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 <이상한 동물원>의 배경이 된 청주동물원. 나이 들고, 아프고,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홍성현 수의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동물원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Q. 소중한 존재일수록 오히려 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 있었나요?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들들과는 애정을 쌓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실습생 시절에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구조사분들이 동물을 꽤 단호하게 대한다는 거였어요. 문을 확 열고 들어가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동물들은 강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런데 동물들에겐 그 스트레스가 필요해요. 사람은 계속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걸 잊지 않도록 만들어야, 나중에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반면 동물원은 상황이 조금 달라요. 이곳의 동물들은 대부분 야생으로 돌아가기 어려우니까요. 물론 동물원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는 못하는데요. 다만 저는 동물원 교육의 핵심이 자연 보호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자연 속에 이런 동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가치를 환기하는 역할이라고 보고 있어요.
Q. 청주동물원은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의 성장'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시나요?
동물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고 아픈 동물들을 보며 어른들은 자신의 시간을 겹쳐 보게 되고, 아이들은 그것을 낯설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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