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테크계의 새해인 CES(11~14일) 주간을 맞아 미래 트렌드를 알려드립니다.
2021.1.14 | 28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안녕히 주무셨나요? 3일째 열리고 있는 CES를 중계해 드리고 있어요. 여러분이 잠든 새벽 CES에서는 눈에 띌 이렇다한 새로운 발표가 있지는 않았어요. 다만 인텔의 CEO가 바뀌었다는 빅뉴스가 있었네요. 또한 더그 맥밀란 월마트 CEO가 기조연설을 했고요,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기조연설을 했어요. 이들을 보고 있으면서 하나의 뚜렷한 인사이트가 떠올랐어요. "큰 회사들이 엄청나게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오늘은 CES에서 엿볼 수 있었던 공룡들이 혁신하는 모습들을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 장면1. 71년된 월마트의 변신 
  • 장면2. 54년된 인텔의 변신 
  • 장면3. 50년 AMD의 도전  
  • 장면4. 45년된 MS의 도전 
장면1. 71년된 월마트의 도전 
#성문종합 #속도

💬 월마트 CEO의 디지털 전환법 
- 더그 맥밀란 월마트 CEO는 CES 기조연설에 나와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저는 하나의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 흥미롭습니다." 
- 요소 기술들은 매우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인공지능 5G 클라우드컴퓨팅 고성능반도체 배터리 등등. 하지만 정작 그 기술들을 전체적으로 조합하여 인간 삶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결과물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당일배송' 같은 결과물 말이에요. 또는 아마존이 하고 있는 '아마존고' 처럼 그냥 물건 집어갖고 나가면 결제도 자동으로 끝나는 무인샵 같은 것들 말이죠. 

💬 요소기술이 문제가 아니다 
- 더 이상 문제는 요소기술들이 아니라고 맥밀란 CEO는 말했어요. 인공지능 잘 하는 회사는 이미 세상에 나와 있고, 5G 잘 하는 회사들도 이미 크게 자리잡고 있고, 고성능반도체, 배터리 등도 다 잘하는 곳들이 있어요. 그들의 기술들을 잘 조합하기만 하면 당일배송이나 무인샵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죠. 그런데 왜 빨리 시행되지 않는 걸까요? 이 기술들을 빠르게 종합하고 
시행해 내는 능력들이 발달되 있지 않다는 것이 더그 맥밀란 CEO의 이야기였어요. 세부분야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것저것 종합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그가 지적하는 이야기였죠. 그래서 작은 스타트업들이 이런 일을 먼저 해 내고는 한다고 해요. 이제 큰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요소기술이 아니라 속도에요. 그런 작은 요소기술 회사들의 기술을 조합해서 얼마만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빨리 만들어 내고 고객니즈에 맞게 전환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요소기술을 자기가 다 개발하려고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는 거에요. 더그 맥밀란 월마트 CEO는 그래서, 자신들은 요소기술을 빠르게 종합해 내는데 총력을 다할 거라고 했어요. 71년된 큰 기업 월마트는 이렇게 혁신의 방향을 정하고 있네요. CES에서 관찰한 공룡회사 첫번째, 월마트의 변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속도' 였어요. 
장면2. 54년된 인텔의 도전 
#CEO교체 

좌측은 인텔의 전 CEO, 우측은 인텔의 신임 CEO
💬 문과가 아니라 이과 출신 CEO
실리콘밸리의 역사 중 하나인 인텔은 CES 기간 중에 CEO를 바꾸는 결정을 내렸어요. 밥 스완 전 CEO가 내려오고 인텔에서 30년간 일했던 엔지니어 출신 팻 겔싱어가 CEO로 새롭게 올라갔네요. 원래 18개월 마다 컴퓨팅이 2배 상승한다는 '무어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 출신인 고든 무어가 했던 얘기에요. '무어의 법칙' 원조는 인텔인 셈이죠. 그런데 그게 참 무색해 졌어요. CPU라는 요소기술을 파는 회사인 인텔이 CPU라는 요소기술의 핵심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니 회사의 주주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거에요. (왜냐하면 그 무어의 법칙은 지금 인텔이 아니라 AMD가 만들어 가고 있는거나 다름없으니까요!) 

