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똑러님께 듣똑라가 드리는
#31 뉴스레터
(2019. 8. 23.)
자기확신을 찾습니다
듣똑러님, 안녕하세요. 홍상지입니다.

제 TMI로 레터를 시작해볼까 해요. 요새 저의 최대 화두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자기확신’이랍니다. 왜 별안간 ‘자기확신’이라는 키워드에 꽂혔냐면요. 최근에 본 두 콘텐츠 때문이에요.

첫 번째 콘텐츠는 제가 레터 위에 붙인 영상이에요. 14F가 제작한 이 영상은 90년대 청년(소위 X세대)들의 자유로운 패션과 가치관을 취재한 당시 뉴스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영상에서 제가 꽂힌 건 그들의 패션도 패션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데서 강하게 느껴지는 ‘자기확신’이었어요. 

“남의 시선을 느끼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대로 입고요.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한때 유행어인 ‘조크든요’의 원조격)”라고 말하는 여성, “개성있고 실용적”이라며 차 키를 목걸이처럼 하고 다니는 남성, 가치관을 묻자 “자유롭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하는 여성 등을 보면 단순한 답변 하나, 행동 하나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지더라고요.

90년대 X세대는 IMF 직전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온몸으로 느꼈던 세대예요. 그만큼 자기확신을 갖기 쉬운 환경이었을지도요. 자연스레 ‘나와 내 세대가 겪고있는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의 20~30대를 ‘부모 세대보다 못 살게 된 첫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 '우리는 정말 자기확신을 갖기 힘든 환경에서 태어났구나' 싶어요. 요즘 90년대 스타일이 유행하는 것도 다시 올지 모를 그때 그 '부흥기'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을 거란 짐작도 하게 되고요.

두 번째 콘텐츠는 북저널리즘에서 발행한 ‘버닝맨, 혁신을 실험하다’입니다. 이 콘텐츠는 미국 블랙록 사막 한복판에서 열리는 커뮤니티 ‘버닝맨’에 참가한 저자의 르포 기사예요. 해마다 수만 명이 모여 허허벌판에서 각종 행사를 열고 큰 나무인형을 불로 태우는, 이 버닝맨 커뮤니티의 기행을 글로 읽는 재미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 뇌리를 스친 한 문장이 있어요. 저자는 블랙록 사막 위에 놓인 소파에 동료들과 앉아 이런 생각을 했대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마음을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모든 게 '나에 대한 근본적 믿음과 자립'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결국 모든 선택의 결정권자는 나 자신이고, 그런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나는 (버닝맨 포함) 어떤 경험도 할 수 없었을 거라는 게 저자의 이야기였어요. 수많은 텍스트 중에서도 이 부분이 유독 와 닿았어요. 내가 한 모든 결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나 역시 만들어 나가는 거라면 ‘자기확신’은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글이 길어졌어요.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근거 있는’ 자신감도 생기네요. ‘지금까지 잘 버텨온 나 스스로를 확신하지 않을 이유는 조금도 없다’고 말이에요. 오늘 하루도 수많은 결정을 하게 될 저와 듣똑러님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홍상지 드림 
DLS (파생결합증권)   

1. 최근 경제 뉴스에서 DLSㆍDLF라는 단어 많이 보셨을텐데요. 3000여명이 넘는 투자자가 이 상품에 투자를 했는데 최근 원금을 전부 날리게 될 상황이 되면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 혹은 주가에만 연계되는 게 아니라 금리나 통화,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정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약정 이율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2. 사전에 기초자산에 대한 조건이 미리 제시되고,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수익률을 제공하는 거죠. 예를 들어 '만기시점 까지 A라는 나라 3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0~3%구간에 해당하면 미리 약속한 이자 5%를 지급한다'는 식입니다. 기초자산이 정해진 구간내에 진입하면 약정 수익이 보장되지만, 그 구간에 진입 못할경우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DLS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원금을 모두 날릴 위험이 있는 상품이었고, 현재 상황으로는 만기 시점에 원금 대부분을 손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3. 이번에 문제가 된 DLS는 주요국 금리와 연계된 것으로 주로 독일ㆍ영국 DLS인데요.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원금 손실이 커지는데 현재 금리가 -0.69%고 향후 -1%까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최악의 경우 가입자가 원금을 모두 날리게될 수도 있죠.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동 상품 판매 잔액이 1266억원으로 가입자의 예상 손실률이 95.1%에 달한다고 합니다. 가입자 중 법인은 5%뿐이고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고요. 가입액이 1인당 평균 2억원으로 퇴직금을 전부 넣은 가입자도 있다고 하네요. 

