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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3매 |  최갑수

내가 쓴 글이니 내 글이죠

날씨가 따뜻해졌다. 이제 겨울옷을 옷장 속으로 넣어야 할 때인가 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푸른색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사무실 주변을 산책하다가, 문득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십 대 시절, 고등학교 3학년의 나를 떠올린다. 시를 쓰고 싶어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대학 국문과, 수업엔 들어가지 않고 도서관에서 문예지만 읽었다. 시와 소설을 닥치는 대로 필사하던 시절이었다. 시인이 되기를 동경했던 문청이었던 나는 그때만 해도 프로페셔널 글쟁이로 살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시인이 되었지만, 대학 졸업 후 내가 출근한 곳은 어느 대기업의 홍보실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카피와 보도자료를 썼다. 하루하루가 정신없던 나날들이었다. 그곳을 나와서는 출판 전문 잡지에 기자로 들어갔다.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시와 보도자료를 써왔던 나는 제대로 된 문장으로 기사(산문)를 써야 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저자를 만난 인터뷰를 했다. 사진기자와 함께 가끔 문학기행을 떠나기도 했다. 잡지사를 나와서는 신문사에 들어갔다. 문학 담당 기자를 하다가 여행 담당을 맡게 되면서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인생이 시작됐다. 여관과 호텔, 기차와 비행기를 전전하면 살아가던 때였다. 힘들었지만 신나게 일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약간 동안의 여행잡지의 기자 생활을 거쳐 지금까지 이십여 년 동안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살아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조그만 사무실을 꾸려나가고 있다.


내게 글이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날부터 현장에서 쓰는 것이었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어, 기한을 엄격히 지켜 납품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이 가끔 들기도 했지만, 일에 쫓겨 다니다 보면 그런 갈망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다가 프리랜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돈을 받고 거기에 걸맞는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각오로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래도 잊지 않은 것이 있다면, 언젠가 내 글을 써야 한다는 작은 다짐이었는데,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날부터 30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지금까지 나는 내 글을 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 내가 써왔던 글이 내 글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뒤늦었지만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은 무작정 사표를 썼던 스물 몇 살 시절, 벚꽃잎이 환하게 날리던 어느 벤치를 떠올리며 내게 물었다. “아직도 글을 쓰고 싶니? 아직도 써야 할 글이 있니?”


레터를 쓰기 시작한 후, 그러니까 매일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후, 글 쓰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다. 어제 어느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글을 쓰면서 나는 점점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다고. 글을 쓰는 순간이 행복한 것 같다고.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이런 감각을 느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제 내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 또는 열망 같은 건 없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내 글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삼십 년 전으로 돌아 가 스무 살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이렇게 말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다. '네가 쓴 글은 모두 너의 것이며, 모든 날들이 너의 인생이란다.' 나는 아직 글을 쓰고 싶고, 내겐 아직 써야 할 글들이 많다. 삼십여 년 전, 달리기를 위해 출발선에 섰던 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

최갑수는 작가지만 요즘에는 기획 일을 더 자주 한다.  지금 일본 후쿠오카를 열심히 취재중이다. ^^; 그의 일과 일상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ssuchoi를 들여다 보자.

🥃 위스키에 진심입니다 |  고현

비행기와 혼술

나의 혼술 연대기는 잡지 마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미약하게 시작됐지만, 어느덧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상황에 맞춰 진화했다. 직업 특성상 출장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비행기 안에서의 혼술 스킬이 눈에 띄도록 향상됐다.


사실 여행 잡지 에디터로 일을 하면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이 섞인 말을 곧잘 듣곤 했다. “여행 많이 다녀서 좋겠어요.” “회사에서 여행을 보내주니 얼마나 좋아요.” 곧 밝힐 기회가 있겠지만, 사실 출장과 여행은 결단코 동일시할 수 없는 나름의 고충이 많다. 그럼에도 출장을 떠날 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의 설렘만큼은 어느 정도 유효했다.


장거리 출장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는 국내 혹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사실상 근거리 출장 담당이었다. 내가 다니던 잡지사의 편집장님은 연초마다 에디터들에게 자신이 취재하고 싶은 나라 혹은 지역을 제출하도록 했다. 각 에디터의 여행 성향과 취재 능력 등을 고려해 출장지를 배당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행자의 어떤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막내 시절에는 마치 전설의 탐험가에 빙의라도 된 듯 구글 맵을 뒤지며 장고 끝에 최종 후보지를 추렸다. 가령 시베리아, 그린란드, 알래스카, 파타고니아 같은 미지의 대자연을 상상하면서. 그러나 내가 제출한 곳들은 취재지로 낙점될 확률이 희박했다. 일단 보통의 해외 취재는 일주일 이내로 이뤄지기에 이동 시간만 며칠이 걸리는 곳들은 자연스레 취재 대상에서 제외된다. 더구나 현지 관광청이 없어 협조를 받기 어려운 곳이 태반이었고, 결정적으로 막내 에디터에게 이런 장거리 출장을 허락할 리 만무했다. 경력이 쌓이고 어느 정도 눈치가 생긴 뒤로는 가급적 원만하게 취재가 가능한 곳을 써냈다. 가령 몽골이나 인도처럼 직항편이 다니는 곳으로.