💬 파괴적 혁신에 재도전?
이후 인텔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어요. 왜냐하면 지금 인텔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기술의 파괴적 혁신인데, 그걸 잘 해 줄 수 있는 엔지니어 출신의 CEO가 왔기 때문일 거에요. 반도체는 현재 
 
  1. CPU = 잡다하게 다 함 
  2. GPU = 그래픽 처리 잘 함 
  3. TPU = 인공지능 잘 함 
  4. DPU = 데이터 처리 잘 함 

등으로 분화되어 가고 있는데요. 인텔은 1번을 잘 하고, 2번은 엔비디아가 잘 하고, 3번은 구글 엔비디아 등이 잘 하고, 4번도 AMD, 엔비디아가 기술적으로 앞서 나가는 등 인텔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양상이에요. 신임 인텔 CEO가 이제 2번, 3번, 4번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나갈까요?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어요. 이처럼 이번 CES에서는 대형 공룡인 인텔이 변화를 선언했다는 점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CES에서 관찰한 공룡회사 두번째, 인텔의 변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교체' 였어요. 

장면3. 51년된 AMD의 도전
#AMD는가만있냐! #집중

AMD 리사수 CEO
💬 AMD의 도전
역사가 51년된 AMD의 리사 수 CEO가 CES 키노트 연설에 나섰어요. 비장미가 넘쳤어요. 리사 수 CEO는 인텔을 상징하는 파란 색 옷을 입었네요. 그만큼 인텔이 싹쓸이 하던 서버·클라우드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굳센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해요. 리사 수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해는 전세계 PC 판매량이 6년새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도 훨씬 많은 PC가 팔릴 것입니다." 그러면서 대놓고 인텔을 디스하죠. "복잡한 기상예보를 처리시켜 본 결과, 우리의 클라우드 서버용 칩인 '밀란'은 동급의 인텔 반도체보다 68%나 더 연산이 빨랐어요"라고요. 7나노 공정에 인텔보다 먼저 도달한 AMD는 이제 CES의 중앙무대에 서서 인텔을 눌러버릴 만큼 기술적 우위를 가져가고 있어요. 인텔이 사물인터넷 등 저전력 고성능 칩을 만드는 쪽으로 신경을 분산하는 사이 AMD는 빠르게 10나노에서 7나노 공정으로 넘어가면서 기술 하나에만 집중한 결과에요. 이번 CES 키노트에서도 리사 수 CEO는 다른거 돌아보지 않았어요. 칩의 성능 향상. 그거에만 집중한거죠. 인텔 창업자가 만든 무어의 법칙에 인텔 회사의 CEO보다 더 집중한 거에요. CES에서 관찰한 공룡회사 세번째, AMD의 변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집중' 이었어요.  
장면4. 45년된 MS의 전환 
#오일탱크다없애!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 오일탱크를 없애겠다는 MS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CES 기조연설에 나와서 워싱턴주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소개해 줬어요. 그리고 6개의 기름탱크를 보여줬죠. 지금은 연료 문제 때문에 기름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걸 완전히 다 배터리 ESS 등으로 바꿀 거라고 오늘 선언했어요. 얼마 전에 제가 CES에서 '문명적 전환'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에너지 전환이 그 시작점인 것 같아요. 

💬 사이버 보안을 지키겠다는 MS
여기에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사어비 보안 문제를 강조하죠. 최근 있었던 솔라윈즈 공격처럼 국가가 뒤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적 해킹에 대해서는 미국의 기업과 정부가 합동해서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이처럼 MS는 미국이라는 사회, 지구라는 공동체를 위한 혁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CES에서 관찰한 공룡회사 네번째, MS의 변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공동체'였어요.  

💬 애플의 중대발표
CES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인종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1억달러(약 197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어요. (기사) 역시 MS와 마찬가지로 '공동체'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애플의 모습이네요.
공룡들이 바뀌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던 CES 였어요. 이미 나와 있는 요소기술들을 가지고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려는 월마트, '리더십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려는 인텔, 기술에 대한 '집중'을 통해 우위를 이어나가려는 AMD, 그리고 보다 넓은 '공동체'를 위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MS와 애플. 

  1. 월마트의 키워드 : 속도 
  2. 인텔의 키워드 : 교체 
  3. AMD의 키워드 : 집중 
  4. MS와 애플의 키워드 : 공동체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네요. 저희는 늘 구독자 분들에게 투자했다고 주문을 되뇌이며 글을 쓴답니다. 부디 오늘 하루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내주 월요일 아침에 다시 만나뵐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신현규·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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