4. 사태가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사태파악에 나섰습니다. 은행에서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이 상품을 판매했다면 '불완전 판매'로 가입자에게 배상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 부재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조사 진행 상황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가 일본과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명확한 근거 없이 ‘안보상의 문제’라며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해 양국간 안보협력환경이 변화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 담화를 발표하며 반발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반응입니다. 미국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엔 국방부 대변인 논평으로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협력하길 권장한다”는 제3자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몇시간 뒤 수정 논평을 다시 내며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현한다”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국무부는 한단계 더 높여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오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국제정치적으로 이 상황이 무슨 의미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지켜봐야할 부분입니다. 
광복 이후인 1945년 8월24일 일본으로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노동자와 가족들을 실은 귀국선 우키시마호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고국으로 돌아갈 기대에 부풀었던 수백 명의 승선자가 사망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미군 기뢰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지금도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와 KBS가 단독 보도했고, 한겨레21은 사고 생존자인 86살 장영도옹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시간이 흘러 사고 생존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고 밝혀진 건 없습니다. 곧 이 사고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한다고 하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prayforamazonia 아마존 화재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지구의 산소 20~30%를 생산하고 있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이 곳이 3주째 불타고 있는데요. 검은 연기로 뒤덮인 상파울루 도심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산불 건수는 7만30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국제사회는 굉장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집이 타고 있다"며 G7에서 긴급 의제로 다룰 것을 제안했습니다.    
체르노빌
왓차 플레이에 며칠전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업데이트 됐습니다. 1986년에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사고를 고증한 5부작 미니시리즈인데요. 이미 미국에서 '전반기 최고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터라, 올라오자마자 시청했답니다. 

가히 최고의 작품이란 찬사를 들을만 하더군요. 보통 재난물의 경우, 재난의 스펙타클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이다보니 제작자들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재현하는 인상이었어요. 왜 참사가 발생했는지, 누가 이런 참사를 부추기고 방조했는지, 참사를 복구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희생됐는지 등에 더 집중하더군요. 주인공 화자가 참사의 원인을 파헤치고, 복구작업을 지휘하는 핵물리학자거든요. 그러다보니 사건을 훨씬 더 이성적이고 차가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의 주요 참고자료가 됐던 책이 <체르노빌의 목소리>인데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참사 발생 지역인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썼습니다. 체르노빌 피해자들을 10년 간 심층 인터뷰해서 묶은 책이라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 드라마 작가의 인터뷰도 공유합니다. 
147회~149회
다음주, 듣똑라 키워드는?
#피의자신상공개 #DLS
#후쿠시마방사능위험
147회 - 8.26(월)
피의자 신상공개, 정말 범죄예방 효과가 있을까

148회 - 8.27(화)
10분 개념정리/ DLS

149회 - 8.28(수)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 괜찮을까? 후쿠시마 현지 취재 다녀온 JTBC 사회부 윤샘이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야구팀, '후쿠시마 경기장'으로?…선수도 관중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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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라X퍼블리 세번째 콘텐츠가 발행됐습니다. 이번엔 에누마 이수인 대표님의 인터뷰를 텍스트로 옮겨봤는데요. 인터뷰 당시의 감동을 잘 정리된 텍스트로 다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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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의 시사 친구 
이지상, 홍상지, 김효은 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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