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까탈로그 담당자 에디터B야. 얼마 전에 인생 모토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어. 인생 모토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동진 평론가의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를 나침반으로 삼았어. 여전히 그 말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업데이트했어.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없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퀘스트를 어쩔 수 없이 수락하게 돼. 그 퀘스트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으면 별나거나 철들지 않은 사람으로 취급받고. 그런데, 다른 세대와 사회에서 정해놓은 그 미션은 꼭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생각해. 이 세상에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없다고. 그래서 누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해도 그러려니 하는 편이고, 반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삶의 형태를 추구할지 깊게 고민하고 선택하는 거야. 무엇을 할 때 진정 행복한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으니까. 나에 대해서 잘 모른 채, 타인의 판단에 휘둘리기엔 시간이 아깝잖아. 벌써 9월이야. 오늘 까탈로그에는 광고가 포함되어 있어.
#커피☕️ 이런 커피는 놓칠 수 없지
#광고 요즘 매일이 행복해. 얼마 전 네스프레소의 버츄오팝 커피머신을 산 뒤로 오늘은 어떤 커피를 마셔볼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거든.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이야. 각 지역에서 나는 커피의 개성을 잘 느낄 수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배가 되거든. 디에디트에 꾸준히 커피 관련 글을 써주는 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가 이번에 네스프레소 마스터 오리진에 대해 자세한 리뷰를 해줬어. 특히 이번에 출시된 엘살바도르는 2021년부터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의 농가들이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 결과로 나온 커피거든. 해발 2,300m에서 자라는 커피는 큰 일교차 덕에 깊은 단맛과 복합적인 산미를 만든대. 쉽게 말하면, 고랭지의 배추와 무가 달고 맛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지. 나도 마셔보고 마치 섬세한 선율이 흐르는 교향곡처럼 맛이 복합적이라 놀랍더라고. 커피 전문가가 표현한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확인해 줘. 커피 한잔과 함께 읽으면 더욱더 재미있을 거야.
#패션👕 초심자를 위한 패션 가이드
패션을 좋아해? 너무 거창한 질문인가? 그럼 옷 입는 건 좋아해? 매일 어떤 옷을 입을까 두근두근 설레는 편이야? 나는 아니야. 특별히 약속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매일 매일 예쁘게 입는 건 고된 일이야. 옷 쇼핑은 허구한 날 하는데, 패션 감각은 갖추지 못했거든. 가지고 있는 옷을 어떻게 매치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아무렇게나 입어도 멋스럽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 나처럼 패션 기초 체력을 키우고 싶은 초심자들을 위해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법을 준비했어. 파리에 거주하는 HAE 님의 베이직하면서도 멋스러운 실제 코디도 구경해 보자. 자세한 글은 [여기]서 읽을 수 있어.
#유튜브📊 데이터로 분석하는 트렌드

나는 숫자로 파악하는 걸 좋아해. 영화가 재밌었다고 말하는 친구에겐 꼭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물어보고, 물 온도가 차가우면 몇 도인지 알고 싶어. 로봇을 인간화했다는 인티제답지? 생활변화관측소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야. 트렌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은 많은데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는 곳은 드물어서 흥미롭더라고. 예를 들어, 디저트 시장에서는 베이글과 도넛이 한때 유행하다가 최근에는 약과, 개성주악이 인기가 많잖아. 그 변화를 검색량과 소셜미디어 언급량을 토대로 설명하고, 연관어는 무엇인지까지 짚어줘. 이외에도 데이팅 앱, 디아블로, 임영웅, 피프티피프티 등 핫한 주제를 잘 선정하더라고. 궁금한 사람들은 [여기]로 들어가서 구경해 봐.

#라면🔥 신상 매운맛 라면의 최강자는?!

우리나라처럼 매운맛에 진심인 나라가 또 있을까? 요즘 농심, 오뚜기, 삼양까지 전통적으로 라면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곳에서 매운 국물 라면을 쏟아내고 있어. 그래서 먹어봤어. 요즘 난리 난 매운 라면 3대장. ❶ 농심의 신라면더레드. 너무나도 익숙한 신라면에 후첨스프로 매콤한 청양고추 킥을 더한 맛이야. 스코빌 지수 7,500으로 숫자만 보면 4,400인 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데, 진짜 거의 불닭급. 너무 매워서 속이 얼얼해. 평소 신라면에 청양고추 넣어 먹는다면 추천! ❷ 오뚜기 마열라면은 한때 선풍적으로 인기였던 순두부열라면에 마늘, 고추, 후추 팍팍 넣는 걸 보고 개발했대. 먹어보면 순두부만 빠진 딱 그맛이랄까. 제주산 마늘과 입자가 굉장히 굵은 후추가 후첨스프로 들어갔어. 생각보다 후추랑 마늘 향이 엄청 강해서 일안이 얼얼해. 그래서 호불호도 있을 듯! 캡사이신보다는 향신료의 매운맛이야. ❸ 마지막은 17일에 출시한 따끈한 신상 팔도 맵탱. 매운 국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맛을 추구한 게 특징이야. 3가지 맛이 있는데 내가 먹어 본 건 마늘조개라면. 바지락과 홍합 육수로 시원한 맛을 내고 마늘과 오징어 새우로 개운맛을 더했대. 면이 얇은 너구리 맛이 나더라고! 시원하고 아주 매워서 해장용으로 딱이더라. 정리하자면 🔥매운맛은 신라면더레드>맵탱>>>마열라면. 개인적인 선호도는 맵탱>신라면더레드>>마열라면(나에겐 후추 향이 너무 강했어).

