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
Vol.37,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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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변화] 해외투자 ‘중국 집중도’ 확 줄인 대만

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교수·전 KOTRA 중국지역본부장

중국 푸단대 기업관리학 박사

 

대만 경제는 중국 집중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졌지만, 2010년대 이후 해외 생산기지와 수출 시장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 배치해왔다. 특히 최근 중국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해외투자의 과도한 중국 집중 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 투자 비중 83.8%(2010) 11.4%(2023)로 뚝 떨어져

대만 경제부의 발표(2023.8)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 대만의 아세안 투자금액은 그 이전 5년(2013~2017)과 비교해 40.9% 커졌고, 미국·인도 투자는 각각 3배 내외 규모로 커졌다. 아세안이 해외투자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7%에서 20.3%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 투자금액은 아세안 투자가 증가한 폭과 비슷한 수준인 40.3% 감소하면서 전체 대비 비중이 51.1%에서 34.7%로 내려앉았다. 연도별 중국 투자 비중은 2010년 83.8%를 정점으로 꺾이더니 2023년 상반기(17.6%)에 아세안 투자 비중(18.1%)보다 작아졌고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11.4%로 뚝 떨어졌다. 차이잉원(蔡英文) 1기 정부(2016.5~2020.5) 이후 감소세가 본격화됐고, 차이 정부 2기(2020.5~2024.5)의 사실상 마지막 해이자 대선을 앞둔 2023년에는 가파른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불안정에 직면한 대만기업이 적극적인 글로벌 재배치를 통해 공급망 재편과 생산위험 분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경제부 관계자가 풀이했다.

 

중국 투자에서 건수보다 금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반도체 등 대기업들의 투자가 중국 외 세계 각 지역으로 분산, 확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2010년과 2023년 비교 시 건수는 78.7%→36.6%로, 금액은 83.8%→11.4%로 각각 하락

 

반도체 대기업들은 해외 각 지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거나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TSMC는 종래 해외 생산지역을 중국에 집중적으로 배치했으나 지금은 대만 외에도 미국-일본-독일의 3대륙-3개국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제1공장과 제2공장에 이어 3나노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2023.11)

 

대만 3위 파운드리 업체 PSMC는 지난해 7월 일본 SBI홀딩스와 합자기업을 설립했다. 일본에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팹을 세우기로 했고 첨단 반도체 연구소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VIS(파운드리)는 싱가포르에 12인치 팹 설립 계획을 세웠다. 싱가포르는 앞서 TSMC와 UMC가 각각 12인치 팹을 운영하고 있어 싱가포르가 대만 반도체 생산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을 대표하는 재벌 기업인 포모사플라스틱 그룹*은 일본 기업과의 제휴 협력에 적극적이다. 도쿠야마(반도체용 세정제 생산)의 대만 생산법인을 인수했고, 다이킨공업(반도체용 에칭제)과는 합작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4위 반도체 유통 전문 업체인 W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9월 캐나다 반도체 유통업체(퓨처 일렉트로닉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1954년 설립. 플라스틱 기업으로 출발해 석유화학, 섬유, 전자, 에너지, 바이오, 의료, 교육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해외투자는 건당 금액이 커서 대만기업의 중국 투자 비중이 앞으로 더 낮아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갔던 대만기업 3분의 1이 나왔다

 

대만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상업총회의 쉬수보(許舒博) 이사장은 지난해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대만기업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국제사회의 대중 제재가 강해졌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 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으로 유턴하거나 동남아시아 등 제3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중국 본토에 대한 신규 투자도 감소세”라고 하면서도 “다만 대만과 중국이 예전과 같은 윈-윈 관계는 아니라고 해도 완전한 디커플링도 실질적으로 어렵다”라고도 강조했다.

