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맛)이 나는 클라스

2022-07-08-13호

✉️LETTER

팽주님, 이번 한 주도 맛있는 차 많이 마셨나요?

차를 좋아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갖는 몇가지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아, 그럼 커피 안좋아하겠네?"라는 생각. 정말... 심한 말이죠?🙊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아아와 아라 없이 보낼 수 있겠어요. 특히 직장인들에게 커피는 없어선 안될 연명 수단입니다. 저는 오늘도 ☕따아와 아아를 번갈아 때려부으며 일하다 회식까지 찍고 돌아와 레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잠시 눈물 좀...) 내일 아침에도 분명 진한 커피가 필요할 것 같네요. 직장인 팽주님들, 이제 토요일까지 몇 시간 안남았습니다. 화이팅!

더티레터와 재밌게, 오래 차 마셔요.

윤 팽주 올림

⚗️TEA

차 이야기
어떤 티클래스 들어야 할까?

팽주님은 티클래스 많이 들어보셨나요? 저는 말차 한 번 쳐보고 싶어서 원데이 티클래스를 신청했다가 어쩌다보니 햇수로 4년째 매주 한 번씩 차 수업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사이 제 손엔 티마스터 1급 자격증이 쥐어져 있었고요. (정말...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차의 세계에 막 입문해서 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이라면 티클래스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데이 클래스와 장기 클래스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자격증은 어디서 어떻게 따는 건지 등등 티클래스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레터를 2회에 걸쳐 보내드리려 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티클래스를, 다음 레터에선 2탄으로 차 관련 자격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1탄, 티클래스 고르는 법 시작할게요!

원데이 클래스, 어떤 걸 골라야할지 모르겠나요?

원데이 티클래스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바로 티샵(다실)입니다. 요새는 사실상 대부분의 다실이 자체 클래스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 네이버 예약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실을 찾아가기는 부담스럽다면 프립이나 숨고, 클래스101 등 취미·클래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도' '티클래스' 등을 검색해 보면 여러 강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 비용은 모두 다르지만, 보통 1인당 5만원 안팎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클래스를 만날 수 있는 요즘, 원데이 클래스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주 단순명료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수업이 있는 곳에 가서 들으면 됩니다.👍 말차면 말차, 보이차면 보이차, 블렌딩티면 블렌딩티, 다구면 다구 등 듣고 싶은 주제의 수업을 찾아보세요. 평소 궁금했던 다실, 방문해 봤는데 마음에 들었던 찻집에 문의해 수업을 듣는 것도 좋고요.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고요? 여기저기 다녀보며 본인 취향을 찾아보면 되죠 뭐😉

원데이 클래스, 들을만큼 들어봤다고?

원데이 클래스를 전전(?)하다보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차를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겁니다. 보통은 원데이 클래스를 듣던 다실에서 운영하는 장기 프로그램(3개월~1년까지 기간은 다양)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을 찾아가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이 부분은 다음 레터에서 다룰게요) 운영하는 곳마다 다르겠지만, 원데이클래스와 장기 클래스간에 수업 방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구를 만지고 차를 마시고, 차의 역사나 특징 등 차에 대한 이론을 공부합니다. 다만 다루는 도구의 종류나 접하는 차의 종류가 더 늘어나고 이론의 깊이도 깊어집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수업 내용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다면 장기 클래스에선 클래스 내용만큼이나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실의 성격과 분위기와 자신의 취향이 잘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 해봐야하죠. 하루 이틀 다니고 말게 아니니까요. 또 이렇게 배운 차는 앞으로의 내 차 생활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칠테고요.
예를들어 볼까요? 제가 티클래스를 알아볼 때 후보에 있었던 곳 중에는 전통을 매우 중시하는 다실이 있었습니다. 매회 바닥에 앉아서 한복 치마를 입고 차를 우리는 곳이더라고요. 진짜 멋있긴 했는데 오래 다닐 자신은 없었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반대로 굉장히 젊은 분위기의 찻집이었습니다. 차도 마시면서 가끔 요가도 하는 그야말로 힙한 느낌이었는데요. 물론 저도 힙한 젊은이 대열에 끼고 싶었지만 왠지 부적응자(...)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분위기 뿐 아니라 '클래스의 목표'도 잘 살펴보세요. 장기 티클래스의 커리큘럼은 다실마다 판이합니다. 전통 다례를 습관이 될 때까지 몸에 익히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는 곳, 다양한 차와 차 우리는 법을 폭넓게 섭렵하는 것을 추구하는 곳, 논문이나 연구 결과 등 학문적·과학적·정량적으로 차에 접근하는 곳, 직업인으로서의 차인을 길러내는 자격증 수업을 위주로 하는 곳 등. 역시 비용은 제각각이지만 회당 10만원~15만원 선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아래 참고용으로 티클래스를 운영하는 다실 몇곳을 적어뒀습니다. 승설재를 빼곤 모두 제가 방문해본 곳이고 두 곳은 더티레터에서 방문기로도 소개했습니다.

