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카즈무후》 미리보기 2
“카피투는 잘 지내고 있나요?”
출항일을 미루려던 상황에서 그 질문은 경솔했다. 그것은 내가 신학교를 혐오하는 주된 또는 유일한 이유가 카피투였음을 인정하는 것과 같았고, 여행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의 말을 바로잡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고, 그는 나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평소처럼 즐겁게 지냅니다. 사리 분별을 못 하는 아이입니다. 동네 건달 놈을 잡으면 결혼하겠지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듯했다. 적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은 확실히 느꼈다. 내가 매일 밤 울고 있는 동안 그녀가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는 소식이 그런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을 정도로 내 심장의 격렬한 박동 소리가 이어졌다. 다소 과장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인간의 말은 바로 이와 같다. 서로를 보완하고 조율해가는 크고 작은 것들의 복합체다. 반면 이 경우 청중은 귀가 아니라 기억임을 이해한다면 정확한 진실에 도달할 것이다. 그 순간 심장이 뛰던 소리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다. 그것이 첫사랑의 감정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나는 주제 지아스에게 카피투가 웃거나 노래하거나 뛸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녀가 무슨 일에 희희낙락하는 것인지 상세히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하려고 했지만, 시간을 확인하고는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아니다, 다른 생각이 아니었다. 잔인하고 알 수 없는 감정, 순수한 질투, 나의 내면의 독자였다. 그러한 감정들이 내가 혼자 주제 지아스의 말을 되뇔 때 나를 갉아먹었다. “동네 건달 놈.” 사실 이것은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재앙이었다.(172~17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