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버드> 감독의 바비인형 이야기...?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어느덧 감독 특집 마지막 편. 오늘은 디핑의 사심을 담아, 앞선 편들보다는 조금 낯설 수도 있는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미국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에서, <레이디 버드>로 단숨에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 반열에 오른 그녀: 그레타 거윅 편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디핑🍟 1주년을 맞아 2부에서 저희 이야기도 조금 해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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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마고 로비가, 무려 바비인형 이야기로 스크린에 돌아온다는 소식. 님께서도 혹시 들으셨나요? |
영화 <바비(2023)> 스틸컷 /워너브라더스픽처스 제공 |
바비인형을 다루는 사상 첫 실사 영화인데다, 충격적일 정도로 바비 그 자체인 마고 로비와 그냥 충격적인(?) 남주 라이언 고슬링의 비주얼로... 😂😂 바로 얼마 전 소소하게 화제가 된 바 있었죠. 바비인형이라는 소재는 대중의 향수를 자극하는 강점을 가지는 동시에, 다양한 형태로 공격받을 여지가 많은- 쉬이 말해 '좋은' 재해석이 쉽지 않은 소재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 봐도 뻔할, 백래시 덩어리일것만 같은 이 영화... 😷 하지만 어떤 여자가 만든다면?
2023년 개봉할 영화 <바비>의 메가폰을,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이 잡았습니다. 이제 좀 흥미롭지 않나요? |
영화 <레이디 버드> 비하인드컷 /A24 제공 |
짧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레타 거윅은 영화감독 이전에 스크린에서 빛나는 배우였습니다. 큰 자본이 낀 상업영화보다는 소위 멈블코어라 불리는 인디영화 계열에 많이 출연했는데요. 멈블코어(Mumblecore)란 큰 사건보다는 대사와 행동들을 통해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그려내는 2000년대 이후 미국 일상극 영화들을 지칭하는 장르 용어예요. 그가 배우로 출연한 작품 가운데 특히 유명한 것들로는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매기스 플랜> 등이 있습니다. 2012년 작품인 <프란시스 하>는 저도 본 적이 있어요. 긴 다리로 겅중겅중 자유로이 춤추며 뉴욕을 뛰놀던 프란시스가 커서(? 이미 컸습니다) 영화감독이 될 줄이야. 후일 <레이디 버드>를 감상한 뒤 여운에 잠겨 위키피디아라는 이름의 정보의 바다를 헤매다 정말이지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특히 그의 대표작 다수를 연출한 노아 바움백과는 실제 2011년부터 연인 사이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해요. 사이에 아이도 하나 있고요. 파트너와 교류하며 잔잔하지만 위트 있는 서로의 작품 세계가 완성되고, 응원과 지지를 통해 이후의 명작들 또한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봐요. 😊 <프란시스 하>를 계기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여러 매체들에서 익히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그 중 이동진 평론가가 들려주는 영상 클립을 소개할게요. |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중: 그레타 거윅과 노아 바움백의 만남 |
<프란시스 하> 이전에도 꾸준히 각본과 제작, 공동 연출까지 맡으며 영화계에서 활약하던 그레타 거윅. 영화감독으로서 처음 단독으로 연출한 작품이 바로, 여러분도 익히 들어보셨을 그 영화 <레이디 버드> 입니다. 데뷔작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른 대 성공을 거뒀는데요. 특히, 그 해로 90살이 되었던 오스카 후보에 오른 5번째 여성 감독이었다고 해요. 👑✨ |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토리 자체는 사실 특별할 게 없습니다. 자신을 '레이디 버드'라고 칭하며(요새 말로는 부캐라고 할까요) 질풍노도의 17세를 보내는 소녀 크리스틴의 평범한 듯 독특한 성장 이야기예요. 엄격한 학교와 가난한 가족, 지루한 고향을 떠나 뉴욕의 대학, 새로운 친구들과 얼결에 사귄 남자친구(티모시 샬라메가 나온답니다)와의 일탈 등을 통해서 훨씬 더 멋져진 18세를 꿈꾸는... 하지만 결국 자신만큼이나 서툴었던 가족들의 사랑과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숨죽여 눈물짓는 전형적인 그 나이 그 시기 우리의 이야기. 앞서 <바비> 실사화를 소개할 때 그랬던 것처럼 안 봐도 이미 뻔할 것 같은데... 🤔 그게 또 뻔하지 않고 재미있더라고요.
