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갑이고, 누가 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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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어거스트입니다. 의도치 않은 사정으로 인해 하루 늦게 인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__)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오늘은 국내 OTT의 가장 핫한 이슈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서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일까요. 누가 밀고 누가 당기는지 한 번 이야기해볼까요?
👉이번 주 에디터는 WED 입니다👈

🐚  SKT발 빅뱅, 웨이브*티빙의 탄생?!
합병하자는 SKT 제작하자는 카카오M
7월 한 달간 미디어 업계에서 큰 이슈는 2가지로 압축될 수 있을 겁니다.


1번 카카오M 콘텐츠 3,000억 투자 플랜이 포함된 콘텐츠 혁신안 피티의 경우 굉장히 콘텐츠 지향적인 제안이자 접근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라는 기업은 근본적으로 플랫폼 만들고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포지셔닝된 상황 속에서 구) CJ ENM을 콘텐츠 강국으로 만든 김성수 대표의 굉장히 카카오에서 보기 드문 콘텐츠 지향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해당 내용에 대한 부분은 예전 어거스트 4월 편에서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크게 달라진 바가 없고 아직까지 플랫폼 론칭이나 론칭 시 메인 콘텐츠 라인업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최근 해외 사례 중 퀴비가 망해가는 모습을 상세히 리뷰하여 실수를 답습하지는 않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은 있습니다.

2번 SKT 발 국내 OTT 합병 플랜.

이번 어거스트에선 이것을 중점적으로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코로나 19로 인하여 가장 큰 혜택을 본 산업 군 중 하나는 OTT 사업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야외생활이 쉽지 않았던 2분기까지 가장 쉽게 접하고 재밌는 활동은 역시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의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보는 것이었죠.

그렇게 갑자기 늘어난 트래픽으로 인해 유럽과 여러 국가들의 경우 모바일 플랫폼들에 트래픽 관리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국내 OTT 사업자 중 1위라고 볼 수 있는 웨이브가 티빙, 왓챠 등과 계속해서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대의명분은 국내 OTT 사업자들이 하나로 뭉쳐야 넷플릭스와 같은 외국 거대 사업자에 대적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개인적인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앞서 카카오M이 콘텐츠 지향적인 플래닝으로 볼 수 있다면 웨이브의 이러한 제안은 굉장히 플랫폼 지향적인 제안으로 볼 수 있죠.

제안의 주요 근거를 생각해보면 이미 확보된 활성화 유저 수와 통신사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인 탄탄한 트래픽 안정성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 유입률은 늘어날 것이라는 굉장히 서비스 운영사스럽고 거시적인 접근입니다.

🐚 웨이브 "합병이...합병이 하고 싶어요" 티빙 "흠.."
이러한 이슈 메이킹 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문이 들었던 포인트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1. 왜 합병의 주도적인 기업이 웨이브 (SKT, 방송 3사) 여야 하는가
  2. 꼭 합쳐야만 대적할 수 있는가


1번의 측면은 철저하게 웨이브 시각에서 바라보면 다양한 명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서 옥수수 (구) SKT 운영 OTT 플랫폼)와 푹 (구) 방송 3사 운영 OTT 플랫폼)을 웨이브로 합치면서 이용자들의 안 좋은 평가와 계속된 이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티빙 (JTBC, CJ 계열 운영 OTT 플랫폼)과 다시금 합쳐 자신들의 아쉬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희망사항이 섞여있는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운영사로서 방송 3사의 푹과 SKT의 옥수수가 합쳐진 웨이브는 운영적으로 유저들에게 사실상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티빙 합병을 통한 풍부한 콘텐츠 IP 확보와 웨이브의 리브랜딩에 다시 한번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티빙은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아직까지 논의만 있는 단계기 때문에 내부적인 니즈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죠. 플랫폼을 리뉴얼하여 추후를 도모한다 정도의 온도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웨이브와는 크게 스탠스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티빙의 운영 주체인 JTBC와 CJ ENM-스튜디오 드래곤은 작년 말 넷플릭스에 지분 투자 또는 콘텐츠 공급계약도 했던 터라 더더욱 플랫폼 운영이 급한 상황은 아닐 겁니다.

사실상 급한 것은 웨이브이지 티빙은 아니기 때문에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죠. 아마 티빙은 현재 확보된 콘텐츠를 아카이빙 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여 성장해도 크게 욕심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번 꼭 합쳐야만 대적할 수 있는가

이 측면 역시 웨이브 입장에서는 유효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에 잡식될 수 있다는 점은 사실 티빙의 운영 주체인 JTBC와 CJ ENM-스튜디오 드래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주제일 수 있습니다.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한류 콘텐츠의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은 심심치 않게 기사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파급력을 토대로 디즈니-넷플릭스가 서로 윈윈 하는 구조로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것처럼 티빙의 두 회사 (JTBC, CJ ENM) 가 그러지 말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콘텐츠 파급력을 토대로 추후 재계약 시 협상력을 키우고 디즈니+ 와 같은 자체 OTT 서비스로서 티빙을 활용할지 말지 판단하는 것이 그들에겐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합쳐서 대적하지 않아도 티빙은 자체적으로 존재 이유가 있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인 거죠. 

티빙과 웨이브와 별개로 왓챠의 입장이라면 당장 합치지 않고 버텨도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왓챠 내에서 흥했던 이어즈 앤 이어즈의 경우도 영국 드라마 판권을 통한 효과적인 콘텐츠 유통이었으며 킬링 이브나 여러 가지 해외의 흥한 아이피 판권을 선점,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자생력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OTT 플랫폼으로서 왓챠의 전신인 왓챠피디아의 유저 데이터와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 노하우는 앞서 웨이브나 티빙보다 더욱 세밀하게 짜여 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며 HBO 히트 시리즈 (왕좌의 게임 등) 판권 유통이나 클래식 혹은 비교적 오래되고 스테디셀링 콘텐츠 (시네마 천국, 세계 명화 100선 등)들의 판권을 활용한 프로모션에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트렌디한 신규 콘텐츠 유통에 집착하기보다는 틈새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1번의 물음과 동일하게 이 역시 합치지 않아도 대적 혹은 각자도생이 가능하다로 볼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웨이브-티빙 합병설의 경우 굉장히 한쪽 (웨이브) 에 필요성이 치우친 제안이며 명분도 실리도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소망은 예전 SMR(스마트미디어렙 -> 지상파 + 종편 온라인 영상 광고 대행사)이 국내 자생적인 구조를 명분으로 유튜브 유통을 중단하고 네이버, 다음 내 유통만 진행하며 모바일 플랫폼 내 콘텐츠 주도권을 모두 잃었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와 연관된 웨이브가 현재 국내 기업 OTT 1위 사업자로서 넷플릭스를 견제와 동시에 동반 성장하는 중요한 서비스 사업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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