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독크린텍이 코스닥에 상장됩니다. 

한독크린텍은 필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에요. 2003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다양한 필터를 판매하고 있지만, 주된 수입원은 가정용 정수기에 들어가는 필터입니다. LG전자·SK매직·웅진코웨이 등 주요 정수기 회사에 필터를 납품하는 데서 매출이 나는데, 이게 전체 매출액의 96%에 달하거든요.

가정용 정수기 쪽으로 판로를 뚫어둔 덕에 한독크린텍은 안정적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어요. 2000년대 이후 가정용 정수기 수요가 늘어나고 렌탈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정수기 필터 제조기업도 같이 성장하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거냐! 이거겠죠. 고인선 한독크린텍 대표의 말에 따르면, 상장 후에는 산업·상업용 필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해요. 지금까지는 가정집에 들어가는 정수기가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업을 확장해 주류회사나 커피숍, 학교 급식실 같은 곳에 들어가는 정수기까지 범위를 넓히겠다는 거죠. 

공기 필터에 대한 계획도 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웅진 공기청정기 탈취 필터와 LG전자 냉장고 및 에어컨 탈취 필터를 납품하고 있었는데, 이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앞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수혜를 볼 수 있는 시장입니다.

한독크린텍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32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 작년 한 해 동안의 매출이 396억 원, 영업이익이 49억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죠. 

그래서 이번에 기업공개 과정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공모가도 15,100원으로 한독크린텍이 제시한 가격 범위에서 가장 높은 금액으로 잡혔어요.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 중, 가장 알짜배기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Shut up and take my money” 같은 분위기가 된 거예요. 

붉은 수돗물 사태, 미세먼지 문제 등 오염과 관련된 이슈가 많아진 요즘, 더 주목해볼 만한 업계입니다.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한독크린텍이 시장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