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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24 | 437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포럼인 GTC가 열리고 있어요. 엔비디아1993젠슨 황 대표가 창업해 그래픽 칩(GPU)을 개발하다 인공지능 시대를 만나 크게 성장한 회사인데요. GPU는 단순 병렬 연산에 우수해요. 딥러닝 알고리즘은 단순 사칙연산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GPU가 적격이었고,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급성장을 했어요. 시가총액만 808조원이라 삼성전자 420조원보다 높아요.

 

그런 엔비디아가 어제 슈퍼컴퓨터 에오스(EOS)를 공개했어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4배나 빠르대요. 슈퍼컴퓨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와 자율주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등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영역인데요. 그 중심에 서겠다는 메시지입니다. 오늘은 엔비디아가 그리고 있는 슈퍼컴퓨터 빅픽처에 대해 들려드려 볼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브리핑
  2. 최고 슈퍼컴보다 1.4배 빠름!

  3. 젠슨님이 말한 슈퍼컴 존재이유

    👆클릭하면 현장소식으로!

    최고 슈퍼컴보다 1.4배 빠름!

    엔비디아 슈퍼컴 에오스

    엔비디아 슈퍼컴 에오스

    새로운 그래픽 칩 H100

    엔비디아는 새로운 GPU칩인 H100 AI 프로세서를 공개했어요. H100은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에서 4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하고, 오는 3분기부터 시장에 출시하는데요. 반도체 소자인 트랜지스터를 800억개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1.2기가바이트 영화 약 4200편에 해당하는 초당 40테라비트(5테라바이트)를 처리할 수 있대요. CEO"H100 20개로 기반으로 한 모듈은 전 세계 모든 인터넷 트래픽에 맞먹는 대역폭을 지탱할 수 있다"고 했을 정도? 기업들은 이를 언어에 대한 실시간 번역, 사진 내용 인식, 자율주행 경로 파악 등 각종 인공지능 개발에 쓸 수 있어요.

     

    치열해진 집적 경쟁

    오늘날 컴퓨터 칩은 반도체 소자인 트랜지스터 집적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애플 구글과 같은 빅테크들이 칩 시장에 뛰어들면서, 반도체 업계는 이들의 추격을 뿌리치려고 하고 있고요. 애플은 얼마 전 114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M1 울트라 칩을 선보였고, 인텔은 1000억개 이상 트랜지스터를 탑재한 폰테 베키오를 내놓은 바 있어요. 이 뿐 아니라 그래프코어(Graphcore) 삼바노바시스템(SambaNova Systems) 세레브라스(Cerebras)와 같은 스타트업이 인공지능 칩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어요.

     

    가장 빠르다

    젠슨 황 CEOH100 AI 프로세서를 활용해 슈퍼컴퓨터 에오스(EOS)를 구축했다고 발표했어요. H100 칩을 무려 4608개 장착해 만들었는데, 18.4엑사플롭에 달하는 인공지능 성능을 자랑해요.

    • 📘 용어: 엑사플롭1초에 100경번에 달하는 부동소수점(떠돌이 소수점)을 연산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이에요.

    즉 에오스는 1초에 1840경번에 달하는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엔비디아는 에오스가 미국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서밋에 비해 1.4배 빠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일본의 후가쿠보다 인공지능 처리능력이 4배 높다고 강조했어요.

     

    지구를 지키고 싶다

    엔비디아가 슈퍼컴퓨터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는데, 지구를 실시간 디지털 트윈하겠다는 목표래요. 젠슨 황 CEO"지구 기후 변화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대응하려면 오늘날보다 10억배나 더 빠른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면서 "에오스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슈퍼컴퓨터로 거대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발명했다"고 말했어요.

    지구를 디지털 트윈하려는 엔비디아

    🔎 크게보기

    에오스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슈퍼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핵심이 되겠다는 메시지로도 풀이돼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현재 메타(옛 페이스북)는 초당 500경번, 테슬라180경번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거나 구동중입니다. 또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국내 빅테크들도 뛰어들었고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 발달할수록 슈퍼컴퓨터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엔비디아를 없어서는 안 될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메시지 같아요.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칩으로 슈퍼컴퓨터 도조를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엔비디아의 발표는 "따라 올 테면 따라 와 봐"하는 포효(?)로 들렸습니다.

    "지구 전체를 디지털 트윈!"

    젠슨님이 말한 슈퍼컴 존재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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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일반인들은 참가하지 못하는 젠슨 황 CEO님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열렸어요. 146명에 달하는 전 세계 기자들이 참여를 했는데, 운 좋게 마지막 질문을 할 수 있었네요. 어제 나온 간담회 내용을 재구성해 들려드릴게요. (나와 주세요! 젠슨 황님)


    😊 엔비디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 컴퓨팅은 이제 엔진이에요. 게임 엔진, 사이언스 엔진 등등. 우리 엔비디아는 모든 컴퓨팅 레이어의 엔진을 발표하는 회사예요. 그동안 칩 개발회사에서 통합 컴퓨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어요. 이런 회사 본적 있나요? 시스템,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모두 다 만들고 오픈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공장이라고 하셨는데요. 무슨 뜻?

