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여러분은 어떤 자극에 가장 크게 반응하시나요?
어떤 동력에 힘을 얻고
어떤 피드백에 기운이 빠지나요?

사람마다 오래 반복하며 강화해 온
자신만의 자극-반응 프로세스가 있을 거예요.

이번 레터에서는 크루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자신을
어떻게 연결시키며 사는지 돌아보았어요.

레터를 읽고 있을 구독자님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 11월 16일 함독레터 미리보기
  • [단단 에세이] 두려움을 똑바로 마주하고
  • [지니의 책장] 사람을 움직이는 피드백의 힘
  • [수즈 영감로그]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
  • [함께보는 공부 정보] #2022 올해의책 #미술 전시 추천 #여행의이유
📚 함께하는 독학클럽 성장 에세이스트 <단단>
두려움을 똑바로 마주하고
글 | 단단

여러분은 운전을 잘 하시나요? 운전 경험이 오래되었나요?

 

저는 2013년에 면허를 따고 한동안 장롱 면허였는데요. 2018년에 남편이 해외 파견 근무를 가면서 갑자기 몰아야 할 차가 생겨버렸어요. 5회짜리 시내 운전 연수를 받고 도저히 도로에 나갈 수 없어서 다른 선생님에게 5회 연수를 더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한 두달이면 익숙해진다는데 저는 매주 꼬박꼬박 1시간씩 운전 연습을 해도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나아지기는 커녕 여기저기서 욕 먹고, 차를 벽에 긁어서 보험금 벌점을 올리다 보니 겁만 늘어났어요. 어떤 사람들은 고속도로가 차라리 쉽다던데 세상에... 저는 파주 가는 자유로 한복판에서 엉엉 울어버렸답니다.

 

그렇게 도저히 늘지 않는 2년 반을 보내고 남편의 귀국과 동시에 다시 운전대를 손에서 놓아버렸어요. 지금도 가끔 운전을 하기는 해요. 회사에서 짐을 실어와야 할 때, 차가 없이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약속 장소에 가야 할 때 운전대를 잡죠. 그렇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일정이 생기면 그날부터 운전하는 날까지 매일 눈을 뜰 때마다 운전 생각에 괴롭고 불안해요.

 

오늘은 그런 제가 너무 답답하고 이런 상황이 싫은 거예요. 운전을 해야 가고 싶은 곳에도 가고 하고 싶은 일도 자유롭게 할 텐데 언제까지 두려움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불현듯 <곽정은의 사생활> 유튜브에서 운전 영상을 봤던 기억이 나서 찾아봤답니다.

곽정은님은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마음을 학습된 공포,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씀 하더라고요. 맞아요. 운전을 하지 않는 순간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시간만큼 공포와 무기력을 키워나갔던 것 같아요. 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힘들고 꾸역꾸역 하다보면 언젠가 능숙해지는데, 제가 저 스스로에게 능숙해질 기회를 안 줬던 것 같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두려움 수집의 역사는 운전만이 아니었어요. 영어요! 교환학생 때 영어를 잘 못해서 파티에도 그룹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어요. 혼자 장을 봐서 숙소에서 요리를 해 먹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어요.


그러고보니 저는 못하는 것이 드러날 때 숨어버리는 사람이더라고요. 운전도, 영어도, 아마 일을 하면서도 수없이 그랬던 것 같아요. 십대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어색해서 소풍도 수학여행도 마냥 즐겁게 즐기지 못했어요.


그저께 단단히 마음을 먹고 매일 30분씩 운전 연습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아무리 큰 두려움이라도 매일 마주하던 익숙해질 테니까요. 운전 연습을 마치고 운전 감정 일기를 남겼습니다. 일부를 옮겨봅니다.

11월 9일 수요일


20:30-20:55

내 기억 속 연남동 밤 골목은 얼마나 어두웠던 걸까? 차 안에서 본 골목은 그만큼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밤 10시에 이렇게 거리가 밝다고? 흠칫 놀랐다. 


22:17-22:30

운동을 마치고 고요한 차 안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집에 오는 10분의 시간.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요가의 여운을 온전히 누리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다.


그동안 뭐가 무서워서 15분도 안 걸리는 요가원까지도 차를 끌고 오지 못한 걸까. 내 안에 자라났던 두려움이 무엇이었는지, 벌벌 떨 만큼 무서운 존재가 맞긴 한 건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 함께하는 독학클럽 북 큐레이터 <지니>
오늘의 책은 함독 메이트가 ‘지니가 대신 읽어드립니다’ 코너에 추천해준 책이에요! 좋은 책 만나게 해줘서 정말 감사드려요 🙂

글 | 지니

시간이 지날수록 ‘피드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지, 그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껴요. 전에는 ‘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자신감인 줄 알았고, 남들도 혼자서 잘 해내길 기대하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얕은 생각이었는지 몰라요. 그저 나 혼자 해낸 것이 아니라 옆에 지지, 응원, 조언 등 좋은 피드백을 줬던 사람들이 있었던 덕분에 해낼 수 있었던 건데 말이죠.


