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8일  (No. 475)
주5일 근무제는 누가 처음 시작했나?


오늘날 기업에서 다양성과 포용, 워라밸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지만, 이러한 개념이 전혀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에 이미 이 모든 것을 실천한 여성 경영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19세기 중반에 태어나 20세기 초 미국에서 활동한 로즈 녹스(Rose Knox)입니다.


로즈 녹스는 젤라틴 제품으로 유명한 ‘녹스’ 회사를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파트너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그녀가 경영권을 이어받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여성이 사장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직원들이 퇴사를 선언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우습게도.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레시피 책자와 마케팅을 함께 기획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스스로 회사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믿었죠. 단순한 생계 유지가 아닌, 본인의 철학을 실현할 기회로 기업을 경영하기로 했던 겁니다.



그녀는 혁신적인 인사 정책을 과감히 도입했습니다. 청교도 정신이 지배적이던 당시, ‘주 5일 근무제’와 ‘2주의 유급 휴가’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경영 아래 녹스사는 대공황이라는 경제 암흑기에도 단 한 명의 구조조정 없이 회사를 유지했고 오히려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그녀의 리더십은 인사 제도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공장에서 남자 직원은 정문, 여자 직원은 뒷문으로 출근하던 관행에 그녀는 단호하게 조치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공장 뒷문을 영구 폐쇄하며 모든 직원이 ‘하나의 정문’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결정은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등한 존재’라는 철학의 실현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함께 일하는 레이디이자 젠틀맨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현관문을 통해 들어올 겁니다.” 그녀의 이 선언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문입니다.


로즈 녹스는 여성 최초로 미국 식료품 제조협회 이사에 선임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공로를 인정받으며 미국 여성 비즈니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7년에도 뉴욕주에서 우수 여성으로 선정되며 그녀의 영향력은 한 세기를 넘어 지속되고 있습니다.


로즈 녹스의 이야기는 단지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전기적 서사를 넘어서,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어떤 철학으로 직원을 대하고 있는가?”


그녀는 가장 보수적이던 시대에 가장 진보적인 경영을 실현한 인물입니다. 수익만이 아닌 ‘사람의 가치’를 기업의 중심에 둔 그녀의 선택은 지금도 유효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런 리더와 함께 하고 있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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