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의 주인공: 세터(SATUR)와 쿠어(COOR)! 안녕하세요. GBIN 에디터 최진수입니다🙂 3월의 토론 주인공은 패션 브랜드들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세터(SATUR)와 쿠어(COOR)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추구하는 디자인도,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도 정반대여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세터는 MBTI 'E' 성향의 친구 같아요. 뉴스레터와 오프라인 이벤트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죠. 디자인에서도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지고요. 쿠어는 차분하고 속이 깊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매거진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전시장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A부터 Z까지 다른 두 브랜드들을 주인공으로 토론해 보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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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여유를 선물하는 느긋한 친구, 세터(SAT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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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는 손호철 대표가 2020년 ‘아이니드 세터데이(I Need Saturday)’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처음엔 서퍼들을 위한 기능성 옷을 만들어 1.6억 펀딩을 기록했다고 해요. 이후 서핑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라는 감성을 키워드로, 세터(SATUR)라는 이름으로 바꾼 후 브랜딩을 전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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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는 고객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옷으로 전합니다. 우리 모두 ‘토요일’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죠. 일터에서 벗어나 쉬거나, 어딘가로 떠나는 자유로운 모습 같은 것들요. 세터는 그런 감성을 ‘주말 같은 느낌을 주는 옷과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해변이나 리조트 등을 배경으로 한 룩북은 그런 세터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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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는 서퍼들을 위한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토요일에서 휴일로, 휴일에서 리조트로 '여유로움'이라는 브랜드의 중심을 확장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흔들림 없이 세터의 감성을 보여줬지만 규모가 더 커진 후에도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이를 위해서 브랜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가 토론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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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브랜드? 친해지려 노력하면 가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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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의 손호철 대표는 극초기부터 고객과의 관계를 각별히 신경 썼어요. 고객과 식사를 함께하기도 하고, 따로 시간을 내서 DM에 직접 답장하죠. 브랜드 전반적으로도 이런 태도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건조기로 주름 진 옷에 대한 문의에 메신저로 답변 후, 전화로 한 번 더 관리법을 알려주는 식으로요. 고객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입체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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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과 공식 홈페이지를 활용하며 고객과의 접점도 최대한 늘리고 있어요. 우선 시도한 후 반응이 오는 채널에 집중하고,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장사'의 개념으로 관계를 만들어 온 거죠. 이렇게까지 하는 브랜드가 드물어서, 세터가 더 특별하게 보인다는 브인크루 의견이 많았어요.
브랜드가 단단해질 수 있는 건 결국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들의 단단한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 휘청거려도 그걸 잡아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잖아요. 그렇게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 성장한다면서 관계가 끊어질 수 없이 탄탄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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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UR 토론 기록 및 에디팅: 한수련 @moon_hs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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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패션'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쿠어(CO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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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는 '조용한 전교 1등' 같은 브랜드입니다. 팝업 스토어, 인플루언서 광고 없이 꾸준히 성장해 왔거든요. 창업 4년 만에 더현대서울과 현대백화점에 입점하고, 작년 11월에는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웠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5%~20%로 업계 최고 수준이죠. 남성복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작은 사이즈를 구매해 수선해서 입을 정도로 여성 고객도 많아요. 알아볼수록 신기한 브랜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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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의 시작은 코트였습니다. 트렌디하거나 눈에 띄진 않았지만 좋은 소재, 꼼꼼한 마감,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여유로운 핏 등으로 주목받았죠. 이후에도 쿠어는 '군더더기 없는 좋은 품질의 편안함'이라는 모토를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동시에 '노세일 원칙'을 지키면서, 비싼 값을 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런 모습에 매력을 느낀 열성 고객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29CM나 무신사 등에 입점한 후에도, 품질과 디테일에 집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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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쿠어의 제품은 그 자체로 브랜디드 콘텐츠입니다. 단정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원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죠. 2020년대 들어서는 여성 고객도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제품을 구매해 수선까지 해서 입을 정도로 열정적이었어요. 이런 수요를 반영해 올해에는 브랜드 최초로 여성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쿠어가 만든 옷처럼 단정하면서 편하고, 조금 비싸지만 퀄리티가 우수하죠. 이처럼 쿠어는 브랜드의 핵심 약속을 요란하지 않게, 제품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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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는 세터와 비교했을 때 고객과 소통을 활발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브랜드가 제안하려는 스타일을, 다양한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게 선보이죠. 호불호는 갈리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명확한 영화 감독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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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그 자체로 룩북이자 매거진입니다. 각 시즌별 컨셉과 제품을 감도 높게 보여주죠. 이미지만 훑어봐도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하거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대신,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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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도 쿠어의 스타일이 바로 느껴집니다.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독특한 시각 미술로 유명한 이태수 작가와 협업해 만들었는데요. 스토어인듯 전시장인듯, 경계가 모호한 것이 특징입니다. 쿠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미술전시처럼 브랜드를 감상할 수 있고, 매력을 느끼게 되죠. 기존 팬들에게는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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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는 다정다감하게 말을 건네는 세터와는 고객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꾸준히 쌓아 올리고, 제품과 콘텐츠 전반에서 쿠어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죠. 호불호가 갈리지만 작품성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처럼, 쿠어는 자신만의 매력을 지키고 보여주며 고객을 쿠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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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R 토론 기록 및 에디팅: 최진수 @the_voyager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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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브랜드는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세터와 쿠어 중 어떤 브랜드의 방식에 더 마음이 가시나요?
- 패션 브랜드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비전 프로 같은 가상현실의 시대에도 공간이 중요할까요?
- 고유한 정체성과 변화하는 트렌드 사이에서, 브랜드는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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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관심이 많거나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분에게 오늘의 레터를 공유해주세요.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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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g@gbpla.net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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