#쇼핑🎡 살까? 말까? 나중에 살까?

지금 내 장바구니에 있는 아이템 중에 살 확률 90% 이상인 제품만 골라왔어. 살까 말까 물었지만 아무래도 나중에 사게 될 것 같아.


❶ 빌라파머시는 금주법이 시행되던 1902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약국이자 생활용품샵을 컨셉으로 한 브랜드야. 유니크한 약통을 찾는다면 이것만 한 건 없을걸? 가격은 1만 3,000원. [링크]


❷ 타이핑미스테이크의 볼캡이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로고인데, 자세히 보면 그 로고가 아니야. 애플 덕후에게 선물로 주면 좋아하겠지?(농담) 가격은 7만 4,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❸ 렉슨에서 만든 스테이플러야. 예쁘지? 이런 거 하나 사무실 테이블에 두면 한 사람씩 지나가면서 말걸 수밖에 없어. " 님, 이렇게 예쁜 스테이플러는 어떻게 찾았어요?" 가격은 5만 6,0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❹ 마지막 제품은 실제로 내가 구매한 거야. 키보드 좋아하면 예쁜 항공 케이블도 하나쯤 사고 싶잖아. 그런데 생각보다 항공 케이블 예쁜 걸 찾기가 어렵더라고(해외 직구 제품만 많고). 라이프썸 코일 케이블은 퀄리티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하고 국내 배송 상품이라 딱히 단점이 없어. 가격은 할인가로 1만 4,900원.  구매 링크는 [여기].

#꿀팁💙 까탈로그 사서함 vol.2
한 달 전에 까탈로그 사서함을 열고 꿀팁 공유해달라고 했던 거 기억하지? 그중에 세 가지 골라봤어. 역시 그 뉴스레터에 그 구독자라니까. 다들 이런 꿀팁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❶ written by Sydney
최근 책 읽기 인증을 위해 타임스탬프을 찾다가 발견한 앱을 소개하고 싶어! 타임스탬프 앱을 모를 수도 있어서 소개하자면, 현재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어서 공부, 운동, 식단 등을 인증할 때 쓰는 앱이야. 이런 앱을 찾아보는데 내가 디자이너라서 그런지 폰트나 레이아웃이 다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러다 앱스토어에서 Show Your Time이란 앱을 찾게 되었어! 제공하는 스탬프 디자인이 다 깔끔하게 잘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요즘 책 읽기 인증에 잘 쓰고 있어. 깔끔한 디자인의 타임스탬프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면 사용해 보기를 추천해! [링크]

❷ written by 세에라자드
교양만화 웹툰 플랫폼인 <이만배>야. 이걸? 만화로 배워?의 줄임말인데, 정말 만화로 모든 걸 배울 수 있겠다 싶은 플랫폼이야. 역사, 철학, 신화 같은 인문 분야부터 음식, 영화 같은 실용 분야까지 다양한 장르를 만화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아. 어릴 때부터 웹툰을 읽어와서 웹툰을 보는 게 생활의 루틴 중 하나인데, 정신없이 읽다가도 종종 현타가 올 때가 있거든. 회귀물이나 환생물 같은 작품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재밌지만 뭔가 같은 시간을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웹툰 읽고 나면 현타가 올 때가 종종 있잖아. 이만배 만화를 보고 나면 확실히 뿌듯한 게 있어. 특히 추천하는 작품은 <순정철학논고>야. 서양의 철학자들이 꽃미남 미소년으로 등장하는 학원물인데 정말 잘생겼어!! 르네 데카르트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어!! [링크]

❸ written by 탐탐, 샐리(두 명의 까탈로거가 추천했어😊)

샐리: 픽글은 스토리 창작자를 서포트하는 플랫폼이야. 최근에 픽글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글쓰기 관련 전자책을 구매해 봤어. 글쓰기가 이렇게 재밌다니! 취미 생활이나 자기계발로도 무척이나 좋더라고. 특히 나 같이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만 했다면 <나도 작가! 초보 탐정과 함께하는 6종 소설쓰기 워크북>,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일주일에 한 권! 내 입맛에 딱 맞는 글쓰기 학습지>를 추천해. 힙하고 똑똑해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 😎


탐탐: 픽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는데 나만 아는 것 같아서 항상 아쉬워ㅠㅠ 픽글은 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는 물론이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이야. 좋은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 소재로 쓰기 좋은 자료를 소개해줘. 최근에는 영감이 될 만한 작가들의 말이나 명언도 소개해주는데 내게 큰 힘이 되고 있어. [링크]

#맛집🍽 맛있는 게 최고야
나는 스스로 미식가라고 자부하는데, 그게 꼭 고급 요리를 즐긴다는 뜻은 아니야.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명쾌한 맛을 전달해 주는 가게를 사랑하거든. 까탈로거의 혀를 즐겁게 할 만한 서울의 숨은 맛집 세 군데를 소개할게.

