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이 되기 위한 과정은 혹독하다. 오늘날 한국의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면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꾸준히 계체량을 관리한 복서처럼 훈련과 자기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세속 지표로의) 학력, 대외활동 등의 ‘스펙’이라 부르는 각종 점수를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짧게는 대학 재학 동안, 길게 보면 청소년기부터. 나는 이 경쟁을 얼추 알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전혀 평범한 회사원으로 보이지 않는다.
세간에서 통하는 괜찮은 직장이 아니라도 매일 일하는 삶은 숭고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정해진 곳으로 출근해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개근이나 장기근속에 상을 주는 건 구성원 사기 진작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쉽지 않고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일들이 모여 경이로울 만큼 복잡한 현대 사회가 만들어진다. 이는 나의 업무인 취재 때문에 여러 직군 종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얻은 깨달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