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여독 푸셨어요?”
2주간의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저에게 건네온 인사였어요. ‘여독'이라니 처음엔 이해 못 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사전을 찾았지요. ‘여독(旅毒)이란 여행으로 생긴 피로나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말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에야 좀 풀린 것 같지만 사실은 지난 일요일 아침에 도착해 짐 풀고, 집 안을 정리, 화요일부터는 피로를 못 느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어요.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때 포스트 페이퍼 강정원 대표님이 “지금 ‘TAPAS’ 책, 2쇄 인쇄 감리하러 왔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셨더라고요. 다음 날에는 로그인 출판사 편집부 부장님으로부터 “내일 ’지중해 요리’ 인쇄 감리하러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고요. 책 속 음식의 본거지에 있을 때 이 두 소식을 들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여행하면서 먹은 음식은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을 되살려준다."
마드리드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난 일본인 친구가 제게 해준 이야기예요. 요즘 여러 이유로 비행기 표 가격이 비싸져서 예전만큼 편한 마음으로 외국에 나가기가 힘든데요, 다음 여행 때까지 여러 음식을 만들며 여행의 감동을 되살려보려 합니다.
내년 여행을 위해 적금통장을 만든
히데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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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 스페인 요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3년 만에 떠난 유럽 여행! 보고 듣고 먹어보며 받은 영감을 가을 학기부터 풀어낼 생각이에요! 시그니처 수업인 <지중해 요리반>부터 인기 만점 <술안주 반>, 그리고 여행중에 느낀 것을 구현할 <오마카세 요리반> 생각에 설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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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떠난 여행 동안 ‘위스키 & 타파스’를 테마로 실컷 먹고 마셨네요. 처음 그곳 땅을 밟았던 30여 년 전이나, 가족 여행으로 갔던 10여 년 전이나 마드리드는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하지만 제 기억력은 그렇지가 않아 예전에 분명히 알고 찾아갔던 골목이나 동네, 시장도 다 까먹었더라고요😂.
요리교실에서 <스페인 요리반>을 진행하고 최근에 책 'TAPAS'까지 냈는데 스페인에 가지 못해 스페인 음식에 대한 저의 자신감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 들곤 했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의 주목적 하나가 ‘내 입맛 살리기’가 되었습니다. 원래 해외에 다녀오면 거기서 경험한 맛을 다시 요리교실에서 재현하는 수업을 계속 해왔는데요, 3년 동안 못했던 수업을 이번 여행 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10월부터 3회 이어지는 <히데코에게 오마카세>. '히데코의 오마카세'가 아니고요. 그러니까 ‘저한테 맡겨봐요!’라는 의미입니다. 10월에 진행하는 첫 수업은 '추억의 마드리드 타파스'입니다. 스페인 와인도 곁들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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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멸치는 국물을 내거나 밑반찬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근데 남해 쪽 바닷가 지역이 아니고서는 생멸치는 거의 요리에 쓰지 않고 대부분 말려 버리지요. 소금에 절이다가 올리브 오일에 담그는 멸치를 영어로 “앤초비”라고 하는데요, 스페인어는 “안초아”라고 하는데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해에서 잡힌 멸치만 “안초아(anchoa)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페인산 앤초비는 대부분 여기 칸타브리아 해의 것이고 마드리드나 다른 지역에서 먹는 멸치는 “보케로네스”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르디나(Sardina)라고 부르는 정어리도 스페인 사람들은 자주 먹어요. 보케로네스, 안초아, 사르디나 모두 같은 청어과라 우리 일반인들이 구별하기에는 참 어렵지요. 멸치보다 크니 스페인에서는 절임보다 팬 프라이나 튀겨서 먹더라고요. 사르디나라고 하면 옆 나라 포르투갈의 정어리 통조림이 유명하지요. 정어리 요리도 스페인보다 훨씬 많고요.
마드리드의 바에서 먹었던 타파스 중에 바게트 위에 식초에 절인 것과 앤초비를 얹은 타파를 먹었어요. 저도 요리 수업 시간에 매년 기장 멸치로 앤초비도 담그고 보케로네스처럼 식초에 마리네이드 해보기도 하지요. 수강생들이 매번 기대하는 수업입니다.
10월의 <히데코에게 오마카세> 수업에서는 제가 먹어봤던 타파스 메뉴를 재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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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의 pick!
Ramirez 하미레즈 정어리 통조림
연희동 요리교실에서는 엄선한 재료들로 레시피를 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개해드렸던 베짱이농부의 허브 채소나 라퐁 또는 베제카 올리브 오일도 그중 하나고요. <지중해 요리반>에 빠질 수 없는 살라미나 샤퀴테리, 잠봉, 베이컨 등 가공육도 중요한 식재료이지요. 그리고 가을마다 직접 기장 멸치로 담그는 앤초비나 통조림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정어리도 제가 좋아하는 식재료입니다. 올해 초 <술안주 반>에서 소개한 '정어리를 더한 카레 풍미 튀김 채소 요리>엔 하미레즈의 정어리를 넣어봤는데요, 스파클링 와인 페어링으로 즐겼지요. 수강생 분들이 매우 좋아하고 쉽게 따라해봤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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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작은 연근 1개(200g), 우엉 1개, 당근 1/2개, 포르투갈 정어리 통조림(하미레즈) 1개, 튀김유
양념 재료 : 카레가루 1/2 큰술, 양조간장 1큰술
만드는 법 🥢 1. 양념 재료를 섞어둔다. 2. 연근은 5mm, 우엉은 칼등으로 거칠게 껍질을 벗긴 뒤 한입 크기로 어슷하게 썰고 따로 물에 담가둔다. 당근은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연근과 우엉, 당근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제거한다. 4. 튀김유를 170도로 가열하고 연근, 우엉, 당근 순으로 따로 아삭하게 튀긴 후 볼에 담고 (1)의 양념을 넣고 잘 섞는다. 5. (4)에 정어리 통조림을 더해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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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통조림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엔 별도의 단독 스토어가 있을 정도로 익숙한 재료인데요, 최근 한국에서도 파스타나 안주용 카나페, 솥밥에 곁들여 먹곤 하죠. 요리교실에서도 자주 만들어보고 있어요. 하미레즈는 그동안 여러가지 통조림을 시식해볼 수 있고 와인도 즐길 수 있는 팝업을 여러 곳에서 진행해왔는데요, 이번 주 17~18일 양일간 어라우즈에서도 진행한다고 하니 근처에 계시는 분들은 편하게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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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의 pick!
3. 하미레즈 Remirez 정어리 통조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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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중해 요리를 맛보다"
휴가를 다녀온 직후 두 가지 행사가 예정되어 있네요. 마침 스페인, 지중해의 요리를 소개하는 책이라 휴가 때 받았던 영감과 에너지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을 거 같아 무척 설렙니다. 2013년에 출간된 저의 첫 요리책 '지중해 요리'는 지난 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책이지요. 2022년 9월 개정판이 출간되는 것을 기념해서 bar & grocery 어라우즈에서 팝업을 진행합니다. 장소가 아담하여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을 모시고자 세 타임으로 기획하였는데 이틀 만에 자리가 찼어요. 감사드려요!
올해 초 출간한 책 'TAPAS'는 최근 2쇄가 나왔습니다.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토크하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시원한 맥주 그리고 제가 선보이는 맛보기 타파스와 함께 여행 느낌을 물씬 느끼면 좋겠습니다! 여행 후기는 아마 이 자리에서 생생하게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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