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은 사진이 아니다. 포트레이트보다는 퍼즐에 가깝고, 퀴즈보다는 유머에 가깝다. 그 알쏭달쏭함에서 나오는 색다른 맛이 밈만이 가진 매력일지 모른다. 그 밈을 교육과 학습에, 미래를 위한 토론에 사용하고자 하는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안티매터(Antimatter)’다. 2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마무리한 안티매터는 밈에서 가능성을 봤다. 안티매터의 CEO 조너선 리보브(Jonathan Libov)에게 그들이 본 가능성을 물었다.

안티매터를 소개해 달라.

밈을 통한 교육이라는 아이디어가 새롭다.

밈과 교육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는 내가 발명한 것이 아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본 것에 가깝다. 레딧의 ‘물리학 밈 서브레딧(r/physicsmemes)’에 가입했었는데, 활동하면서 그 서브레딧이 세 번째 학습용 밈 커뮤니티라는 걸 알았다. 인스타그램에는 역사와 관련한 밈을 설명하는 계정인 ‘@historymemes_explained’가 있고, 트위터에는 로마 제국과 관련한 밈을 업데이트하는 ‘@UpdatingOnRome’이 있다. 이런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것은, 교사와 학생이 밈을 학습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지금 세대가 밈을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 소셜 미디어가 재미있어서일까? 아니다. 밈이 훌륭한 퍼즐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밈은 ‘블룸의 여섯 가지 교육 목표’ 중 최상단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이야기와 농담, 퍼즐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제를 정말 잘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은 밈을 매개로 문제를 디자인하고 탐구하는 창의(Create)의 단계를 거친다. 또한, 밈을 사용하면 토론이 가능해진다. 엑셀레이터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물리 밈이 레딧에 올라오자, 회원들은 그 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 토론과 네트워킹의 좋은 사례다. 나의 경우를 떠올려 봐도 비슷하다. 가장 좋아했던 수업이 예술과 과학을 다루는 세미나 수업이었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에 질문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다.

종합적인 교육은 무엇을 의미하나?

풍부한 학습 자료에 대한 통찰이 흥미롭다.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지금 세대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정보의 과부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밈은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알파 세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티매터는 에듀테크라 불리지만 교육의 모든 기능을 기술에 위임하지는 않는다. 안티매터는 여전히 교실과 토의,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믿는 것처럼 보인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토론할 수 있다는 게 안티매터가 만드는 새로운 관계의 특징이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안티매터의 밈 학습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확장될 것이라 보나? 우리는 밈으로 윤리적 아이디어도 배울 수 있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