나의 여행 취향은 원초적인 대자연이 꿈틀대는 곳이거나 아니면 문명과는 조금 동떨어진 미지의 세계에 가까웠다. 찬란한 문화유산과 세련된 문화 공간이 넘치는 도시도 분명 흥미로웠지만, 도시 바깥의 세계에 좀 더 호기심이 동했다. 편집장님은 나의 이런 여행 성향을 고려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나를 험지(?)에 가까운 곳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몽골과 인도는 물론이거니와, 태국에서도 굳이 여행자가 거의 찾지 않는 북서부 산간 마을, 베트남의 미개발 섬,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 지대, 범죄율로 악명 높은 멕시코시티, 미국에서도 가장 뜨겁다는 데스밸리 사막 등.     

어쨌든 덕분에 장거리 비행의 기회는 꽤 잦아졌다. 내가 주로 출장 가는 지역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우리나라 국적기가 취항하지 않는 지역이라 현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마일리지도 쌓이지 않는 이코노미 좌석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출장 초기에는 무조건 창가 좌석을 택해 하늘 상공의 풍경을 바로 보며 나름의 낭만에 심취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통로석의 이점을 깨우치게 됐고, 가능하면 앞좌석이 없는 비상구 라인의 통로 자리를 사수했다.


장거리 비행에서 기내식을 먹을 타이밍이면 고민에 빠지곤 했다. 한식이 포함될 확률이 거의 없다 보니 보통은 치킨과 비프 사이에서의 고민이었다. 여행 에디터라는 직업 정신이 투철하던 시절에는 가능한 한 현지화된 기내식에 도전을 해봤고, 대체로 처참하게 실패하며 남기기 일쑤였다. 경험상 치킨과 비프가 있을 때에는 치킨이 낫고, 포크가 선택지에 있다면 무조건 포크를 택해야 실패 확률이 낮았다.


다음은 음료 선택이 남아 있다. 맥주를 마실까 아니면 남들처럼 와인을 택할까. 와인이라면 레드 혹은 화이트? 비즈니스 클래스였다면 느긋하게 코스마다 다른 술을 주문해 마셨겠지만, 이코노미에서는 승무원이 서빙할 때 최대한 집중한 상태로 주문해야 한다. 욕심을 부려 맥주와 와인을 동시에 주문할 때도 있지만, 괜히 거북한 상태로 남은 비행을 망치기 십상이다.  


그러다 나만의 기내 음주 코스를 터득했다. 식사 때 일단 얼음을 넣은 탄산수를 한 잔 주문한다. 그리고 위스키를 하나 달라고 부탁한다.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발렌타인이나 잭다니엘 같은 저렴한 위스키 미니어처를 건네주곤 한다.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으로 마시고 남은 탄산수 얼음 잔에 위스키를 조금씩 따르면 나름 근사한 위스키 소다(하이볼)가 완성된다. 위스키는 아무래도 식사에 곁들이기보다 식후에 즐기는 편이 부담 없다. 테이블을 치운 뒤에도 위스키 소다 잔은 그대로 내려두고, 천천히 위스키를 홀짝이며 영화를 보거나 출장 스케줄을 살피며 시간을 때운다.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고,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후에 알게 된 기내 칵테일이 몇 가지 더 있다. 모든 항공사에 해당하지는 않으니 참고만 하자. 루프트한자를 타고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였다. 그때도 위스키를 주문해 하이볼을 만들어 마시려는데, 옆자리 독일 아저씨의 추천으로 주종을 바꿨다. 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한 캔 마신 그는 식사를 마친 뒤 승무원에게 베일리스와 얼음 잔 그리고 우유를 한잔 주문했다. 그러더니 즉석에서 베일리스 밀크를 제조해 마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식후에는 베일리스가 소화에 좋아.” 그는 씨익 웃으며 내 몫의 베일리스 밀크를 한 잔 건네줬다. 비행기에서 마시는 베일리스 밀크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특유의 커피 향과 고소한 우유가 적절히 어우러진 맛. 그런데 거짓말처럼 기내식을 먹고 난 후의 더부룩함이 말끔하게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후로 나는 승무원에게 베일리스 혹은 깔루아가 있는지 물어본 다음, 가능한 경우엔 베일리스 밀크를 식후주로 마셨다.


