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지직 월드컵 중계 효과 2. 민음사 성공 요인
 2026.07.01 26-026호   |   잘림 없이 보기   |   지난호 보기  
   
  1. 북중미 월드컵, 유일한 승자는 네이버 치지직?
  2. 민음사의 이례적 성공, 쌓아온 것이 달랐습니다
  3. Picked_ '사라지고 있는 유튜브의 허리'
   

 북중미 월드컵, 유일한 승자는 네이버 치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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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클 3문장 요약
  1.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조기 탈락과 기대 이하의 흥행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 치지직만큼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 치지직은 월드컵을 계기로 대규모 신규 설치와 방문자 증가를 만들어냈고, 인터넷 방송을 낯설게 여기던 이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첫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거든요.
  3. 다만 스포츠 중계권 투자의 진짜 성패는 대회가 끝난 뒤 갈리는 만큼, 치지직이 이번에 유입된 이용자들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둘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일 겁니다.
  
아쉬움만 남긴 월드컵이었지만

어느새 중반을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되었지만,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조기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 과정마저 좋지 못해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계는 물론,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도 아쉬운 대회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단 중계권을 구매한 JTBC는 기대했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자율 구조조정에 들어갔고요.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기업들과 자영업자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죠.

다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 하나가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했던 네이버 치지직입니다.


치지직이 월드컵으로 얻은 것들

치지직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게임 스트리밍 및 인터넷 방송 플랫폼입니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그 빈자리를 빠르게 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아프리카TV에서 이름을 바꾼 SOOP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고, 유튜브 역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지직의 미래를 마냥 밝게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치지직은 인터넷 방송 시장 자체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이용자층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에,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결국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워야 하거든요.

이를 위해 치지직이 택한 카드가 바로 스포츠였습니다. 과거부터 ‘네이버 e스포츠’를 통해 LCK를 공식 중계해 온 데 이어, 아예 LCK 공식 스폰서가 되기도 했고요. 여기에 2032년까지 열리는 FIFA 월드컵과 동·하계 올림픽의 뉴미디어 중계권까지 확보하며 반경을 넓혔습니다. 이번 월드컵만 놓고 봐도 중계권 확보를 위해 약 4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분명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의미 있는 투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 데이터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이후 치지직 앱은 약 118만 건 신규 설치되었습니다. 직전 2주간 설치 건수가 약 11만 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을 계기로 100만 명 이상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 셈입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있던 날에는 앱 방문자 수만 250만 명에 달했고, 웹까지 포함하면 체코전 기준 최고 시청자 수가 482만 명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광고 캠페인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규모의 신규 유입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더 중요한 건 인터넷 방송을 낯설게 여기던 이용자들에게 첫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치지직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스트리머들이 자유롭게 중계에 참여하도록 하며,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플랫폼을 경험하도록 만들고 있는데요. 결국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트래픽 상승 이벤트가 아니라, 치지직이 신규 이용자들을 장기 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속적인 투자입니다

사실 스포츠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건 치지직만의 전략은 아닙니다. OTT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는 이미 익숙한 성장 공식에 가깝죠. 국내만 해도 쿠팡플레이는 K리그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했고요. 티빙은 이에 맞서 한국 프로야구를 킬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포츠 콘텐츠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리그가 열리는 동안 이들을 붙잡아둘 수는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이용자들이 빠르게 이탈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치지직 역시 올해 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특수를 누렸지만, 대회가 끝난 뒤 방문자 지표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일을 경험했고요.

그렇기에 과감한 중계권 투자가 결실을 맺으려면, 한 번 유입된 이용자들이 계속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티빙이나 쿠팡플레이가 야구와 축구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를 쌓아가며 팬들을 붙잡아두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 월드컵 이후 치지직의 성과 또한 이번에 유입된 이용자들을 얼마나 오래 남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때도 지표를 지켜낼 수 있어야, 이번 월드컵은 비로소 치지직에게 진짜 성공으로 남을 수 있을 겁니다.

