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은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
"여기 이의 있습니다. OOO(피해자) 처 되는 사람입니다. 저 편지 보냈습니다, 판사님한테. OOO이 계단에 구른 게 아니고요, 저분(피고인)이 OOO 머리를 잡고 벽에다... 그 벽이 부드러운 석고보드가 아닙니다. 빨간 벽돌로 쌓여 있는 시멘트벽입니다. 저희가 그 건물을 다 지었습니다."
지난 1월,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폭행치사 사건 재판에서 피해자 유족이 발언했습니다.
발언을 마치고 다음 사건 재판이 시작됐지만 유족들은 방청석에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조금 뒤 법원 경위가 "(재판이 끝났으니) 가시면 된다"고 말하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이날 피고인 측 변호인은 '폭행이 발생했던 건물의 벽이 부드러운 석고보드였다', '피해자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변호인이 발언할 때마다 몸을 들썩이거나 긴 숨을 내쉬었습니다.
"싸우는 공간"
법정은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건을 보내주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법원에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실'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법정에서의 긴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잘못됐음을 증명하기 위해 발언하고, 새로운 증거를 냅니다. "5년의 싸움을 어떻게 10분 만에 끝낼 수 있나, 억울한 점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피고인도 있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싸울 수 있는 공간도 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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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워치가 이번 주부터 시작한 캠페인의 첫 번째 키워드가 '코트(Court: 법정, 경기장, 안뜰)'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싸우는 공간'입니다. 피해자 유족들의 법원 기자회견 현장을 모아 티저 영상도 만들어 봤습니다.
3월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은 코트워치와 함께할 창립회원을 찾는 데에 목적이 있지만, 코트워치의 시작을 되짚어보는 기획이기도 했습니다. 캠페인 회의를 하면서 코트워치가 도전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를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물을 캠페인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코트워치가 써 나갈 새로운 이야기들이 궁금한 분들, 힘을 보태주고 싶은 분들은 아래 코트워치 캠페인 페이지를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코트워치(Courtwatch: 지원하기 위해 방청하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