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레시안입니다.
"입양기관의 거짓말, 어머니는 입양에 동의한 적 없었다"
372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입양될 당시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조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와 전세계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의 입양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다행히 진실화해위는 작년 12월 8일 '해외 입양 과정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국이 해외입양을 시작한지 68년의 첫 정부 차원의 조사 결정입니다. <프레시안>은 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요청한 해외입양인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내가 한국 부모님을 처음 찾기 시작한 것은 17살 때였다. 삶은 나를 극도로 힘들게 했고, 나는 어쩌다 보니 내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심한 괴롭힘, 인종차별과 내내 싸워야 했다.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나는 내가 자란 스웨덴의 작은 북부 마을을 떠났고 혼자 살면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며 우울증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나는 내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어머니를 직접 만나서 내 입양 서류에 써있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그녀가 나를 버린 이유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내 존재가 실수라는 느낌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 기사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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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명에 대한 1000개의 궁금증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 [유가족 발언]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서 유가족들 "이상민 장관 물러나야" -
하루 뒤면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인 4일 오후, 서울광장에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직접 설치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이를 기념해 열린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서 유가족들이 다시금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00일간 이어진 정부의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고위 관직자들의 태도로 인해 유가족은 그 시간 투사로 변했습니다. 극단적인 정치 놀음에 취해 애를 끊는 유가족의 고통을 조롱하며 고인들을 모욕하는 이들의 인간 이하 태도도 유가족의 심장을 단단히 벼려 왔습니다.
이날 추모대회에서 유가족들의 발언을 요약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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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세계 경제는 '해도에 없는 바다'…윤석열 '감세' 위험"
- [경제, 묻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채 끝나기도 전에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 이로 인한 원자재 및 에너지 문제,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상황까지 몰아닥치면서 2023년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한 단어는 '불확실성'입니다.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8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해도(海圖)에 없는 바다(Uncharted Territory)'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기빈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냉전시대 이후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며 장기화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군사 행동이 벌어졌을 때 3개월 안에 수습이 되면 그 전쟁은 끝나지만 3개월을 넘게 되면, 여러 가지 이해관계 세력이 개입하고 이와 관련한 이권이 어떻게 배분되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익이 관철되지 않는 한 우리는 납득할 수 없다'가 되고,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이 현상 유지 차원에서 '스타트 스코어(start score, 득점 시작)'가 된다. 20년간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그랬고, 9년 이상 벌어진 이라크 전쟁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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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고지서 받으셨죠?
2년 전 3월, 첫 출자와 함께 가입하신 조합원께 "어떻게 알고 조합원이 될 생각을 하셨어요?" 물었다.
"한 달 전에 수유리 삼각산 아래에 땅콩집을 짓고 이사했어요. 그 집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싶어서요."
그리고 1년 전 마침내 그이는 3kW 주택용 햇빛발전설비를 그 집에 설치했다. 김영호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우리동네햇빛조합) 조합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새집도, 그집의 햇빛발전소 준공도 축하드려요. 어떤 계기로 태양광전력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10여 년 전 우리동네햇빛조합이 삼각산고등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웠잖아요. 우리 마을에는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어요. 교육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특별했죠. 저도 그때 아이를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보내고 있었죠. 아이를 위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시민행동 가운데 하나가 태양광발전에 힘 보태는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 관심이 ‘집을 지으면 꼭 햇빛발전설비를 설치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굳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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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저수지서 발견된 여고생,
누가 그녀를 떠밀었나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제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일'을 알고, 그 전에 있었던 '일', 그 후에 있었던 '일'들을 알아가면서 어쩌면 저도 그 '일'들을 반복하게 된 사회 전체의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영화 <다음 소희>를 만든 정주리 감독은 '왜 이 작품을 다루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31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음 소희> 언론배급시사회에서였다.