   

민음사의 이례적 성공, 쌓아온 것이 달랐습니다

design by 슝슝 (w/ChatGPT)
  
 | 아티클 3문장 요약
  1. 민음사는 유튜브 채널과 서울국제도서전 등을 통해 큰 화제성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출판 시장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이례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2. 이 성공은 단순히 ‘텍스트힙’ 트렌드 덕분이 아니라, 『세계문학전집』을 비롯해 오랜 시간 쌓아온 콘텐츠 자산이 새로운 독자와 장기 고객을 만들어낸 결과에 가까운데요.
  3. 결국 민음사의 사례는 기회가 왔을 때 이를 팬덤과 실적으로 바꾸려면, 그전에 고객이 머물고 구매할 수 있는 아카이브를 꾸준히 쌓아두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힙한데, 실적까지 좋습니다

올해도 서울국제도서전은 무려 16만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요.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부스를 하나만 꼽자면 역시 민음사였습니다. 굿즈 가챠는 행사 시작 10분 만에 대기번호 발급이 마감됐고요. 계산대가 5개나 있었음에도 책을 결제하려면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선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인파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탁월한 기획력이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을 구매로 이끈 건 오둥이, 치즈덕 등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한 『세계문학전집』과 『민음의 시』 리커버 에디션이었는데요. 리커버가 최근 출판계의 주요 트렌드이긴 하지만, 이를 캐릭터 IP와 결합해 새롭게 변주한 방식은 확실히 민음사다웠습니다.

이와 같이 민음사가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존재가 된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이미 2011년 국내 최초의 출판사 유료 멤버십인 민음북클럽을 선보이며 팬덤을 쌓아왔고요. 유튜브 채널 ‘민음사TV’ 역시 출판사 채널로는 처음으로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금은 5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아란 부장, 김민경 편집자 같은 출판계 스타들도 등장했고요.

더 흥미로운 건 이러한 화제성이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출판사와 대형 서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민음사는 지난해 매출 206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23.4%, 72.8% 증가한 수치였는데요. 지금 출판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정말 이례적인 성과였습니다.

물론 이를 ‘텍스트힙’ 트렌드와 연결해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책을 읽는 문화가 힙해졌기 때문이라면 출판계 전체가 함께 성장했어야 합니다. 유독 민음사만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건, 그 안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그 답은 올해 500권을 돌파한 『세계문학전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쌓아온 만큼, 오래 팔립니다

재작년 한국 출판계의 가장 큰 화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휩쓸며 전체 도서 판매량까지 끌어올렸는데요. 하지만 민음사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에, 이 흐름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민음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신간이나 특정 베스트셀러에만 의존하기보다, 『세계문학전집』을 비롯한 방대한 시리즈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민음사의 유튜브나 굿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첫 구매를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책, 특히 문학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장기적인 매출이 만들어지는데요. 『세계문학전집』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던 거죠.

방대한 아카이브가 쌓여 있다 보니, 트렌드와 맞물릴 때마다 다시 주목받으며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독자들은 다른 전집과 시리즈까지 구매하며 충성 고객으로 이어지고요. 책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채울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이런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인 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에디션은 정말 탁월한 마케팅이었습니다. 단지 표지가 귀여워서 책을 집어 든 사람들이 문학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세계문학전집』의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이처럼 고객을 오래 붙잡아둘 수 있다는 건 민음사만이 가진 강력한 무기입니다. 오래 쌓아온 콘텐츠가 다시 새로운 독자를 부르고, 그 독자가 또 다른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미리 꾸준히 쌓아야 합니다

최근 이와 비슷한 성공 신화를 만든 사례가 아이돌 리센느입니다.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주목받기 더욱 어려워진 시대에, 리센느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중소의 기적’ 사례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의 성공을 만든 건 분명 ‘거제 야호’로 대표되는 몇몇 히트 콘텐츠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지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바로 수년간 쌓아온 콘텐츠 아카이브였습니다. 리센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1,500개가 넘는 영상을 축적해 두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유입된 팬들은 이 콘텐츠를 하나씩 소비하며 계속 리센느 안에 머물렀고요. 한두 개 영상의 화제성이 일시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고 팬덤 형성으로 이어진 건, 결국 이러한 아카이브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이는 모든 비즈니스에도 적용됩니다. 매출의 규모를 결정하는 데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핵심 중 하나는 결국 상품의 구색입니다. 판매하는 상품이 충분히 쌓여 있어야 고객은 더 오래 브랜드와 매장에 머무르고, 그렇게 머무는 시간이 다시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음사의 강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유튜브와 굿즈로 새로운 독자를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을 때, 그들이 머물고 구매할 수 있는 『세계문학전집』이라는 방대한 아카이브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으니까요. 결국 기회가 왔을 때 이를 팬덤과 실적으로 바꾸려면, 그전에 먼저 꾸준히 쌓아둔 것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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