🍃원데이 또는 장기 티클래스를 운영 중인 다실(가나다 순)

다심헌 워크인 손님을 받지 않고 티클래스만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서촌 다실. 수업 인원은 5명 안팎이며 한국차생활문화협회를 운영하고 있어 장기 클래스 수강 뒤 자격증 시험에 응시 가능.

승설재 중국 다예사 및 차엽심평원 자격 수업이 있는 게 특징. 현재 외국인에게는 자격증 발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문화대전에서 듣기론 승설재에선 여전히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이음티하우스 한국인 최초 대만 행정업농업위원회 차업개량장 출신 티 큐레이터와 중국 국가공인 심평원이 운영하는 곳으로 대만차 클래스 전문. 동문에게는 차 할인과 컨설팅 혜택 등 제공. 이음티하우스의 원데이 클래스 리뷰는 지난 더티레터 참고.

호전다실 서촌의 아담한 한옥에서 클래스를 들을 수 있음. 호전차연구소의 티소믈리에 자격증과 연계돼 자격증 취득 가능. 호전다실의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호전다실 시음회에 대해 다룬 지난 더티레터 참고.

🍃다도...대학원?

네... 저도 처음듣고 놀랐는데요. 국내에는 다도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특수 대학원이 존재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다도학과가 대표적입니다. 동국대 경주탬퍼스 불교문화대학원의 다도학과도 있고요. 경남과학기술대학원의 한국차문화학과, 부산대 산업대학원 국제차산업문화전공 등이 있습니다.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 계실까봐 짧게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드린 티클래스는 국가 공인 과정도 아니고 이런 수업을 수료해야만 차를 마실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클래스에 쏟을 비용과 시간으로 차라리 더 많은 찻집에 찾아가보고 더 많은 차를 마셔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겐 한 곳의 다실을 진득하게 다니면서 다도 수업을 일상의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차를 알아가는 방식은 100% 자유입니다. 오늘의 레터가 차를 더 깊이 배우고 싶은 팽주님들의 결정에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MEMO

◼️ 오설록 북촌 티하우스에서 열리는 가회다실

혹시 오설록 북촌 티하우스 가보셨어요? 차를 바로 덖어서 파는 공간과 티 칵테일 바, 클래스 공간까지 있는 예쁘고 알찬 곳이랍니다. 얼마전 드디어 북촌 티하우스만의 티 클래스가 열렸어요. 말차 현미녹차와 나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어보고 논알콜 티 칵테일도 맛볼 수 있어요. 제 주변에 벌써 다녀오신 분이 계신데요. 그분의 한 줄평. "역시 대기업이다(?) 대만족!" 가격은 1인당 5만원으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어요. 저도 어서 가보고 싶은데 수업이 평일 낮 11시더라고요? 네... 직장인분들... 참고하시고요.😭

◼️ 외쿡인 친구들에게 이런 선물 어때요?(물론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도 훌륭👍)

한국문화재단에서 한국차를 담은 기념품을 내놨는데 조선의 궁궐을 그려넣은 패키지가 귀여워서 소개해요. 국화차·뽕잎차·이슬차·녹차·메밀차 등 5종의 티백이 각 2개씩 들어있고 가격은 2만1000원. 한국문화재단 온라인샵 그리고 경복궁이나 고궁박물관은 물론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대요.

직장인 티마스터가 보내는 茶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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