 

대만기업들의 해외투자 재배치는 한국 기업의 전략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중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분야와 종합적인 입지 여건에서 더 유리한 곳이 있다면 이전(혹은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이외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경우*나 중국 내수시장이 유망한 분야**라면 협력을 강화하거나 중국에 포진해야 할 것이다. ‘탈중국’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은 전 세계 구형(spherical) 흑연의 100%와 합성 흑연의 69%를 중국이 정제·생산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당장 대체 공급지를 찾기 어려움

**총매출액의 30%를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일본 파나소닉은 중국 주택 설비와 가전제품, 신에너지 차 부품, 공장자동화(FA) 분야에 투자 확대 계획 발표(2023.11.6. 구스미 유키 CEO)



실버 경제로 신성장 동력 모색하는 중국

정도숙 청주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중국 칭화대 경제학 박사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는 출생아 수 감소와 사망자 수 증가로 인해 2년 연속 감소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말 총인구는 14억 967만 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 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54만 명 감소한 902만 명으로 3년 연속 줄어들면서 건국(1949)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1년부터 모든 부부에게 셋째 아이 출산을 허용해 산아제한을 사실상 폐지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보조금 등 출산 장려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저출산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저출산 배경에는 교육비, 생활비 상승, 고용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짙게 깔려 있다. 3억 5천만 명으로 추정되는 독신자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2023년 말 기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15.4%)은 전년 말보다 0.5 퍼센트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의 법정 은퇴 나이인 60세 이상의 비율은 1.3% 퍼센트포인트 상승한 21.1%로 처음으로 20% 선을 돌파했다.

 

광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령 사회 진입으로 향후 실버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고령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소비가 확대되고 연금, 의료, 문화, 관광 산업이 성장기를 맞아 산업 트렌드를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무원(총리실에 해당)은 실버산업 육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15일 중국 최초의 실버 경제 백서인 ‘실버 경제 발전 및 노인 복지 향상에 관한 의견(关于发展银发经济增进老年人福祉的意见研究)’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 혁신, 토지 및 주택 담보, 금융 및 재정 지원 등에 걸쳐 다양한 정책이 담겨 있다. 특히 스마트 양로 제품, 차세대 정보기술 및 모바일 단말기, 웨어러블기기, 서비스 로봇 및 통합 응용 시스템 구축이 포함돼 관련 분야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요소] ‘공급증가-저가경쟁-수요감소’로 초과공급 길어질 수도

조수영 중앙대 동북아학과 객원교수

중국 인민대 경제학 박사

 

최근 중국의 요소 및 인산암모늄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수출용 물량이 내수 판매로 전환되자 중국 내 공급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운영·설비 문제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던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물량이 쏟아져 요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잉생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1월 셋째 주에 하루 평균 생산량이 둘째 주 대비 8,000 톤 증가했다. 총재고량은 4.7%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의 요소·인산암모늄 수출 통제를 계기로 인도와 러시아가 공급을 늘렸다. 이들이 중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는 관망심리가 확산하면서 거래량이 줄었다. 물량 증가로 생산 기업들이 저가 경쟁에 들어가자 수요 업체들은 구매하지 않고 더 낮은 가격을 기다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2월 춘지에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관망심리가 커져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요소 생산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데에는 석탄 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 비용 절감도 영향을 미쳤다. 판매가격을 낮춰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공간이 생긴 때문이다.

 

최근 요소시장 동향과 관련해 중신(中信), 루이다(瑞达), 궈터우안신(国投安信) 등 중국 선물회사에서는 내년까지 수요 증가를 견인할 요인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과잉생산과 초과 공급 상태가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교수

 