    👨 공장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고 있어요. 공장이란 것은 원자재를 들여와서 에너지를 가해 제품을 만드는 곳이잖아요. 인공지능도 똑같아요. 데이터를 들여와서 학습시켜서 모델로 내보내면 바로 그게 공장이죠. 인공지능은 그래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공장이에요.

     

    🤔 이번에 CPU를 내놓으셨는데요. 왜 엔비디아가 CPU? (엔비디아는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이라는 데이터센터용 CPU를 런칭)

    👨 잘 보세요. 인공지능은 새로운 폼이에요. 산업 전체를 혁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죠. 우리가 내놓은 CPU로 컴퓨팅 능력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요. 시장에 있는 제품이 아닙니다. 메모리를 CPU에 통합했고, 슈퍼칩이죠. 현재 메인스트림(주석: 아마도 인텔?) CPU는 제대로 지원을 못해요. 그래서 우리가 디자인을 한 것이죠.

     

    🤔 목표한 시장 점유율이 있나요?

    👨 내 머릿속에는 시장 점유율이라는 단어가 없어요. 이건 엔비디아의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을 연결시키는 게 목표예요. 한국어와 영어의 장벽 없이 서로를 연결시키고 싶어요. (주석: 화상회의 솔루션 맥신을 말한 대목. 이날 행사에서 맥신을 통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보였어요. 영어로 화상회의에 참여하면 동시에 프랑스어나 독일어로 상대방이 들을 수 있어요) 우리가 늘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다음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인지 여부예요.

     

    🙂 토이 젠슨은 어떤가요?

    (주석: 토이젠슨은 젠슨 황 CEO를 닮은 인공지능 아바타예요)

    👨 TJ를 말하는 군요. 토이젠슨은 나보다 똑똑해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지식을 학습 중이라는 것을 자부해요. 토이젠슨은 매우 많은 것을 알고 있는데, 언젠가는 토이젠슨한테 묻고 답하는 세상이 올지 몰라요. 기대해 주세요.

     

    🤔 공급망이 흔들려 힘들진 않나요.

    👨 맞아요. 공급망은 요즘 소용돌이 치고 있어요. 모든 것이 희소하고, 모든 회사들이 전략을 짜고 있어요. 우리의 전략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이에요. 매년 우리는 새로운 칩,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하죠. 또 공정도 16나노 12나노 8나노 7나노 4나노로 줄였어요. 그럼에도 단순히 우리는 숫자에 의존하지 않아요. 두 번째는 다양성 확보예요. 우리는 서플라인 체인 저변을 매우 넓혔어요. TSMC 삼성전자 뿐 아니라요.

     

    😃 디지털 트윈이 매년 발전하고 있는데요.

    👨 맞아요. 디지털 트윈은 현실과 똑 같은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로봇은 매우 무겁잖아요. 그리고 이 로봇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관리하는 것은 어렵고요. 그런데 만약에 이런 로봇을 똑 같이 디지털 트윈으로 해서 가상 세계에 구현한다고 해볼게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디지털 트윈에서 먼저 해본다면? 그만큼 정확성이 높아지겠죠?

     

    🤔 설계 뿐 아니라 직접 칩을 만들 생각은 없나요?

    👨 이건 많은 것을 고려해야하는 이슈에요. 복잡해요. 중요한 것은 다양성과 대응력 같아요. 반도체는 설계 제조 뿐 아니라 패키징과 포장 배달과 같은 수많은 작업이 필요해요. 이런 과정을 다 거치면 30일이 걸릴지 몰라요. 고려할게 많아요. 우리는 칩을 설계하기도 하고 많은 칩을 구매하기도 해요. 우리는 칩 회사가 아니라 시스템 회사입니다. 마벨 인텔 AMD 모두 우리 파트너입니다.

    <엔비디아 GPU로 훈련한 게임 캐릭터>

    😀 슈퍼컴을 내놓았는데요. 한데, 지구를 디지털 트윈해서 기후변화에 실시간 대응하려고 하려면 현존하는 슈퍼컴 보다 10억배나 빨라야 한다고 말씀 하셨어요. 언제쯤 그런 슈퍼컴을 볼 수 있나요?

    👨 기후변화 문제는 실리콘밸리나 한국에 있는 사람은 잘 이해를 못하죠. 아마존에 있는 사람은 매일 체감할 거예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기후변화가 지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실시간 알아내는 것이에요. 현재로선 에오스가 첫발을 디뎠지만 아마도 50? 어쩌면 그 이상 걸릴지 몰라요. 아무도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길이거든요.

    젠슨 황 CEO님은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목표를 지구 전체를 디지털 트윈하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우리가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지구 온난화를 막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슈퍼컴퓨터보다 10억배나 빠른 슈퍼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비유한 것이 강아지의 행동이었어요.

     

    젠슨 황 CEO님은 두 살짜리 반려견과 살고 있는데, 이 강아지는 공을 던지면 알아서 하고 정확히 공을 물어온다는 것이죠. 공이 어디로 갈지 미리 예상을 하고 정확히 뛰는데, 인류는 아직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를 세상을 바꾸는데 쓰고 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것에 도전을 하기위해 슈퍼컴을 개발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강조한 것이 더있어요. 바로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합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 세상에 거대한 기여(Giant contribution)를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삶은 없지 않냐? 하면서요. 그럼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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