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각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 서순라길

2024 / 06 / 12 / NO.67

#67 | 현 시각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 서순라길

따사로운 햇살, 그 아래 펼쳐진 각양각색 카페와 호프집, 길 위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서울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감성에 MZ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이 동네, 서순라길!

서순라길이 종로의 핫플로 떠오른 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핫한 기운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해지며 최근에는 누가 뭐라 해도 명실상부한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고 하더라고요? 서순라길의 명성은 팝콘의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번 취재를 위해 가장 한산할 것 같은 수요일 오후 시간에 서순라길을 찾았는데요. 벌써 몇몇 가게들은 웨이팅이 길게 세워져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을 정도였죠.

대체 서순라길에는 무슨 매력이 숨겨져 있길래 이토록 MZ 세대의 관심을 집중시킨 건지, 오늘 팝콘이 둘러보고 온 서순라길의 매력적인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현 시각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 서순라길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요즘 한국스러운 믹스 커피
마켓 6.0 몰입감 있는 마케팅을 위한 최적의 수단
이 주의 팝업스토어
놓치면 안되는 리테일 소식

조선을 지키던 길,
종로의 트렌드가 되다

서순라길은 종로3가역 옆쪽으로 난 길부터 창덕궁까지를 잇는, 종묘 바로 옆에 난 길이에요.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종묘는 국가의 근간과도 같은 곳이었는데요. 이리 중요하니 방범을 소홀히 할 수 없잖아요. 조선은 야간에도 종묘를 포함한 도성 인근을 순찰하며 치안을 지키기 위해 군인 조직, 순라군을 만들고 이들의 주된 순찰 지역인 종묘에 순라청을 세웠어요. 서순라길이란 이름은, 바로 이 순라청의 서쪽에 난 길이라는 의미죠.

물론 과거 서순라길의 모습은 현재와는 사뭇 달라요. 지금이야 깔끔하게 길이 포장되어 걷기 좋은 길이 되었지만, 예전엔 이곳을 길이라고 보긴 어려웠죠. 생각해 보면 신성한 종묘의 담장 길을 개발해 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조선시대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겠죠. 그리하여 서순라길의 정비는 1995년 처음 시작됐을 정도로 비교적 최근까지 과거의 흔적들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 결과 서순라길은 가장 현대적인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적당히 과거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죠.

돌담을 따라 흐르는 여유,
걷기 좋은 길이 놀기 좋은 길로

썸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상 서순라길 언급량은 지난 1년 사이 무려 1130%나 증가했다고 해요👀 이제 블로그와 SNS에서는 물론이고 뉴스에서까지 서순라길을 언급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대체 종묘 옆에 난 작은 길 서순라길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상권을 형성할 수 있었던 걸까요?

서순라길 상권을 키운 데에는 서순라길과 대로 하나를 두고 대칭 상권을 형성하고 있던 익선동의 영향이 컸어요.
2015년 도시 재생 상업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익선동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종로3가에 MZ 세대를 꾸준히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해줬어요. 하지만 익선동 역시 핫플레이스의 난적, 젠트리피케이션을 피하긴 어려웠는데요. 2015년부터 꾸준히 오른 익선동의 임대료가 지난해에는 평당 30만원 선에 달할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익선동의 임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이곳의 소상공인들은 또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만 했는데, 이때 익선동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익선동의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복잡한 느낌의 익선동과 달리 돌담을 따라 한적한 분위기를 풍기던 서순라길이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거예요.

실제로 서순라길 와인바 <이다>의 정형우 대표님은 익선동에서 먼저 개업을 했는데요. 영업 중 한숨 돌리고 싶을 때마다 서순라길을 찾아 산책을 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아예 서순라길로 이전을 결심했다고 하고요. 서순라길의 대장가게 중 한 곳인 <살롱순라>의 박영록 대표님 역시 개업을 결심하고 익선동부터 물색하다 서순라길로 넘어왔다고 하죠.

1, 3, 5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에 평지,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하는 문화유산 종묘를 인접했다는 이점에 이서 익선동에서 흘러 나온 세력까지 흡수하며 2017년부터 서순라길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수제 맥주 펍 <서울집시>부터 <니코키친>, <순라길 비비> 등 다양한 식당과 카페가 거리를 따라 문을 열며, 2018년부터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서순라길의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서순라길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나이스지니데이터에 따르면 서순라길의 월 평균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며 2019년 대비 2023년에는 무려 61%나 증가했어요. 최근까지도 <비틀비틀, 비틀스타코>와 <헤리티지클럽> 등 여러 리테일이 여전한 인기를 끌며 서순라길로 수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답니다.

