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 보내는 스물다섯 번째 흄세레터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편집자 ‘세’입니다. 드디어 '질투와 복수'를 테마로 한 흄세 시즌3이 출간되었습니다. 기다려주시고 반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혹시 지금에서야 ‘시즌3이 나왔어? 몰랐네’ 하신 분이 있다면 여기를 클릭해 편집자의 피땀눈물을 신간 소식을 확인해주세요.

 

다섯 권의 소설과 함께 발간되는 또 하나의 책이 있죠. 바로 《매거진 흄세》. 여기에는 작품을 먼저 읽은 국내 작가들의 리뷰, 에세이뿐만 아니라 시즌별 소개 글이 담겼습니다. 해당 테마가 지금-여기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말하는 짧은 글이에요. ‘불씨가 불길이 될 때’라는 제목의 이번 소개 글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질투와 복수는 사랑의 대척점에서,

사랑만큼이나 강렬한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고백하건대 질투는 오랫동안 제 삶의 동력이었어요. 저는 부족함 없는 집에서 자란 친구를, 걱정 대신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을,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심지어는 애인의 장점을 질투했어요. 내게 없거나 부족한 것을 어떻게든 채워보려는 마음으로, 내가 질투하는 저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닮아보려는 욕심으로 살아왔어요. 그야말로 ‘질투는 나의 힘’이었죠.

그에 반해 복수의 경험이라곤 초등학생 때, 엄마인가 아빠에게 혼나고 나서 세탁이 끝난 빨래에 가루세제 한 스푼을 넣은 일 정도가 떠오릅니다. 세탁기를 열어 보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눈이 휘둥그레진 엄마, 아빠를 보며 통쾌했는지 아니면 들킬까봐 마음을 졸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둘 다였겠지요.)


하나는 너무 잘 알아서, 하나는 감히 엄두 내보지 못한 것이라서 ‘질투와 복수’라는 주제에 끌렸습니다. 혼자서 타오르다 꺼져버리는 대신 옮겨붙어 불길이 되기를 택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격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이야기들.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예쁜 제 새끼드ㄹ...... 아니, 흄세 시즌3의 다섯 작품을 짧게 소개합니다.

미친 장난감 로베르토 아를트 | 엄지영 옮김


보르헤스와 함께 아르헨티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아를트의 대표작이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떠밀린 청년이 안간힘을 쓰며 중심부에 접근하고자 하는 모습은, '이거 최근에 발표된 국내 작가의 소설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어요. 표지 이미지나 줄거리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들이 곳곳에서 가슴을 후벼 팝니다.

복수 그 자체인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 속 문장으로 이번 레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에게 기도란 다만 단조로운 무의미한 것들의 집합에 지나지 않으나, 괴로운 날이 오게 되면, 고통은 불행한 사람에게 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숭고한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해준다.” 어쩐지 알쏭달쏭한 이 말에 대해, 곧 다시 이야기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맘도 몸도 얼어붙기 쉬운 계절, 매주 만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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