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비행기에서나,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도 책은 내 옆에 있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꺼내 펼치면, 주변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게 되고 나와 책 둘만이 독대하는 시간이 펼쳐진다. 말도 없고 표현도 적은 나는 책을 통해 나의 목소리를 들었다. 때로는 들뜨고, 우울하고, 행복에 겨워하고, 사악하기도 했다. 책은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해주며 내게 용기와 쾌감을 안겨주었다.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독서를 권한다. 책을 통해 자아를 찾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갈고 닦으며 나는 더 내가 된다. 나와 완전히 다른 것 같으나, 분명히 나인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
책은 항상 있던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 책상에 올려놓기만 해보고, 하루는 책 표지와 작가 소개를 읽어보자. 그러다 어느 날 마음이 가는 대로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빠져들게 될 것이다.
-from 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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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2. 독서를 즐겁게 할 아이템
3. grds 책 취향 탐구!
4. 걸음코스 #29 홍대입구
5. grds on feet
*독자 이벤트가 숨어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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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shmans - Long Season
의식적으로 책을 읽으려 할수록 오히려 잘 읽히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손이 가는 것은 주로 단편 소설집. 피쉬만즈의 <Long Season>은 한 권의 단편 소설집 같다.📖 약 35분 분량의 단일 트랙,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곡은 드림 팝, 네오-사이키델리아, 덥, 포스트 록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여러 곡을 함께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듣다 보면 다섯 파트가 뚜렷이 구분되기보다는 서서히 변주되며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든다. 이것이 결코 각기 다른 곡들을 단순히 이어 붙여놓았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고조되는 반주와 그 위에 얹히는 사토 신지의 목소리가 하나의 기승전결을 가진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나른함과 동시에 설레는, 몽환적인 음률은 책을 읽으며 듣기에도 지하철에서 멍때리며 듣기에도 좋다. 지나가는 여름을 이 음악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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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겁게 할 아이템
예쁜 물건과 함께하면 책이 더 잘 읽힐 수도 있어요!
독서를 더욱 유익하고 즐겁게 해줄 아이템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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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한 페이지를 전부 다 밑줄 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가? 문구인 김규림과 포인트오브뷰의 콜라보로 탄생한 ‘책연필’을 추천한다. 3가지의 은은한 컬러로 된 색연필로 밑줄을 많이 쳐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 중에서 특히 투명색은 책에 집중이 잘 안될 때 마음껏 밑줄을 치며 읽을 수 있다. 색연필 특유의 부드러운 필기감이 독서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이미지 출처: POINT OF 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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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유어마인드에서는 책 뿐만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매년 책갈피 특집을 여는데, 「72개의 책갈피 2025」 에서 72명의 작가들이 만든 책갈피를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재밌고 독특한 형태의 책갈피로 가득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다보면 어느새 장바구니가 두둑해져있을수도..🔖
*이미지 출처: 유어마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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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책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물건을 많이 넣어, 흐트러지는 게 불편했던 이들에게 추천하는 아이템. 밀리미터 밀리그램의 파우치는 먼슬리 코튼 풀 백으로 열두 달의 탄생석에서 영감을 얻어, 열두 개의 숫자와 색상을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수납이 좋고 스트랩으로 조절이 가능해 북파우치로도 적합하다. 자신과 관련 있는 달 혹은 취향에 맞는 색상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이미지 출처: MILLIMETER MILLI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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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휴대폰을 멀리 두고 책을 읽으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잠이 솔솔 온다.(?) 졸릴 때 불 끄러 가는 것 만큼 귀찮은 게 없기에, 침대에 둘 독서등은 필수.🛌 무선으로 되어있어 충전을 시켜뒀다가 사용할 수 있으며, 조명의 색깔과 밝기도 조절이 가능하다. 침대 헤드나 독서대, 책상에 클립을 꽂을 수 있고, 스탠드를 자유자재로 구부려 원하는 각도로 만들 수 있다. 작지만 아주 유용한 독서 아이템이다.
*이미지 출처: 레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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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s 책 취향 탐구!
무슨 책 좋아하세요?