돌담을 따라 흐르는 여유,
걷기 좋은 길이 놀기 좋은 길로

서순라길의 가장 큰 장점은 20대 젊은 여성들부터 50대 중년의 남성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핫플레이스라는 점이에요. 20개 남짓한 카페와 식당, 레스토랑과 바들이 돌담을 따라 늘어서며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어, 팝콘이 가보고 싶은 곳만 해도 10곳이 넘었었는데요. 취재 당일 이미 대부분이 만석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더랬죠...😭 엄청난 대기 줄을 뚫고 가까스로 담아올 수 있었던 서순라길의 매력적인 리테일들을 지금 소개할게요!

찾는 사람이 임자! 파이키(FIKEE)

Finders Keepers (찾는 사람이 임자)를 뜻하는 영어 속담을 줄인 파이키는 책과 음료를 즐기는 탐험가들의 베이스 캠프가 되겠다고 선언한 곳이에요. 파이키에서 말하는 탐험가는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놓쳐지기 쉬운 것들에 잠시라도 눈길을 주는 사람들이죠. 일상의 발견을 추구하는 파이키답게 곳곳에 소품이 아주 많았는데, 감정, 고민, 미래 등 키워드에 맞춰 책과 메모 등을 큐레이팅 해두어 방문객들이 키워드를 자유롭게 탐구하도록 도운 것이 인상 깊었어요. 한쪽 벽면에는 나를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질문들이 붙어 있었는데, 여기저기 놓여 있는 메모지에 질문의 답을 적다보니 내 일상을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큰 힐링이 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죠. 커피 맛집이라고도 잘 알려진 파이키이지만 팝콘은 특별히 티 에이드를 주문해 마셔보았는데요. 입안에 기분 좋게 맴도는 티의 향긋함이 창문 너머 때마침 푸릇하게 피어난 초여름의 돌담길과 잘 어우러져 그 운치를 더했답니다.

📍 서순라길 81
📍 화-일 : 10:00-22:00 / 월 12:00-19:00 (* 매달 1번째 수요일 정기 휴무)

소나무가 반겨주는 유기농 베이커리, 솔방울베이커리

솔방울베이커리는 중정에 보물 같은 소나무를 품고 있는 한옥 베이커리에요. 이름에서부터 존재감을 내뿜듯, 1층 안쪽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중정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균형감 있는 한옥의 진수를 뽐내고 있었어요. 붉은 한옥과 잘 어울리도록 붉은 자갈을 깔아 두는 세심한 포인트도 돋보였고요. 정원이 아주 예쁘지만 소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살짝 정신없을 수 있으니,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2층을 추천해요. 전통적인 한옥의 미를 고스란히 머금은 2층은 창문살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웠거든요. 빵 종류가 아주 많아 정말 고민됐지만 솔방울베이커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즐겨보고자 명란 바게트를 주문했는데요. 바게트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씹기에도 좋았고 듬뿍 올라간 명란 적당한 감칠맛을 더해 아주 맛있었답니다. 밀가루 못지않게 커피와 티 역시 유기농 재료로 만들고 있다고 하니 꼭 다시 찾아 모든 메뉴를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 서순라길 89-15
📍 화-토 : 11:00-21:00 / 일 : 11:00-20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돌담을 타고 흐르는 각양각색 리테일들,

전문에서 서순라길의 매력들을 발견해보세요!

‘같이 창업하자. 근데 아이템은 없어.’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으세요? 심지어 나는 이미 업계에서 이름을 좀 날릴 만큼 탄탄대로를 걸으며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요?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터무니는 제안, 그런데 여기 이 제안에 ‘재밌겠는데요?’라는 답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질문을 건넨 사람은 배달의민족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김봉진 전 대표, 질문에 답을 한 사람은 배달의민족의 마케터로 이름을 날린 김규림 디렉터였죠.

같이 있으면 뭔지는 몰라도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는 두 사람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습니다. 이번엔 가장 힙한 동네 성수동에 가장 흔한 아이템 믹스커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하는데요. 삐까번쩍한 카페들이 즐비한 성수동에서 믹스커피 하나로 오롯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이곳, 뉴믹스커피의 브랜딩 스토리를 김규림 디렉터를 만나 직접 들어보고 왔답니다!

뉴믹스커피의 브랜딩 스토리, 전문에서 확인하세요 >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 박사가 돌아왔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융화에 대해 집중한 전작 <마켓 5.0>을 출간한지 3년 만에 신작을 출간한 건데요. <마켓 6.0>에서는 그때보다도 더욱 발전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AI와 공간 컴퓨팅, AR, VR, XR,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브랜드와 고객은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를 오가며 한층 더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런 현상을 바꿔 말하면, 현실과 기술을 융합한 마케팅 경험이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지 못한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전략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지금, 필립 코틀러가 제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켓 6.0>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