혹시 여러분 양파 키우기 해보셨어요? 두 개의 양파를 키우며 A에게는 사랑과 칭찬의 말을, B에게는 비난과 무관심의 말을 하면 신기하게 A만 쑥쑥 큽니다. 사람도 같다고 생각해요. 좋은 피드백은 행동을 변화 시키고, 신뢰가 쌓이게 합니다. 그럼 좋은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저는 이 두 가지 포인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첫째, 무의미한 피드백은 사람을 더 권태롭게 만든다.

가끔은 ‘넌 스스로 잘 하니까!’라는 주변의 무조건적인 신뢰와 믿음이 버거울 때가 있어요. 내가 어느 지점을 그렇게 잘 했다는 것인지, 정말 잘 하고 있는 건지 오히려 모호해져요. 그런데 제가 제 동생한테 같은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좋다, 잘했네 같은 간단하고 붕 뜬 말이 아닌 더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둘째, 지지적 피드백과 교정적 피드백의 조화는 사람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 시키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모욕을 준다고 해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문제를 깨달으리라 생각하고 그냥 둬버리면 시간만 흐를 뿐이거든요. 변화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피드백은 얼마나 고맙고 감동적인가요! 분명 저도 상대방이 이렇게 해주길 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과연 나는 이 사람에게 충분한 신뢰를 쌓았나 생각해 봐야겠어요.


이 책은 피드백의 중요성을 상황극으로 풀어내서 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동시에 우리가 늘 마주하는 회사, 가정의 상황과 비슷해서 적용할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고요. 사람들과의 소통, 관계가 중요한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올해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 함께하는 독학클럽 성장 메이트 <수즈>

여행을 다니면서 소소한 나만의 여행 규칙이 생겼다.

남다르진 않지만 염두에 두고 있으면 여행의 모든 순간을 더 듬뿍 즐길 수 있다.

오늘은 여행을 더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하려 한다.

어찌 보면 방법이라기보다는 여행에 대한 나의 진심 어린 마음가짐일 수도 있겠다.


그곳의 이야기 - 사전 공부, 도슨트를 활용한다.

모든 장소에는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런 ‘여행지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이야기’를 알고 가는 여행지는 그 감흥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되도록 여행을 가기 전, 여행지를 다룬 역사 책이나 다큐를 미리 봐두는 등 간단하게 공부를 한다. 그리고 유적지 현장에서는 부분 투어나 도슨트를 활용해 그곳의 이야기를 맘껏 듣고 온다.

이 습관은 이탈리아 우피치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아쉬움에서 시작되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대부분 문화와 역사, 종교를 다룬 작품으로 채워져 있어서 그림 속 이야기를 모르면 해석과 감상이 어렵다. 결국 미술관을 휙 둘러보고 금방 나와 버렸을 때에는 그 전날의 바티칸 도슨트와 비교되어 많이 아쉬웠다.

바티칸에서는 도슨트를 통해 유명한 피에타, 천지창조뿐 아니라 조각상 하나까지 작품의 의미와 종교, 그리고 역사 이야기를 들었다. 7여 년 전 그곳의 모든 것을 느끼게 해준 바티칸 투어는 지금까지도 인생에 손꼽을 만한 감동의 순간으로 남아있다.

유적지나 박물관, 미술관을 보고 바로 영감을 얻는 내공이 없다면 도슨트를 통해 설명을 듣고 그곳을 풍부하게 관찰하는 과정이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줄 수 있다.


새로운 기록 방식 - 기억, 글, 음악

최근에는 여행의 모든 순간의 나를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그 순간을 눈에 새기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후 남겨진 비슷한 구도의 수백 개의 사진이 폰 사진첩에 아무 의미 없이 쌓이는 것이 너무 아쉽다.

여행의 여운을 오래 남기기 위해 다른 기록을 시도하고 있다.

일단 사진 찍는데 급급하기보다 현장을 마음껏 즐기며 기억을 저장한다. 이 시간을 기억하기에는 함께 한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 몇 장, 풍경을 담은 영상 몇 개로도 충분하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에서 그날의 경험과 감상을 노트에 기록하는 것도 좋다.

그곳에서의 내가 느낀 감정과 깨달음을 정리해 놓으면 몇 년 후에도 그 순간을 고스란히 기억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간단한 여행기를 작성해 봐야지.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면 저절로 기분이 설레는 것처럼 여행지와 어울리는 음악을 매칭해 놓으면 나중에 다시 들을 때 그때의 순간이 기억나서 행복하다.


여행이 끝나는 아쉬움도 사랑한다.

여행의 마지막 날, 절대 초조해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여행 전날에는 이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 돌아갔을 때 해야 할 일들, ‘언제 또 여행을 오지?’ 싶은 마음이 떠올라 초조해진다. 하지만 피날레는 즐겁게 마무리 해야지!

