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맘스토리에서 소개해드릴 책은 [ 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라는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엄마와 딸이 서로가 읽은 책 이야기를 하며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쓰인 책인데요,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이 던지는 많은 질문들에 엄마와 딸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지는 따스한 책이랍니다.
저자는 엄마가 되고 나서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어 졌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이 참 공감이 갔어요. 저도 엄마가 되고 나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엄마가 되기 전에는 관심도 없던 사회문제들도 한번 더 보게 되고, 최소한 내 아이들에게만큼은 부끄럽지 않도록 바르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내 아이들도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산 증인을 본 것 같아 희망이 생겼어요!
공동저자인 딸 조요엘 님의 글에는 엄마의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었어요. 이 책에서 엄마와 딸이 나누는 주제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가치 들인데요, 예를 들자면 용기, 편견, 배려, 지혜, 공감 같은 것들이요. 엄마와 딸은 편지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터 놓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요. 엄마는 딸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히 말해주고, 어린 딸 또한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감추지 않고 엄마에게 털어놓죠.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자신들만의 속도로 한걸음 씩 걸어가는 모녀의 편지에 저도 많은 위로를 받았답니다. 맘메이트 분들께도 제가 위로받았던 문장들을 공유할게요 :)
page.15
일을 그만두기로 한 것은 나의 선택이었으나 때로는 그 사실이 서글프게 느껴지곤 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많은 이들 뒤에 나만 남겨졌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공허했다. 그때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육아에 매진하는 나의 공을 치켜세우는 가족의 말도, 쌍둥이 아이를 안고 업으며 장을 보러 나설 걸 대단하다는 듯 바라봐 주는 이웃의 따스한 눈길도 아니었다. 나를 완성하는 것은 책 읽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비로소 세상을 만났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했던 문장들이 쓰인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아닐까. 나는 독서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온전히 헌신하며 깨닫게 되었다.
page.29
내가 아이들에게 늘 하던 말은 사실은 나도 듣고 싶었던 것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 않아도 괜찮아. 느리게 가도 괜찮아. 그거 몰라도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page.49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내게 있어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였다. 돈의 많고 적음, 몸의 깨끗함이나 더러움, 혹은 불편함이 어떠한 편견의 시선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아이에게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page.50
좋은 엄마가 되기 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어떤 엄마가 될지를 고민하는 일은 곧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부끄럽게도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page.78
네가 걷고 만들어간 길 위에는 어려움만큼 충만한 성취감과 행복도 따르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의 선택의 순간에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너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않기를.
page.120
모두가 성숙한 인격체로, 어떤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을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page.110
건강하고 아름다운 고민을 하는 너는 분명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을 거야. 생각하고 묻는 일을 멈추면 나쁜 일에도 쉽게 익숙해지고 편안한 타협을 찾게 될 텐데, 너는 쉬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아이니까, 네가 지닌 그 많은 질문들이 앞으로 만날 두려움과 고민에 하나씩 답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