<다음 소희>는 정 감독의 9년 만의 복귀작이다. 데뷔작 <도희야>로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은 감독이라 그의 후속작이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음 소희>는 지난해 열린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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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젠더: 집합감정의 행방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상
“'광장들'이 남긴 감정으로
'광장 이후'를 다시 읽기”
신촌역 출구에서 밖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올 때면 전단지를 건네주는 누군가의 주름진 손을 제일 먼저 볼 때가 많다. 중년 여성의 손은 너무 친숙해서 거절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날이면 그 친절함은 내게 무시할 수도 있는 종류의 것이었던가 다시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오래전 학생운동이 폭력적으로 진압되던 연세대학교 정문을 지나 교내에 펼쳐진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시위 현수막을 스치고 건물 입구에서 비정규직 강사 임금 문제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볼 때까지 이어지는 날이면 '한국에는 그래도 되는 것들이 있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이는 감정이 머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은 감정, 그것은 느껴야 할 것을 온전히 느끼지 않고 그저 함께 앞으로 걸어가는 무리에 속해 있음에 대한 부끄러움이자, 부끄러움의 무게를 오롯이 견디지 못하고 하루를 흘려보내는 데에서 오는 부끄러움과도 닮아있다. |
미완의 독일통일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
더 견고한 장벽이 세워졌다"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남북관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당장 치고 받고 싸워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통일', '평화', '협력', '교류' 등의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민망하고 뜬금없어 보일 정도다.
남북이 서로를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실제 어느 한 쪽이 상대를 완전히 정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실제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와 같은 통일이 현재의 안보 불안을 해소시켜 줄 확실한 방안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남북보다 분단의 역사가 짧고 이미 30년 전에 통일을 이룬 독일이 통일 이후인 2023년에도 여전히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더욱 그렇다.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센터가 기획하고 볼프강 엥글러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독일 전문가들이 지난해 11월 말 함께 펴낸 책 <미완의 독일통일 - 독일통일 30년을 돌아보며>(한울아카데미)는 베를린 장벽 철거 30주년 기념식으로부터 독일 통일의 현재 모습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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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2025년 1월,
중국군은 지옥의 문을 열 것인가?"
"2025년 1월 18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01분, 중국군이 지옥의 문을 연다. 수많은 중단거리 미사일이 대만 전역의 비행장, 정부 청사, 군사 시설물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는 동시에 오키나와와 괌에 있는 미국의 핵심적 지역 거점 공군기지를 타격한다. 미국이 이 지역에 배치한 유일한 항공모함인 USS 로널드 레이건함은 탄도미사일의 직격탄을 맞았다. 침공에 앞서 대만에 은밀히 침투한 중국 특수부대는 대만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대만 고위 지도자들을 살해해서 정부의 최고 의사 기구를 제거하고 국민의 공황 심리를 조장한다."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마이클 베클리·할 브랜즈 지음, 김종수 옮김, 부키 펴냄)에 나온 2025년 미·중 전쟁 가상 시나리오다.
이 책의 기본 전제는 미·중 경쟁은 100년이 걸리는 마라톤아 아니라 "2030년까지 초단거리 전력 질주 경쟁에 이미 돌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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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열전
"K팝·K드라마? 여기 세계를 누비는
K과학자 이야기가 있다!"
"저도 학생 시절엔 수포자(수학 포기자), 물포자(물리 포기자)였습니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물리열전> 상·하, <천문열전>(사이언스북스) 등 세 권의 책을 선보인 최준석 기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준석 기자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조선일보> 공채 기자로 시작해, 정치부 차장을 지냈고, 인도 뉴델리·카이로 특파원, <주간조선> 편집장을 거쳐, 지금은 보건 의료 정책 전문 매체 <더 메디컬>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천생 문과생'으로 살았고, 일간지, 주간지에서도 정치, 국제 기사를 주로 써 왔던 그는 어느날 "어쩌다 읽게 된 과학책" 덕분에 과학에 빠져들었고, 물리학자와 천문학자, 수학자 등 세계에 내로라 하는 한국의 과학자 150명 이상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중 물리학자 47명과 천문학자 15명 등 62명의 인터뷰를 정리해 세 권의 책에 '일단' 담아냈다. 앞으로 '수학열전', '화학열전', '생물열전'도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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