grds 팀원들의 다양한 책 취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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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매니저
채린
■ 책을 읽는 이유
휴식 | 현실 도피 | 자아 성찰 | 내 생각을 다른 누군가가 글로 표현해 줄 때의 쾌감 |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
■ 독서량
2주에 1권
■ 나만의 독서 습관
점심시간 30분 자투리 독서 | 비행기에서는 책이 가장 재밌다 | 카페에서 책 한 장 베이글 한 입 커피 한 모금 | 가방에 책 한 권은 꼭 | 자기 전 침대에서
■ 좋아하는 책 장르
소설(고전, 현대) | 에세이 | 예술
■ 좋아하는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 무라카미 하루키 | 프랑수아즈 사강 | 신유진 | 유디트 헤르만
■ 책 고르는 방법
읽던 책 속에 나온 책 | 책 취향 비슷한 지인의 추천 책 | 좋아하는 출판사, 작가의 신간
■ 올해 가장 재밌게 읽은 책
정신(글)&사이이다(사진), 『40세 정신과 영수증』
ㄴ 사랑을 찾고자 미국으로 떠난 여자가 영수증과 함께 쓴 맑은 글, 그리고 깨끗한 사진. 읽다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지금 읽고 있는 책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ㄴ 굉장히 철학적이고 어렵다. 문장이 좋고 웅장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천천히 완독해야지.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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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마케터
민정
■ 책을 읽는 이유
미디어에 지칠 때 | 텍스트가 그냥 좋다 | 현실 도피 2
■ 독서량
1달에 1권
■ 나만의 독서 습관
출근길 지하철 서서 집중 잘된다 | 김밥 먹으면서 책 읽기 | 침대에서 뒹굴거릴 때 | 책은 꼭 파우치에 | 마음에 드는 문장 나오면 꼭 밑줄 or 사진
■ 좋아하는 책 장르
예술 | 에세이 | 소설(현대)
■ 좋아하는 작가
존 버거 | 목정원 | 박보나
■ 책 고르는 방법
서점 가서 신간 확인 | 독립서점 큐레이션 참고 | 입소문
■ 올해 가장 재밌게 읽은 책
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
ㄴ 살아가는 것에 대한 태도를 조금은 정립할 수 있는 책. (삶은 원래 끔찍하고 고통스럽다. 우리는 그저 그 속에서 서로를 적당히 궁금해하고, 잘 보듬고, 사랑하는 것임을…)
■ 지금 읽고 있는 책
윤혜정, 『인생, 예술』
ㄴ 예술과 나를 빗대어 보기도 하고, 타자가 말하는 진솔한 감상을 엿볼 수도 있는 책. 나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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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마케터
길용
■ 책을 읽는 이유
지식과 경험을 쌓기 위해 | 비즈니스 및 마케팅 사례를 보고 동기부여 | 올바르게 살고 싶어서
■ 독서량
1달에 1권
■ 나만의 독서 습관
아침에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 버스 맨 뒷자리에서 | 바닷가에서 햇빛 쐬면서 | 카페에서 뭐 먹으면서…
■ 좋아하는 책 장르
인문 | 마케팅 서적 | 자기계발
■ 좋아하는 작가
아직 없음
■ 책 고르는 방법
독서광들에게 추천받은 책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잘 추천해 줌) | 교보문고 돌아다니다 요즘 관심 분야를 다룬 책 중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무작정 구매
■ 올해 가장 재밌게 읽은 책
후안 엔리케스, 『무엇이 옳은가』
ㄴ 틀릴 수도, 옳을 수도 있지만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나만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 준 책.
■ 지금 읽고 있는 책
P.G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ㄴ 지적 생활의 이로움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지적 생활을 즐길 수 있는지에 관한 책. 언젠가는 지적 생활자로 잘살고 있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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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걸음 코스는 홍대입구입니다.
쇼핑, 맛집, 카페 등 놀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활기찬 거리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걸음 코스는 링크를 통해 구글 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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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동교로27길 53 1층
스프링플레어를 구경하다 보면 매대 위 내어놓은 책들은 모조리 읽고 싶어진다. 이곳은 홍대 근처의 독립 서점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적당한 크기의 공간과 백색 소음, 정갈하게 놓인 책들이 묘한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무엇보다 책 큐레이션이 정말 맛깔나는데, 미술, 건축, 사진, 문학,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평소 책과 거리를 두던 이들에게도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 서점과 함께 맞은 편에 있는 전시 공간 ‘챕터 투’도 운영하고 있으니 같이 구경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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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동교로 187 동명빌딩 2층
깔끔한 우드톤 인테리어와 창 밖으로 보이는 가로수 풍경이 조화로운 카페, 오스카 커피부스. 부스 형태를 연상케하는 네모반듯한 카운터 공간이 매력적이다.
작업하기 좋은 넓은 테이블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 좋은 작은 테이블이 적절하게 놓여 있어 혼자 방문하기에도,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오기에도 알맞다. 널찍한 의자 역시 의외로 편안해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다.🪑 적당히 쌉쌀한 맛의 아메리카노와 달콤한 얼그레이 카라멜 치즈케이크의 조합이 좋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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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4-8 101호
홍대를 대표하는 즉석떡볶이 집 또떡!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의 떡볶이는 수북한 깻잎과 적당히 쫄깃하고 말랑한 밀떡, 칼칼하게 매워 정말 중독적인 맛이다. 버터 갈릭 감자튀김(이곳이 원조다.)과 번갈아 가며 먹다 보면 어느새 냄비가 비어 있다.😋 마무리는 날치알 치즈볶음밥이라는 것 잊지 마시길. 배부르다고 놓치면 아쉬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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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74
온수공간은 차보미 공간 디자이너와 박동훈 영화감독이 운영하는 근린문화공간으로, 작가들의 전시와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가 일어난다. 서교동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나무 계단과 벽돌에서는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며, 하얀 벽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곳이다.
1층에는 작은 카페가 있고, 2층에는 김가은, 박태호의 《()와 0》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작업실을 거닐며 작업 과정과 작품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전시가 끝났지만 꾸준히 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들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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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s on feet
📍오늘의 grds on feet은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는 팀원들의 출근룩입니다. 가을이라는 계절과 어울리는 제품을 활용하여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는 착장을 연출해 봤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grds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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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cquire the habit of reading is to construct for yourself a refuge from almost all the miseries of life.
⎯ W. Somerset Mau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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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답장
◦익명의 구독자님
항상 잘 보고 있어요! 큐레이팅(?) 해주시는 산책 코스도 넘 좋습니다. 요즘은 주말에 운동 후 혼자서 말차라떼 마시러 가는 걸 즐기고 있어요.
ㄴ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걸음 코스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하하. 요즘 말차 라떼가 대세라던데… grds 사무실 근처에도 말차라떼 파는 곳이 꽤 있더라고요. 팀원들과 한 번 마시러 가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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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s info@grds.com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52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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