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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5 | 425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이덕주 기자 입니다.

안녕하세요? 미라클러님들! 오늘은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는 주제인 ‘의사결정(Decision Making)’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업 경영도 결국에는 선택(의사결정)의 반복! 하나의 의사결정은 기업의 운명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럼,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브리핑
  2. 올해 슈퍼볼 최고의 광고
  3. 기업의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인 이유
  4. 베인앤드컴퍼니가 만든 의사결정 방법
    👆👆주요 테크뉴스 정리!!
    이 광고 OK 해준 사람 누구? 
    올해 슈퍼볼 최고의 광고 : 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의 1억달러짜리 슈퍼볼 광고

    지난 2월14일 미국에서 열린 슈퍼볼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였답니다. 이 광고들 중 화제와 성과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곳은 다름 아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광고. 코인베이스는 광고비가 초당 2억6000만원에 달하는 이 비싼 광고 시간에 화면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QR코드를 띄워놨어요. 그리고 이걸 카메라로 찍어서 코인베이스에 가입하는 사람에게 15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했죠! 그리고 300만달러를 주는 추첨이벤트에 지원할 수 있게 했어요.

     

    광고효과는? 코인베이스도 깜짝 놀랐을 정도의 일이 벌어졌답니다. 🤩

     

    먼저 코인베이스 앱이 다운됐어요. 랜딩페이지가 2000만 히트를 기록. 순식간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2위로 올라갔죠.

     

    부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얻은 홍보효과도 컸고 같이 슈퍼볼에 광고한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우월함’을 과시할 수 있었어요.

     

    이 광고는 1) 인터넷 상의 유명한 을 TV 광고로 그대로 가져왔고, 2) 코비드19로 일반인들에게 익숙했진 QR코드를 직접 고객 획득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광고가 무엇인지를 보여줬어요. 


    이번 광고는 컨설팅 회사로 유명한 액센츄어의 디지털 광고 부문인 액센츄어 인터랙티브가 광고대행사로 참여했어요. 보통 이런 광고는 대행사가 아이디어를 내고 광고주가 채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QR 광고의 경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가에 대해서 소셜미디어에서 시끄러운 일이 있긴했지만, 어쨌든 이런 광고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광고를 하기로 결정한 건 코인베이스(광고주)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코인베이스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의사결정을 내렸을까요? 

     

    의사결정에 관한 황금조언
    기업의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인 이유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의사결정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것이에요. 하지만 기업에서 의사결정이 더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하기 때문일거에요.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것도 어려운데 여러사람이 같이 그 결정과정에 참여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많은 경우 기업 내부에서의 의사결정은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점심메뉴 결정'을 한번 예로 들어볼까요?


    👨(부장님) : 오늘 점심 먹으러 어디로 갈까?

    👱‍♂️(직원A) : 짜장면 어떠세요? 

    👦(직원B) : 어제도 먹었는데 짜장면..

    👩(직원C) : 김치찌게 어떨까요? 어제 회식도 했으니 

    👨 : (짜장면을 먹고 싶지만) 김치찌게는 좀 그렇지 않아? 그럼 신입이 결정하는건 어때?

    😺(신입) : 아.. 저는 아무것이나 다 좋은데요. 

    👨 : 눈치보지 말고 솔직하게 먹고 싶은 것 말해봐. 

    😽 : 햄버거 어떠세요? 

    👱‍♂️ : 에이, 무슨 햄버거야. 그냥 짜장면 드시러 가시죠! 

    👨 : 그럼 그냥 짜장면 먹으러갈까? 

    👩 : 그럼 신입이 얼른 짜장면 집 가서 자리맡아! 

    👦 : (우이씨, 무슨 매일 짜장면이야) 

    😿 : (나보고 결정하라고 하더니.. 대체 뭐야?)

     

    많은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여기에도 보이는 것 같아요. 

      

    1. 최종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명확하지 않다. 
    1.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이것을 실행을 할 사람이 명확하지 않다. 
    1. 결정과정에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1. 근거 없는 반대로 의사결정이 더뎌진다.

     

    의사결정에 관해서 중요한 두 가지의 황금조언이 있어요.

     

    첫번째는 피터 드러커의 말인데 '충분한 반대의견이 없다면 의사결정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는 사실 최악의 의사결정이에요. 어떤 의사결정이든 얻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는데, 잃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훌륭하게 이뤄질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의사결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실행이라는 것이에요. 아무리 의사결정을 잘 했더라도 이걸 신속하게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빠르게 실행한 곳보다 못한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이에요. 


    그러므로 좋은 의사결정은 먼저 충분하고 다양한 의견이 모여야하구요. 두번째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져야해요. 세번째로 결정하는 것 이상으로 실행이 중요해요. 


    따라해 보세요 R-A-P-I-D
    베인앤드컴퍼니가 만든 의사결정 방법 
    <베인앤드컴퍼니>
    코인베이스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 P/PS(Problem/Proposed Solution) 와 RAPID 라는 두 가지의 툴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RAPID 에 대해서만 다뤄보려고 해요.

     

    RAPID는 꽤 역사가 오래된 기업 의사결정 방법론. 이것을 처음 만들고 보급시킨 곳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요. 심지어 RAPID 상표권까지 가지고 있죠. 코인베이스 외에도 링크드인, 우버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RAPID는 의사결정을 할 때 다섯가지 역할을 정해놓고 각각을 담당할 사람을 의사결정하기 전에 지정해놓아요. 그리고 그렇게 배정된 역할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요. 조직마다 구체적인 적용방식은 다른데 아래는 코인베이스의 방법이에요. 


    Recommend : 어떤 의사결정을 제안하는 사람(발제자)

    Agree(or Diagree) : 이 의사결정을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사람 

    Perform : 결정된 것을 실행할 사람. 

