사람들이 그런 채널을 선호하는 걸 아니까 기술이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


결국 성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아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브랜드 컨셉 혹은 캐릭터가 명확해야 합니다.

🎖내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싶다면 지금 이걸 배워야 합니다!

성향 비즈니스로는 단숨에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로 답이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나의 성향을 타인의 반응을 보면서 설득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죠. 그래서 발전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고요.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 걸까요?


“어떻게 더 잘 다가갈 수 있을까? 더 듣기 좋게, 보기 좋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고민해야지.”


필요에 따라서는 제목을 잘 뽑기 위해 카피라이팅을 공부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눈에 확 띌 수 있게요. 같은 맥락에서 썸네일 디자인이나 영상 편집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강의를 찾아보거나 책을 보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잘한 걸 보고 배워야죠.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보고 내 채널에 적용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다시말해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저도 평소에 이런 고민을 많이 했고, 레디와 함께 일하다 보니 벤치마킹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벤치마킹을 위해 시간을 빼는 게 좀처럼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적어도 내가 평소 좋아하는 것들을 볼 때 그냥 즐기는 정도로 그치지 말고, 크리에이터의 시각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는거였어요. 어떤 장치들이 읽는 사람, 듣는 사람,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거죠.


“10분짜리 영상을 올려도 길어서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고 짧아서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 자막을 쓰는 사람이 있고, 쓰지 않는 사람이 있어. 그런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쉽게 전해 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


얼마나 더 잘 보여주는지, 얼마나 더 이해하기 쉽고 공감될만한 예시나 단어를 쓰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내게서 나온 말들을 어떻게 사람들한테 전달할 것인가. 그걸 놓치면 나만의 작고 소중한 개똥철학이 될 수 있어요. 성향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도 해야겠지만 그 콘텐츠를 잘 던질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저는 성향 중심이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어느쪽이 나와 맞다고 생각하든, 중요한 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야 한다는 거겠죠. 멋지기 위해서 멋짐을 표방하는 건 의미 없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나요? 그리고 그걸 어떤 방식으로 알리고 싶나요? 이번 기회에 한 번 고민해보고 톤부터 채널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 보세요! 딱 보면 '아!' 할 수 있게.


늘 뉴워커들의 내 일을 응원하는 내일이 드림☘️

Edited   by   레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