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2025년까지 랩2050은 ‘참성장지표’ 개발과 ‘시민정책펠로우십’ 운영을 통해 연구의 주체를 시민으로 확장하였습니다. 특히 2025년 수행된 ‘전세사기 정책연구 시민펠로우십’은 시민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대안을 설계하여 국회에서 발표하는 등, 연구가 곧 공론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증명하였습니다. 이러한 연혁은 랩2050이 단순히 지식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시민의 질문을 정책의 언어로 번역하고 이를 제도와 연결하는 ‘정책 생태계 설계자’로 진화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2026년의 시대적 도전: AI 생산성 역설과 심리적 불안의 구조화
우리는 기술적 풍요 속에서 오히려 심리적 불안이 심화되는 ‘AI 생산성 역설’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2026년 글로벌 분석들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조직의 산출을 극대화하고 있음에도, 노동자는 더 바빠지고 업무는 파편화(fragmentation)되며 시간 압박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탠퍼드 등 주요 연구진은 2026년을 ‘AI 복음주의’가 저물고 실제 효용과 투명성을 냉정히 평가하는 전환기로 규정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AI가 인간을 보조하기보다 검토·수정·감시의 부담을 늘리며 또 다른 노동을 만들어내는 ‘생산성 패러독스’가 나타납니다. 이는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의 심리적 계약을 흔들고, 전문성의 의미를 침식하며, 알고리즘 의존이 통제권 상실감과 테크노스트레스를 확대하는 구조로 이어집니다.
랩2050은 이를 ‘시간 빈곤’과 ‘경쟁 가속’이 낳은 구조적 불안으로 진단합니다. 생산성이 증가했음에도 삶의 안정과 여유로 번역되지 않는 이 모순이야말로 2026년의 핵심 과제이며, 바로 여기서 ‘자유안정성 2.0’—생산성의 과실을 인간의 시간·안정·존엄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이 출발합니다.
자유안정성 2.0: 기술적 풍요를 인간의 존엄으로 번역하는 사회계약
자유안정성(Flexicurity) 1.0이 북유럽식 유연안정성 모델을 한국적 맥락에 맞게 적용하여 ‘실업의 공포로부터의 자유’와 ‘소득의 안정’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랩2050이 제안하는 자유안정성 2.0은 그 범위를 한층 확장합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하한선을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기술적 풍요가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질을 지키는 구조로 연결되도록 사회계약을 재설계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정책의 목표를 ‘최저 생계 보장’이 아니라 ‘삶의 질의 하한선 확보’로 전환하자는 제안입니다.
이 구상은 이사야 벌린이 구분한 소극적 자유(간섭으로부터의 자유)와 적극적 자유(역량에 기반한 자기결정)를 기술사회에 맞게 재해석한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만들어내는 탈희소성 환경은 개인의 적극적 자유를 확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본과 데이터의 집중을 통해 자유를 오히려 축소시킬 위험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안정성 2.0은 생산성의 증가가 불안과 경쟁의 가속으로 귀결되지 않고, ‘여유’와 ‘안정’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된 구조를 지향합니다. 삶의 질(QoL)을 사회적 안정성(S)의 최소 기준과 선택의 자유(F)의 확장 정도가 시간 속에서 누적되는 값으로 본다면, 기술 발전은 인간 존엄의 최소선(Sₘᵢₙ)을 보장하는 기반이 되어야 하며, 그 위에서 자유의 확장 계수(α)가 작동해야 합니다.
결국 탈희소성 여유사회란 생산 효율의 극대화가 소수의 축적이 아니라, 다수의 안정된 시간과 존엄으로 번역되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변수가 아니라, 삶을 넓히는 토대가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자유안정성 2.0이 지향하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2026년 주요 사업 전략: Policy Lab 2.0과 정책 실험의 제도화
랩2050은 2026년, 연구소를 넘어 정책을 실험하고 지식을 환류시키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전략의 구현을 추구합니다.
전략 1: Policy Lab 2.0 (핵심 연구 과제)
첫 번째 전략은 정책 실험의 제도화입니다. 랩2050은 연구보고서 발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회에서 작동 가능한 모델을 실험합니다.
► 미래형 정책 실험 연구: AI와 자동화가 만들어내는 저비용 환경이 왜 노동자의 여유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분석하고, 이를 정책 실험의 언어로 정리합니다. 농촌기본소득, 돌봄, AI 기초소득, 탄소배당 등이 그 구체적 주제들입니다.
► 참성장 연구 고도화: 기존 시장 가치 중심의 GDP를 넘어 삶의 질, 시간 빈곤, 심리적 여유 등 비시장 가치를 측정하는 ‘참성장지표’를 정책적으로 내재화합니다.
► 시민정책펠로우십 시즌 2: 시민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 설계자가 되는 구조를 강화합니다. 2025년 전세사기 연구의 성과 등을 이어받아, 시민 체감형 주제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중형 운영을 통해 실질적 제안을 도출합니다.
전략 2: Agenda Network (공론장 구축)
두 번째 전략은 공론의 구조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랩2050은 ‘어젠다뉴스’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 성과를 대중적으로 확산합니다.
► 어젠다뉴스와의 전략적 제휴: 어젠다뉴스는 2025년 3월부터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발행되고 있으며, ‘AIRE(Agenda-Issue-Resonance-Evidence)’ 모델에 입각하여 의제의 정책화에 기여합니다.
► 정책 라운드테이블 상설화: 연구위원과 시민, 외부 전문가가 자유롭게 토론하는 공론 포맷을 운영하여 연구의 사전·사후 단계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합니다.
전략 3: Ecosystem & Partnership (네트워크 확장)
세 번째 전략은 민간 독립연구소로서의 신뢰를 단단히 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 민간 협력 생태계: ‘빠띠(Parti)’와 같은 공론장 플랫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코리아스픽스, 스타트업 나이오트 등과 연대하여 현장 중심의 정책 공론화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 지속가능한 후원 기반: 정기 후원 회원을 확대하여 재정적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합니다.
재단 운영의 행정적 실무 및 거버넌스 투명성
랩2050은 민법 제32조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서 엄격한 행정적 절차와 투명성을 준수합니다.
기존 이원재 이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신임 이사장으로 김중배 이사가 선임되었습니다. 김중배 이사장은 기자, 연구자, 커뮤니케이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을 총괄하며 정책 생태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또한 다양성임팩트연구소 김현아 부대표를 신임 이사로 선임하여 복지와 성평등 등 연구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였고, 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이면서 우리 사회의 소통 및 공공성 강화에 천착해온 김성훈 감사가 이사로 참여하여 구체적인 연구와 공동 사업을 모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