    Input : 의사결정에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 

    Decision :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 (위의 RAPI에 포함되지 않는 딱 한 사람)

     

    여기서 제일 일을 많이하는 사람은 발제자(Recommend)에요. 결정을 하기위한 기본적인 팩트조사를 해야하거든요. 그리고 제안에는 구체적인 행동까지 포함되어있어야해요. 


    구체적으로 RAPID 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볼게요. 어떤 회사에서 개발자를 채용하기로 했어요. 아래와 같이 역할이 나눠지게 됩니다. 

     

    R : 개발자를 인터뷰한 CTO 

    "이 개발자는 이런 것도 잘하고 이런 능력이 있는데 지금 저희 팀에 이러이러한 이유로 필요합니다."

     

    A : 개발팀의 다른 직원들 

    "저희 팀에 필요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채용에 동의합니다."

     

    P : 채용절차를 하는 인사팀 담당자. 

    "개발자가 요구한 연봉은 적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I : 개발자에 대한 평판을 확인해본 직원. 

    "예전 직장에서 평판을 확인해보니 근태는 나쁘지만 능력은 있다고 합니다."

     

    D : CEO. 

    "그럼 이 사람을 뽑읍시다."

     

    RAPID 는 다음과 같은 명확한 장점이 있어요.

     

    1) 이해관계가 다른 기업 내 다양한 부서(cross function)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요.

    -> 의사결정이 더뎌지는 원인 중 하나는 재무부서나 법무부서 같은 유관 부서들의 반대가 강력해서인 경우가 많아요. 이 경우 실제 의사결정을 내릴 사람(혹은 부서의 임원)을 명확하게 해줘서 실행속도를 높일 수 있어요.  

     

    2) 의사결정자(D)를 한사람에게 몰아서 책임을 명확하게 할 수 있어요.

    -> 의사결정은 한 사람이 해야지 효율적으로 이뤄져요. 의사결정자가 다수의 사람으로 구성된 위원회일 경우 이 위원회가 어떻게 결정을 할지 명확하게 해야해요. 다수결로 할지 아니면 위원장이 최종결정할지 원칙이 세워져있어야합니다. 

     

    3) 결정자(D)와 실행자(P), 발제자(R) 역할을 나눠줘요.

    -> RAPID 에서는 발제자(R)가 실행자(P)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결정자가 발제자나 실행자가 되는 일은 없죠. 이건 결정을 하는 사람이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서 중립적인 입장에 있어야하기 때문이에요. 대개는 CEO나 임원이 결국 D의 위치에 가게되죠. 

     

    4) 다양한 의견(A)과 인풋(I)을 받을 수 있어요.

    ->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거나, 내가 실행에 옮겨야한다면 사람들은 의견을 내기를 두려워해요. 하지만 이렇게 A와 I 의 역할을 나누면 사람들은 훨씬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요. 

         
    결국 돈 내는 사람이 결정하는 거야
    점심메뉴 결정이라는 인류의 난제
     <giphy>

    앞서 했던 점심메뉴 결정을 RAPID로 한번 역할을 나눠볼게요. 

     

    점심메뉴 RAPID

     

    R(발제) : 직원A - 회사 근처 식당 정보를 꿰고 있음. 

    A(동의) : 직원C - 동의를 잘해줌.

    P(실행) : 신입 - 발이 빠름. 

    I(인풋) : 직원B - 매일매일 다르게 살고 싶어함.

    D(결정) : 부장님 - 돈 내는 사람.

     

    이런 역할 분담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이 내려지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직원A) : 짜장면 먹으러 가시죠. 돈 낼 사람이 먹고 싶은 걸 먹읍시다.

    👩(직원C) : 동의합니다. 저도 짜장면 좋아하거든요. 

    👦(직원B) : 짜장면은 지겹습니다. 어제도 먹었습니다.

    👨(부장님) : 난 짜장면 솔직히 좋아한다. 하지만 신입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신입) : 저는 햄버거가 좋습니다. 빨리 먹고 쉬고 싶습니다.

    👨(부장님) : 햄버거 싫지만 신입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모두 햄버거 먹으러 간다. 대신 신입이 맛있는 햄버거 가게를 찾아서 메뉴를 추천해라.

     

    앞서 결정과 비교해서 어떤가요? 적어도 불만이 있는 사람은 줄어든 것 같아요. 🤗


         
    결정을 내리는 것은 힘들고 외로운 일이에요. 왜냐면 그건 책임을 지는 일이거든요. 햄버거를 먹으러 갔는데 맛이 없으면 신입이 책임을 져야할까요? 아니에요. 신입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한 부장님이 책임을 져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리더십에 문제가 발생하는 많은 경우가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아서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다른 사람을 앞세워 그 사람이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게하는 거죠. 아니면 집단 결정이라는 이름에 숨어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게 만드는 거죠.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것을 우리는 '리더십'이라고 부르기 좀 어려울 것 같아요. 😔

    오늘도 '무엇이든' 결정을 내려야하는 미라클러 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정을 내리는 건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그것을 회피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하지만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당신이 '리더'라는 뜻이기도 해요. 결정에 따른 결과와 책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용기'를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리더'이든 '한 조직의 리더'이든 그 용기는 존중받아야합니다. 그러니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길.  

    미라클레터는 '리더' 여러분들이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미라클레터 인스타그램 이벤트

    미라클레터 인스타그램 태그 이벤트가 곧 종료됩니다! 2월 한달간 미라클레터 속 기억에 남았던 문장이나 나를 움직이게 한 한마디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에 태그해주세요! (예를 들자면 오늘 레터 같은 것?? 😝)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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