여행이 끝나는 아쉬움까지도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선물을 사면서 반가운 얼굴들을 재회할 생각에 신나기도 하고, 집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나에게 익숙한 스위트홈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떠나는 날에도 설렘이 시작될 수 있다.

여행의 기억을 최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시작되는 일상에 미리 겁부터 먹지 않을 것!

여행의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날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을 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돌아오는 현실을 기꺼이 환영한다. 출근 첫날, 회사에 웃으며 들어가야지 다짐하면서!

여행이 행복한 이유는 내 현실이 바쁘고 정신없었기 때문이다.

또 현실을 치열하게 살다 보면 꿀 같은 다음 여행이 우리를 기다린다.


여행이 재미있는 이유는 목적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기 때문이다.

꼭 어디로 가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준비가 완벽할 필요도 없다.

그저 여정의 모든 순간 기쁨, 행복, 감동, 즐거움, 당황, 피로, 시련 등 다채로운 천연색의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경험이 되고 공부가 된다.

여행을 더 사랑하고 자주 다닐 것이다.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영감을 채우는 좋은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소중한 활동이지 않은가?

  

단단의 공부 정보

2022년에 읽은 책

벌써 11월이라니, 믿어지시나요? 작년에는 12월 15일에 연말 회고 콘텐츠를 전해드렸는데요. 올해는 조금 이른 11월에 [2022년에 읽은 책]을 회고해보려 합니다. 에버노트 메모에는 총 41권의 독서노트가 있었어요. 에버노트에는 읽었지만 별로인 책, 읽다 만 책은 기록하지 않았으니 실제로 펼쳐본 책은 50권이 좀 넘겠더라고요. 평소에 책을 얼마나 읽는지 궁금했는데 일주일에 한 권 정도를 읽고 있었네요.

41권 중 2~3권을 추천하려고 했는데요.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키워드로 추천 책을 나누어 여러 권 소개해볼게요. 이 중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있다면 2023년에 꼭! 읽어보세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오늘부터 돈독하게>, 김얀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이동훈

<부의 시나리오>, 오건영


일잘러가 되고 싶은 마음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 복주환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핑크 펭귄>, 빌 비숍

<피크 퍼포먼스>, 브래드 스털버그 & 스티브 매그니스


그냥 아무나 되자! 이왕이면 나답게
<뭐든지 가뿐하게 드는 여자>, 정연진
<숲 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당신은 나를 열어 바닥까지 휘젓고>, 안희연

회사 밖에서 잘 먹고 잘 살자

<회사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프로세스 이코노미>, 오바라 가즈히로


공부를 공부하다

<공부의 위로>, 곽아람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 & 안희경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김용섭

지니의 공부 정보

예술이 주는 감동 속으로 : 추천 전시 2개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위 합스부르크전), 매경이코노미(아래 빛의시어터 클림트전)

저는 전시회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에서 힘과 영감을 많이 받기 때문이에요.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참 다이내믹하거든요. 작품을 보며 감정의 파도가 밀려오는 느낌.. 뭐랄까요!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에요. 저에겐 이게 감동이자, 영감이자, 에너지로 다가옵니다.


최근에 제가 봤던 전시 중 추천하고싶은 전시 2개를 소개합니다. 우연히도 모두 오스트리아와 관련이 있더라고요. 보면서 내년엔 오스트리아를 가리라 마음먹었어요.


가능하면 도슨트 시간에 맞춰가면 좋고, 어렵다면 약간의 예습을 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이 작품이 언제, 왜,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알고 보면 느낌이 분명 다를거예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 2022.10.25~2023.03.01


빛의 시어터, 구스타프 클림트

📌 광진구 워커힐호텔

📌 2022.05.27~2023.03.05

수즈의 공부 정보

소설가의 여행법 - 김영하 작가 영상


이번 레터에 영감을 받은 '김영하 작가의 여행법'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사실 이 영상은 <여행의 이유>책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긴 해요!
그렇지만 김영하 작가의 여행 방법, 특히 여행의 기록 법을 소개합니다.
역시 작가는 달라요! 한 여행지 당 무려 책 한 권 분량의 여행 기록을 담더라고요.
영수증이나 티켓, 때로는 기차소리와 같은 그곳의 소리를 녹음해 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여행 순간순간의 영감을 기록하고, 생각의 과정을 남깁니다.
인증 사진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서 느낀 생각,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
나중에 얼마나 큰 추억과 자산이 되는지 느낄 수 있어요.
소설가의 여행법이 궁금하다면 이 영상을 추천할게요! 우리 모두 여행을 떠나요!
나다운 일과 일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나눕니다. 보내주신 여러분의 답은 다음 레터에서 소개할게요 😊

Q. 구독자님은 ①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낸 적이나 ②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새로운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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