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0곳이 넘는 지역의 한 장 여행을 제작했는데, 최근 담은 곳이 바로 경북 청도예요. 이번 청도 편은 좀 특별한데요, 지금까지의 한 장 여행과는 달리 명소가 반, 카페 정보가 반이랍니다. "아니, 청도에 카페가 그렇게 많다고?! 왜?!" 하며 의구심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갔는데 그럴만두하더군요.

경북 최남단에 자리한 청도군은 대구, 밀양, 부산, 울주, 경주, 포항 등의 지역이 에워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로가 가깝습니다. 특히나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2~3년 동안은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복잡하고 화려한 여행지보다 유유자적, 혼자서 또는 소규모로 다녀올 수 있는 한적한 여행지가 각광 받았어요.

일례로 대구에서 청도는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요. 그 짧은 시간에 대도시와는 다른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을 맛보고, 입맛 깨우고 감성 깨우고, 인생 사진 남길 수 있는 감각적인 카페가 생겨나며 청도 전역에 카페(특히 대형카페)가 자리잡았어요.

에디터는 우스갯소리로 웬만한 카페 아니면 청도에 창업할 꿈도 못 꾸겠다고 했어요.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의 카페도 있고요. 1층부터 2층까지 책으로 꽉 찬 북카페도 있어요. 야외 공간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고, 브런치도 즐길 수 있죠. 식물이 주제가 되는,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아름다운 카페도 있고, 한재 미나리와 반시 등 청도에서 유명한 특산물을 메뉴에 적극 활용한 카페들도 찾아볼 수 있어요.

청도의 카페는 중심부인 화양읍과 청도읍에 가장 많이 몰려있는데 외곽에도 개성 강한 카페가 있으니 방심은 금물. 청도의 명소들과 함께 카페 여행도 꼭 해보시길 추천해요. 청도에 대해 잘 모르는 여행객을 위해 에디터가 특히나 맘에 들었던 장소 몇 개 소개해드릴게요.

Cafe. 로카커피

청도읍성!🏰 

화양읍에 소재해요.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자연지형을 이용해 축조해서 마치 산의 능선처럼 자태가 고와요. 청도읍성은 둘레 1.88km, 높이 약 1.65m에 동문·서문·북문과 객사, 향청, 군기고, 동헌, 각종 공공시설을 갖췄는데 일제강점기 읍성 철거 정책으로 대부분 소실되었어요. 다행히 15년 간의 복원 공사가 진행되며 서문, 북문, 성벽 1.1km 등이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읍성 동문 구릉에는 아치 모양의 석빙고도 인상적이니 꼭 살펴보세요. 청도읍성 바로 옆에는 한옥카페 꽃자리도 있어요. 감말랭이를 푸짐하게 넣은 빙수로 유명하답니다. 취재 일정이 빠듯해 다 못 먹고 온 빙수가 아직까지 생각날만큼 분위기도 맛도 참 좋았어요.

Cafe. 꽃자리 

청도와인터널🍷

경부선이 다니던 철도 터널은 1904년 완공되었어요. 그 쓰임이 다하며 2006년부터 와인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를 갖춘 문화관광시설로 큰 사랑을 받고 있죠. 와인카페에서 청도 반시로 만든 스페셜 와인 한 잔을 맛봤어요.

“씨가 없는 청도 반시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요. 세계적으로도 반시로 만든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청도뿐이죠. 주문한 스페셜 와인은 떫은 맛의 땡감을 주원료에 홍시를 30% 배합해 달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한 잔을 다 비운 와인은 곡물로 만든 증류주처럼 맑고, 톡 쏘는 향기와 감칠맛이 있어 독특했어요. 붉은 벽돌로 축조한 와인 터널은 섭씨 13~15도를 유지해서 와인 숙성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해요. 여러분도 꼭 가셔서 반시로 만든 와인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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