해외 항공사들을 이용할 때면 각 나라의 술을 경험해보는 이점도 분명 있다. 가령 알이탈리아항공에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식전주인 캄파리나 아페롤을 오렌지 주스와 함께 주문해 캄파리 오렌지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터키항공에서는 터키식 전통 증류주인 라키를 내놓기도 한다. 맥주 메뉴는 보통 하이네켄 같은 글로벌 맥주가 많지만, 각 나라의 대표 주자격 맥주를 가장 먼저 만날 확률도 높다. 이코노미 좌석의 비좁은 테이블에서도 나름의 혼술과 바텐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친 이후, 장거리 비행의 지루함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다. 물론 이 또한 비즈니스 클래스라면 부질없는 일이지만. 아, 나는 그토록 수없이 비행을 했건만, 아직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만큼의 마일리지는 모으지 못했다. ✉️

고현은 낮에 글을 쓰고 밤에 위스키의 세계로 안내하는 공간 운영자다. 작업실이자 위스키 시음실로 사용하는 무용;소(@mooyong_so)에서 위스키와 취향을 매개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 Clip | 그럴 거면 찍지 마


사진가 케이채(K. Chae) 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가입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여행사진을 찍습니다.


2009년부터 세계를 방랑하며 사진을 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100개국을 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틈만 나면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NOT SEOUL』 『사진가의 길』 『케이채의 모험』 등이 있습니다.


어제 케이채 님의 페이스북에서 너무 공감가는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 아참, 지금 케이채님은 '코카서스 3국'을 촬영하기 위해 텀블벅에서 펀딩을 하고 있습니다. 4월에 출발해 8월말이나 9월초에 돌아오는 것이 목표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출발해 코카서스 3국을 돌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가 거기서부터 중앙 아시아 국가들을 육로로 돌며 촬영하려는 일정입니다.


💬 텀블벅 펀딩 페이지에서 케이채 님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의 멋진 사진을 보실 수 있고요.


"무슨 사진을 찍게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반드시 좋을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펀딩을 한다면 무엇을 만들겠다고 분명한 디자인을, 결과물이 될 형태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사진이 아직 찍히지 않았으니까요. 이번에 중앙 아시아에서, 코카서스 3국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달이 어디로 어떻게 뜰지. 해가 어디서부터 빛을 비추어 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14년간 제가 매년 꾸준히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 담아온 사진들이 제게는 용기가 됩니다. 이번에도 잊지 못할 사진을 만나게 해줄거라는 믿음을 줍니다. 여러분도 지금까지 제가 담아온 사진으로 이번에 담아올 사진도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케이채

사진은 케이채 님의 페이스북에서 

봄이 다가옵니다.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니 또 불편한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생각 없는 사진가, 아니, 카메라를 든 무법자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며칠전에는 사진 찍으려고 경주의 능 위로 올라가 안 좋은 쪽으로 화제가 된 분도 있었는데요.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모르는 분들이, 아니 무시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 기회에 다시 말하고자 합니다.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마세요.


사실 이게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자연을 파괴하는 이들의 괴담이 잊을만하면 꼭 들려옵니다. 원하는 새 사진을 찍기 위해 둥지 주변의 나무를 다 없애는 것은 애교. 새들의 발에 본드를 묻혀 나뭇가지에서 날아가지 못하게 한 분도 있었죠. 벚꽃이나 단풍 시즌이 되면 자기만 찍겠다며 나무를 치고 흔들어 꽃잎을 떨어트리고, 심지어는 가지나 나무를 아예 잘라버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을 사진가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며칠 전 매화로 유명한 광양과 구례에 가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찍겠다며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일반인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작품에 방해된다고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저는 생각합니다. 비켜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당신입니다. 자신의 사진이 남들을 불편하게 해도 된다는 생각이라면 부디 카메라를 내려놓기를 빕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진이 찍고 싶다면 새벽에 오세요. 사진가라면 누구보다 부지런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것을 못 하겠다면 그럼 적어도 사람들이 다 찍을 때까지라도 기다려야 합니다. 사진가에게는 두가지밖에 없습니다. 가장 먼저 찍거나. 가장 마지막에 찍거나. 이 세상에 사진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순간이란 없습니다. 작가의 욕심이야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남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사진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진가는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남보다 다른 사진 찍겠다고 들어가면 안 되는 곳에 들어가는 사람들. 특별한 사진 한번 찍어 보겠다고 자연을 해치는 사람들. 그 결과물은 좋을지 몰라도 아무 쓸모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의 결과만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진가들이 있는데 당장은 ‘좋아요’ 많이 받는 사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래 남는 사진은 되지 못합니다. 좋은 사진이란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올바르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사진에 ‘미치다’ 같은 말을 제가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발 미치지 좀 마세요. 카메라는 잘못 쓰면 흉기가 됩니다. 음주 운전을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카메라를 들 때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사진가가 되기 전에 인간이 먼저 되세요.


이제 곧 벚꽃이 가득 피어날 시기가 됩니다. 유명한 장소들은 물론 유명한만큼 아름다울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을 사진가라고 믿는 분들에게 조언 한가지를 하고 싶네요. 여러분의 동네에도. 여러분의 주변에도. 사람 한 명도 없는 곳에. 아주 멋진 벚꽃이 있습니다. 수천수만명이 사진을 찍는 곳보다 그 한 장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요? 사진가라면 모험을 하기를 빕니다. 당신만의 사진을 찾는 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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