  • 다보스, ’엘리트 허브에서 중국 부유층 스키장으로

 각국 지도자들의 경제 토론장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중국 부유층의 동계 스포츠 목적지로도 떠오를 것이라고 중국 럭셔리 브랜드 전문 매체 ‘징 데일리(Jing Daily)’ 20일 보도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중국에 빙설 스포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가 큰 인기를 얻어 다보스가 부유층의 차세대 레저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万科·VANKE)’의 왕스(王石) 창업주, 휴대폰에서 전기차까지 만드는 ‘샤오미(小米·Xiaomi)’의 레이쥔(雷军) 회장 등 유명 CEO들이 전 세계 스키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중국전문 스포츠 이벤트 회사인 ‘에스투엠 컨설팅(S2M Consulting)’의 마크 토마스(Mark Thomas) 사장은 “중국의 동계 스포츠 인기 상승*이 글로벌 동계 스포츠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보스가 그 혜택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를 찾는 중국인들의 겨울 관광은 지난 10년 동안 4배 증가(Jing Daily)

 

  • “TSMC, 남부 과학단지에 1나노 공장 설립 추진

TSMC가 대만 남부과학원구(STSP; Southern Taiwan Science Park)에 1조 대만 달러(한화 약 42조 원) 규모의 1나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당국에 제시한 토지 수요는 100헥타르이며, 이 가운데 60헥타르는 1나노 공장 용지, 40헥타르는 첨단 패키징 공장 용도다.

미국과 일본에서 3나노 생산을 추진하는 TSMC는 대만 내에서는 2나노 이하 생산 채비에 주력해왔다. 신주(新竹)와 가오슝(高雄)의 2나노 공장은 각각 2025년과 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 중부 타이중(台中)에서는 1.4나노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經濟日報 2024.1.22)

 

  • , 양안 ECFA 종료 가능성 언급

중국은 대만 민진당의 집권 기반에 타격을 주기 위해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관세 혜택(조기수확 품목 리스트)을 종료할 수 있다고 중국 인민정협보(인민정치협상회의 기관지)가 20일 보도했다. 대만산 농수산물, 기계류, 자동차 부품, 섬유제품 등은 직접 거명됐고, 향후 빈랑, 갈치 등 34개 영세율 적용 농수산물도 혜택이 중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세 혜택이 없어지면 대만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만 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 대만의 대중 ECFA 관세혜택품목 수출액은 114 달러로 전체 대중수출 대비 16.5% 비중이며 4 달러대의 관세혜택을 보았다. 기계제품의 경우 중국은 대만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며 전기 자동차 시장도 대만 부품업체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 (대만 經濟日報 2024.1.22)

 

  • 2023년 자연재해로 이재민 약 1억 명, 경제 손실액 64조 원

중국은 지난해 발생한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 총 9,544만 4,400명이 피해를 보았고,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액은 3,454억 5,000만 위앤(한화 약 64조 원) 규모라고 중국국가방재위원회(中國國家防災減災救災委員會) 응급관리부가 20일 발표했다.

지역별 중대 재해로는 북부와 동북부의 극심한 폭우, 베이징-톈진-허베이 일원 집중 호우, 간수(甘肃)성의 지진, 시짱자치구(西藏·티베트)의 고속도로 눈사태, 중부 내륙 충칭(重庆)의 홍수, 산시성의 산사태 등이 꼽혔다. 경제 손실액이 가장 컸던 곳은 베이징-톈진-허베이로 1,658억 위앤(약 30조 8,4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中國國家防災減災救災委員會 2024.1.20)

 

  • 공정무역원칙에 따라 수입품에도 탄소세 부과 지지

대만은 탄소세 징수 시행을 앞두고 공정무역원칙에 따라 수입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쉬앤푸성(薛富盛) 대만 환경부 장관은 17일 대만 재계 총수들의 모임인 ‘삼삼회(三三會)’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해 “대만의 환경 거버넌스–기후변화와 자원 순환”을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에서 수입품에 대한 탄소세 부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2025년부터 대만 내 해당 기업에 대해 탄소세를 부과하는데,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형평성을 고려해 수입품에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다만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환경부만의 결정 사항은 아니고 재정부, 경제부 등과 협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공상시보가 지적했다. (대만 工商時報 2024.1.18). <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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