1️⃣ 돈까스 광명 : 우리나라와 옆 나라를 통틀어 태어나 먹은 돈까스 중 가장 퀄리티가 훌륭했던 곳. 작고 투박한 가게에 메뉴는 3가지가 전부. 놀라울 만큼 육즙이 가득 찬 부드럽고 바삭한 돈까스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장국과 밥까지 맛있어. 좋은 쌀을 썼나 봐. 안심이나 등심도 좋지만 기름진 맛을 즐긴다면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상로스 메뉴에 도전해 봐. 📍서울 마포구 합정동 395-4

2️⃣ 교자바 나비 : 교자를 코스 요리로 먹다니, 생소하지? 장어, 밤, 새우, 돼지고기, 마라 등 다양한 식재료로 보여주는 변주가 놀랍더라고. 바삭하게 튀긴 교자는 물론 창작 요리까지 즐길 수 있어. 사진 속의 메뉴는 갈치와 찰밥을 따뜻한 국물에 담가주는 메뉴. 충격적일 만큼 맛있었어. 와인도 곁들일 수 있으니 특별한 날에 추천해. 📍서울 중구 신당동 366-548 [인스타]

3️⃣ 세이지앤버터 : 얼마 전에 오픈했지만, 생면 파스타 맛집으로 빠르게 입소문 타고 있는 집. 제철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신선한 야채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아. 매번 재료가 달라지는 ‘오늘의 스프’와 레몬 버터가 들어간 파스타는 꼭 먹어봐야 해. 아, 그리고 티라미수도 꼭!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3 [인스타]
#문구📘 나의 귀여운 돌종이 노트
엄청 귀여운 노트를 구입했어. 가격은 딱 100원. 리바인더의 미네랄 페이퍼로 만든 '돌종이 노트 mini'라는 제품이야. 리바인더는 지속 가능한 소재로 다양한 문구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인데, 나무를 베지 않고 버려진 돌로 만드는 미네랄 페이퍼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제조 과정에서 약간 흠이 있는 노트들이 생겼는데, 이걸 버리면 그대로 쓰레기가 되어버리잖아? 그래서 B급 노트를 재활용해서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미니 노트로 만든 거지. 1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당연히 이윤을 위한 건 아냐. 오히려 돌종이라는 친환경 소재를 알리기 위한 나눔에 가까워 보여. 다들 한 번 써 봐. 미네랄 페이퍼는 물에 젖지 않아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일반 종이보다 훨씬 매끈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이거든. 대신 수성펜은 잘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볼펜 같은 유성펜을 권장한대. 필기감도 굉장히 좋아. [여기]에 들어가면 리바인더의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어. 마음에 드는 돌종이를 발견하길!
#사이트💻 너 T야? S야?
오늘은 까탈로거들에게 굉장히 멋진 사이트를 소개하려 해. 바로 타이포그래피 서울. 하루아침에 반짝하고 생긴 곳은 아냐. 윤고딕으로 유명한 윤디자인그룹에서 무려 12년 전에 시작한 사이트로 전 세계의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소식을 전하는 곳인데, 올해 1월에 리뉴얼 오픈을 했더라고. 같은 음식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서 먹을 때의 기분, 심지어 맛도 달라지기 마련이잖아. 이 사이트를 소개하는 이유도 똑같아. 같은 내용이지만, 가독성에 중점을 둔 T와 디자인에 중점을 둔 S, 두 가지 버전의 레이아웃으로 사이트를 즐길 수 있거든. 오른쪽 아래에 T 혹은 S 버튼을 누르면 손가락을 튕기는 일러스트가 나오면서 버전이 달라지는데 이게 너무 재미있는 거 있지? 폰트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디자인 트렌드 인터뷰까지 꼭 디자인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흥미롭게 볼만한 콘텐츠가 많아. 이 멋진 사이트를 다들 꼭 한 번쯤은 구경했으면 좋겠어. 링크는 [여기] 달아둘게.
#음악🎹 이것이 재즈페스티벌이다

재즈는 여름보다는 가을에 어울려. 과학적 근거는 없고, 그냥 내 마음이 그래. 나는 요즘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재미없어서 집에서 재즈를 들어. 빌 에반스의 연주곡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안정제가 따로 없더라고. 재즈 좋아하는 까탈로거를 위해 재즈 페스티벌 하나 소개할게. 이름은 <브라운슈가도넛 2023>. 아티스트 리스트를 보는데, 이건 정말 철저히 재즈 팬들을 위한 축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 나도 재즈 아티스트를 잘 몰라서 하나하나 찾아보고, 재즈 유튜버 '재즈기자'의 공연 가이드 영상을 보니 너무 기대돼. 예매 뽐뿌를 넣기엔 유튜브 영상이 좋을 것 같아서 재즈기자의 페스티벌 소개 영상을 [여기] 걸어둘게. 예매는 [여기]에서 할 수 있어. 1일권 가격은 15만 원. 9월 9일부터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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