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고,
흩날리는 분홍빛 벚꽃잎에 괜히 설레고,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 땀방울 식혀줄 바다에는 텀벙_
철 따라 옷 갈아입은 계절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그런데 올해 추석은 유난히 더웠죠.
이어 반갑지 않은 폭우도 내렸고요.
달력은 가을을 가리키는데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기후변화만 체감하며 며칠을 보냈네요.
이삼일 지나 바깥에는 습도 잊은 선선한 바람이 볼을 스쳐요.
아, 드디어 가을이 온 걸까요?
흐트러진 머릿결에도 미소가 절로 나와요. (씨익)
어떤 계절이 곁에 왔는지 종종 잊고 살아요.
요즘 어떤지 나 자신을 지나치기도 하고요.
지금을 바라보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말이에요.
계절이 다른 모양으로 달라질 때마다
25명의 노리들은 삶디에 모였어요.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80여 편의 글을 지었지요.
여러 해 계절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됐 듯
계절마다 깊어진 노리들의 글은 곧 책이 돼요.
무르익어간 자취가 책과 삶에 고스란히 녹아들겠지요.
높고 푸른 하늘 보러 발걸음을 옮겨요.
힘껏 얼굴 내민 가을을 보니 왠지 좋은 기운이 느껴지네요.
삶디는 철 따라 새롭게 깃들 당신의 삶을 늘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