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서 여러분,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살롱지기 소영입니다.
저는 인생의 요소 중에서도 '시간과 관계'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년 연말과 연초에는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매월 첫 주에는 "한 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매주 월요일에는 "이번 주는 어떤 일을, 어떤 사람을 만나지?"의 기준을 정하는 게 '시간의 배분' 이기도 하고요.
체력과 에너지의 한계를 알기에, 경계를 정하지 않으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체득한 삶의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취미 부자/덕질/사이드프로젝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에너지를 발산하시는 분들을 보면 무척 부러운 건지도 모르겠어요.
돌아보면 제 주변에 그런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번 주 수요일에는 제 레퍼런서 살롱이 열립니다. 40대 이후 익숙했던 안전지대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에서 고민했던 Between의 시간에서의 고유한 서사를 나누는 시간이니 '제 세계'로 닿아야 하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시간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일들은 이미 시간의 자리를 잡았고, 아이의 플레이데이트도 늘어납니다. 남편이 갑자기 초대한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고, 오래전 잡은 약속도 취소할 수가 없어요. 막상 하루가 끝나서 고요한 시간이 찾아오면 자꾸 딴짓을 하고 쉬고 싶습니다.
"어떤 영역에서든, 인생의 어떤 맥락에서든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면 적절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해내기엔 몹시 어려워요."
읽을까 말까를 망설이다 11월 펼쳤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철학자 제임스 윌리엄스 박사가 말한 내용입니다. 시간과 몰입의 중요성을 알지만, 유자녀 기혼여성으로서의 삶의 시간표는 피자 한 판을 가족 구성원과 나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롯이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의 한계와 가족/사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하는 시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요.
곧 연말이 다가옵니다. "또 누구를 만나고, 올해 어떤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되겠죠. 다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삶의 우선순위'를 배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스케줄을 펼쳐 멍하니 응시하며,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을 고민하고 배치하고 있겠지요? 촘촘하고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의 속도와 시간에 맞춰 하나씩 고민하고 찾아가고 있는 삶의 여정을 이번 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번 시즌 6에서 뵙지 못하는 분들도 친정 나들이처럼 오랜만에 창고살롱에서 편히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남은 하루, '제 세계'에 잘 닿아, 여러분의 '세계'에도 가 닿을 수 있도록 준비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