후속작 <작은 아씨들>에서 역시, 너무도 유명한 고전의 내용에 현대적 감각의 형광펜을 쳐 충실히 담아낸 좋은 성과를 보여줬었죠. 당시 여성으로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작가로 자립하기를 꿈꾸던 둘째 조(시얼샤 로넌 분: <레이디 버드>에 이어 거윅과 다시 손을 잡았습니다)의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을 눈부시게 강조한 재해석이 인상깊었어요. 감독 그레타 거윅이 만드는 영화의 색이란, 이미 낯익고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읽고 그려내는 힘.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 |
영화 <작은 아씨들> 비하인드 컷 (왼쪽에서 두 번째가 그레타 거윅!) |
영화 <레이디 버드> 비하인드 컷 (출연 배우가 아닌, 감독님 사진 😎🤟) |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스토리들이 고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톡톡 튀는 반동으로 떨리는 청춘의 불안정을 따스하고 재치있게 그려내는 그레타 거윅의 시선 덕이라 생각합니다. 딱히 강력한 페미니즘적인 선언을 담은 것도 아니지만, 충분히 여성주의적인 카메라 워크로 바라보아 내는. 바로 그 특별한 시선이요. 🎞
2023년의 <바비>는 어떨지... 조금 흥미가 가고, 기대가 되고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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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소스를 조금 일찍 마치고, 예고해 드렸던 2부를 전해드려요.
디핑🍟이 오는 화요일(7/26) 1주년을 맞이합니다. 😎🤟 소리질러~~~!! |
몇 번의 펑크와 상습적 지각 속에서 😂😷 무사히 1주년을 맞은 데에 자축하고, 그동안 저희의 서툰 여정에 함께해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데에 따르는 공감과 응원들은, 작아보일 수 있지만 받아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쁨입니다. 한 줄의 피드백, 트위터 인용알티라도 들어오는 날엔 그야말로 도파민에 아드레날린까지 뿜뿜... 🎉🎉
사실 디핑을 시작하고 마감 날 단 하루도 새벽 3시 전에 자 본 날이 없어요. 현생 혹은 본업과 디핑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 때가 종종 있지만 (그래서 자주 지각합니다)(뻔뻔) 그럼에도 좀비가 되어 출근한 월요일 틈틈이 구독자 분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얻는 소소한 기쁨이 좋아서, 앞으로도 이 유익한 스불재를 💪 조금만 성실하게 이어가 보려 합니다. 이 동력은 최소 절반은 님 덕분입니다. 좋아서 하는 디핑, 앞으로도 잔잔하게 계속 좋아해주세요. 🥰
그래서, 2부에서 전해드릴 소식은 두 가지입니다.
1. 지속 가능한 소스 제조를 위해...
디핑🍟도 후원 계좌를 엽니다.
애초에 수익 모델보다는 에디터들 개인의 성장과 셀프 브랜딩을 위해 시작한 뉴스레터입니다만~실제로 디핑을 꾸리며 🌿은 이직, 🍊은 취업했어요~자랑~ 슬슬 흐린 눈으로 넘기던 유지비용이 신경쓰이는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 아직 족구맣지만 구독자 수도 많이 늘어서 서버 비용도 조금 들고요. 분기별로 이벤트 여는데, 저희 또 손이 커서 기프티콘도 많이 사고요. 가끔 오프라인 회의 하면 맛있는 것도 먹어야 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디핑을 길게 보내드리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해주시길. 어느 날 보내드린 소스가 특히 마음에 드셨다면, 괜히 기분이 좋아서 디핑 에디터들에게 커피 한잔 사주고 싶으시다면... 작은 마음 큰 마음 모두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만 대문짝만하게 광고하고 다음 소스부터는 소스 최하단에 아주 작게 적어놓을 거니까 안심하고 잘 찾아주세요. 😉🙏
2. 다음 주는 쉬어가는 편 대신,
예고했던 왓챠 파티로 함께합니다. 🎬🤗
구독자 리퀘 특집 때 제안 받았던 아이디어인데요. 1주년 기념으로 실행에 옮겨 봅니다.
📅8월 3일 수요일 저녁 9시! 호스트 귤🍊과 함께, 얼마 전 다룬 영화 <피치 퍼펙트>를 함께 보아요. (원래는 넷플릭스 파티를 하려했는데 그 새 넷플에선 내렸더라고요... 😓)
소스에서 전해드렸던 내용들과 지면상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 영화 속 등장하는 음악들에 대한 여러 TMI... 자유롭게 떠들며 감상하는 시간 가져볼게요.
참여 원하시는 분들, 관심있으신 분들 모두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ex. 함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그 날은 시간이 안돼요ㅠㅠ/왓챠 이용권 없는데 등등) 파티 준비에 참고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등을 폼에 함께 남겨주시거나, 혹은 저희 카톡 채널로 연락주시면 개별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어요! 😇
왓챠 이용권이 없으신 구독자님께는 디핑이 친구 초대 무료이용권을 보내드리니, 주저 말고 연락주세요~
구독자 여러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리, 잘 자리잡아 자주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파티 당일 시작 1시간 전, 왓챠 친구초대 이용권 링크와 파티 주소를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 그 외 SNS 채널로도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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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혹은 대작 춘추전국 7월을 맞아 준비한 감독 특집 마지막 편,
그레타 거윅 감독 편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어떠셨나요?
다음 주는 왓챠 파티로 함께한 후,
여름 영화 특집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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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짧은 생각이어도, 날카로운 비판이어도... 사소한 제안이어도 모두 환영이에요!
보내드린 소스의 시식평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그럼, 다음 주 (한 주만)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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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스가 길을 잃지 않도록
deepinsauce@gmail.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디핑(DEEPING)을 만드는 사람들 : 귤🍊과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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