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감독 김정환)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96 〈김복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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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오늘의 큐 💡
Q. 왜 '할머니'일까? 👵
님, 새로운 시작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봄, 새학기, 새출발의 달! 3월이 되었어요🌸 3월은 언제나 공휴일로 시작하잖아요.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의 정신을 담은 민족의 공휴일, 삼일절이 어제였어요 🇰🇷
오늘의 인디즈 큐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음, 근데...'할머니'라는 호칭, 어쩐지 찡하고 애틋하긴 하지만... 조금 궁금하지 않나요? 과거사 생존자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왜 '위안부' 할머니는 할머니인 걸까요?😯
과거 강유가람 감독은 인디즈와의 인터뷰에서 여성학자 정희진의 말을 빌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정희진 선생님께서 영화 〈송환〉(2003)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왜 장기수 분들은 ‘선생님’이고, ‘위안부’ 운동을 하는 분들은 ‘할머니’냐는 질문을 던지신 적 있어요."* 같은 독립운동가여도 '안중근 의사'에겐 '형'이나 '오빠'라는 칭호를 쓰지 않지만 '유관순 열사'는 '누나', '언니'로 불린다는 문제제기가 화제가 된 적도 있고요!
오늘 인디즈 큐는 할머니이기 이전에 활동가인 '위안부' 생존자들의 굳은 투쟁과 주체적인 삶을 조망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수많은 곳을 찾아갔던 사람, 김복동 님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김복동>입니다. 영화 제목이 이름 석 자인 만큼, '김복동'이라는 한 사람의 삶이 가지는 큰 파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한지민 배우의 나레이션도 감동을 더해줍니다.
개봉 2주차가 된 영화 <보드랍게>에서는 김순악 님의 얼굴을, 그리고 금요일에 메일로 찾아갈 '인디즈 큐!레이션'에서는 이용수 님, 그리고 박완서 작가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답니다👵
올 3월엔 대한민국도 새출발을 하게 되잖아요. 3월은 다짐하기 좋은 달! 님, 추운 겨울동안 못해서 아쉬운 것들이 있다면 훌훌 털고 핑계 삼아 다시 시작해볼까요? 3월이니까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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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해주세요!
2019년 8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22년 3월 현재 '위안부' 생존자는 열두 분이며 한달여 전인 1월 28일은 김복동 할머니의 3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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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로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일본군은 군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
1990년부터 2019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맞서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록하기’와 ‘기억하기’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다큐멘터리 〈에움길〉, 〈주전장〉에 이어 개봉한 〈김복동〉은 두 영화와는 다르게 ‘김복동’이라는 한 인물의 역사를 따라간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증언을 시작으로 많은 피해 여성들이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화 〈김복동〉의 주인공 김복동 할머니는 국제사회에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더 나아가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방지를 위해 힘써온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이다. 〈김복동〉은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제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과정까지, 김복동 할머니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떳떳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를 원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위안부 피해자임을 숨기고 살았던 세월은 할머니 자신을 숨기고 사는 것과 다름없었다. ‘나’를 찾기 위해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다짐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리고 피해자이라는 것을 밝힌 이후에 김복동 할머니의 가족(큰 언니의 가족)은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은 만연한 가부장제 문화로 인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피해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국가가, 사회가, 우리가 침묵해온 역사 속에 '위안부' 여성들은 긴 세월을 고통 속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2010년 김복동 할머니는 고향인 부산 다대포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다시는 또 다른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워보리라 다짐한다. 나눔의 집에서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할머니는 전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
남겨진 우리의 숙제
역사의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김복동 할머니가 1020 세대와 마주한 것은 남겨진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답을 찾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일본 정부의 무상교육에서 제외되어 또 다른 차별을 받고 있는 재일조선인학교의 학생들에게 김복동 장학금을 만들어 차별 없는 교육을 받게 만들고 '평화나비' 학생들과 연대하여 함께 목소리를 내는 김복동 할머니의 걸음을 보며 김복동 할머니가 ‘미래를 살아갈 우리와 과거를 이어주는 연결 다리’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권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 그리고 과거의 일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김복동 할머니는 본인의 일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는 '위안부' 피해자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당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말하는 누군가에게 영화 〈김복동〉을 추천한다.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자로 수동적인 삶을 산 것이 아닌 ‘인권 운동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에 대해 영화 〈김복동〉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의 평균 나이는 91세이며 생존자는 21명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현 시국을 보았을 때 쉽게 해결되지만은 않을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증거를 앞세우는 누군가에게 대항하기 위해 남겨진 우리는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많은 관객들이 〈김복동〉을 보며 앞으로 세상을 만들어나갈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지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합쳐져 우리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으며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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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감독 김정환)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간의 기나긴 여정.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될 희망을 위한 싸움. 결코 잊어서는 안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희망을 잡고 살자.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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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위안부' 생존자이자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삶을 살아온 김순악 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개봉했어요. 일제강점기엔 '위안부'로, 해방 이후엔 미군 기지촌 '색시' 장사꾼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식모로... 수많은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김순악 할머니의 삶은 거칠고 따끔거렸지만, 우리에게는 보드라운 꽃을 남기고 가셨어요. <보드랍게>를 통해 김순악 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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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두 해 순악 씨의 삶은 전쟁터였다. 거칠고 모난 삶을 살아낸 왈패 김순악이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보드라운 말 한마디를 건넨다.
"하이고, 참 애묵었다." 2022년 2월, 당신의 이야기도 꽃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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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단편영화를 배달해드려요💌
인디즈 큐!레이션 레터가 이번주 금요일, 3월 4일에 님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2008년의 박완서 작가, 이용수 할머니, 그리고 변영주 감독이 그렸던 세계는 어땠을까요? 오늘의 레터와 쭉 이어서 보아도 좋을 작품입니다😉 금요일에 메일함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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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 (감독 변영주)
2008년,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지 벌써 9년이 지난 지금. ‘작가 박완서는 20세기를 어떻게 기억하며, 형상화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역사, 그리고 예술 방법론의 고민으로 시작하게 된 변영주 감독의 이번 다큐멘터리는 아직도 20세기의 어느 언저리에서 절절매고 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감독에게 20세기를 해석해주는 최고의 교과서였던 박완서의 소설 속에서 5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배경이 되었던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회상한다. 개성이 고향인 작가 박완서가 한국전쟁과 함께 서울로 와서 생각하는 2000년대의 이미지는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혹은 그녀의 이미지와 충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박완서 소설에서 느끼는 감독의 서울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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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인디스페이스 재개관합니다!
2022년, 인디스페이스가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출발합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홍대입구에서 독립영화를 만나보세요♡
새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76, 와이즈파크 8층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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