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하나면 충분하다.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런웨이(Runway : 매월 지출액을 기준으로 스타트업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가 단축될지 늘어날지. 우량 기업인지 아닌지. 그 숫자는 바로 "직원 1인당 매출액"이다.
잠시 시선을 돌려보자. 스타트업 종사자의 연봉 중위값은 얼마일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23년 정규직 평균 연봉은 4347만원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상용근로자 평균 연봉이 5053만원이라고 밝혔다. 두 값의 평균은 4700만원으로 월 400만원 가량이다. 스타트업 종사자 평균 연봉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봉 이외에도 지출 요인이 많다. 상여금, 퇴직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이 그것이다. 고용노동부의 "기업체 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간접노동비용은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의 26.2%에 달한다. 월 400만원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에게 실제로는 504만 8천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여기에 각종 경비가 추가된다. 임차료, 교육훈련비,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소모품비, 판매수수료 등이다. 근로자들에게 직접 지급되지는 않지만 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이다. 한편으로 누군가 벌어와서 충당해야 하는 비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근로자들은 지출 금액 대비 몇 배를 벌어와야 할까. 업종에 따라 매출과 이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개인에게 지출된 금액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와야 기업이 존속할 수 있다는 사실만은 자명하다. 서비스업 기준으로 답을 하자면 인당 매출 1억원이 최소한이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최소한 인당 1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것이 영업이익인데 노동비용과 각종 경비를 고려했을 때 연간 1억원은 손익분기점 언저리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