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Chris.  

In Autumn, Confidence

안녕하세요. 유부혁입니다.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책과 글을 읽기에도 좋지요. 음악을 듣기도 좋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참 좋겠습니다.

가을은 좋은 것이 가득한 계절이네요.

편지 쓰기도 좋습니다. 매달 나오는 매거진 표지로 엽서를 만들고 있는데 엽서에 근황과 메시지를 손글씨를 써서 드리곤 합니다. 어제는 심에서 초콜릿 향기가 나는 연필을 샀습니다. 

이 모든게 대화를 위해섭니다.


이 좋은 가을, 대화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SNS. 최근 호주와 유럽 등에서 '청소년 SNS금지'와 관련한 법안을 발의하고 논의중입니다. 최근의 기술과 브랜드는 대부분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뺏거나 입니다. 'from Chris'는 하늘도 보고 눈도 감아보며 생각도 하고 문을 열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가을 멋쟁이들을 떠올리며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지나고 가을입니다. 이제 잎이 떨어지고 겨울엔 눈이 그 위를 덮습니다.

다시 봄이 되면 썩어진 잎은 사라지고 새싹이 자랍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합니다. 누구나 부족해섭니다. 저 역시 늘 실수하고 잘못을 하며 삽니다. 잊고 덮이는 시간 덕분에 숨을 쉬고 '다시' 시작합니다. 다시, 다음. 두 말은 그래서 닮았습니다. 

조현민 사장은 곡절을 겪었습니다. 애둘러 감쌀 의도는 없습니다.

그녀는 "I WAS WRONG"이라 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다시 경영에 복귀하고도 몇년이 지났습니다. '난 한진의 일부'라는 그녀에게 한진의 어떠함을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표지를 촬영한 김용호 작가님께는 "조심하는 모습보단 자신감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6시간 넘도록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녀를 모두 알수 없습니다. 감추고 싶은 모습을 뒤적이기보단 정리된 그의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8월엔 상장기업 500. 이번달엔 비상장 기업 500 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왜 상장하지 않을까?' 생각해섭니다.
리스트의 일부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죠? 누군가는 그룹사의 어떤(?) '대비책'으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전 의도를 떠나 '다음'을 위한 수가 놓여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글로벌 제조혁신기업 3M이 다큐멘터리 ‘GREEN WORKS’를 제작했습니다. 지속가능성. 즉 기업과 구성원의 ‘다음'을 고민하며 친환경 일자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쓰리엠과 'GREEN WORKS SEMINAR'를 열었습니다. '기업과 일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한 160여분이 모였습니다.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살아남은 기업, 살아남는 직업'을 주제로 패널토의가 이어졌습니다. 

패널로 참여한 송길영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속가능성의 한 축인 선함. 그건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전 실수를 하고 폐를 끼칩니다. 의도와는 달리. 그래도 애써 위축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용납해 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다만 상대와 더 대화를 나누려 합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한 인물의 말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두려움은 문제해결의 시작이 될 수 없다’


자신감 가득한, 당당한 가을 보내셔요. 

다시, 가을은 모든게 좋은 계절입니다.

일도. 대화도, 산책도, 읽기에도. 쓰기에도.

심지어 새벽별 출근마저 상쾌합니다. 


유부혁

FORTUNE Korea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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