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작품번호 26

©️unplash

8월 초! 무더위와 습기를 피해 휴가를 떠날 시기죠. 이번 여름은 “홈캉스”가 대세라고 하던데, 이 꿀 같은 휴가,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여름이면 시원한 바다와 계곡, 그리고 산으로 다니는 게 큰 재미였지만, 바다는커녕 수영장도 가기 어려운 상황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오늘은 더운 날, 여러분을 시원한 바다로 안내해줄 곡을 준비했어요🐬 마치 물고기가 바닷속을 이리저리 헤엄치는 듯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지는 곡,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입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Sergei Prokofiev) 


✔️CHECK!✔️ 내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 or 없다! 

✅ 반골 기질이 다분해서 눈에 띈다.
✅ 인정하기는 싫지만, 실력은 좋다.
✅ 왠지 모르게 쓴소리를 못 하겠다. 

여러분, 혹시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나요?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괜히 나까지 피곤해지곤 하는데요. 오늘의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바로 이 얄미운 캐릭터였다고 합니다(사진 포즈 좀 보세요!🥴). 일찍이 음악에 재능을 보인 프로코피예프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덕분에 어린 나이부터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을 있었어요. 

하지만 얼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프로코피예프는 방황하기 시작했는데요, 음악에 엄청난 흥미를 보이던 그가 정작 음악 학교와 동화되지 못했던 까닭은 바로 학교의 보수적인 음악교육 때문이었어요. 프로코피예프는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올바른화성 구조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화성 구조를 사용하여 음악을 쓰곤 했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일찍부터 주목받은 프로코피예프! 그는 진보적인 성향 덕에 미국에서 데뷔한 이후 빠르게 세계 유명 작곡가 반열에 오를 수 있었어요.

그러나 프로코피예프는 반골 기질이 다분한 자신의 성향에도 싫증을 내기 시작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발생한 여러 사건을 계기로 그는 고국인 러시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소련의 작곡가들

Bolshevik Revolution,1917©️The Moscow Times

“나는 돌아가야겠다. 벌써부터 고민해 왔지만 역시 이곳에서는 안 되겠다. … 
나는 다시 한번 진짜 겨울을, 일제히 꽃이 만발하는 봄을 보고 싶다.”
-프로코피예프

크고 작은 전쟁과 이데올로기 갈등이 한창이던 20세기. 음악사에서도 20세기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습니다. 아주 고전적인 음악과 아주 아방가르드한 음악이 공존했고, 사회적인 이유로 음악가가 자주 이주하기도 했죠. 그중에서도 제일 혼란스러웠던 국가를 꼽으라면, 아마 러시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 냉전 시대와 사회주의를 겪으면서 러시아의 작곡가들은 자신의 음악관과 국가가 요구하는 음악관의 충돌로 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거든요.

1917년 혁명 이후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 작곡가들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아 쉽고 명료한 음악을 작곡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음악만 허용한 것이죠. 이에 수긍한 하차투리안, 쇼스타코비치과 같은 작곡가들도 있었지만,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등의 작곡가는 자유를 찾아 미국이나 네덜란드로 망명했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게 떠났던 프로코피예프는 돌연 고국에 돌아올 것을 결심하는데요, 파격적인 작품에 주력하던 그는 러시아에 돌아온 후 국가가 요구하는 작품 양식을 일부 수용하기 시작했어요.

피아노 협주곡 3번 다장조 작품번호 26

©️Deutsche Grammophon

저는 이 음악을 듣고 “생명력”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1악장 초반에 잔잔하게 흐르는 클라리넷 선율은 고요한 바다를 연상시키지만,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면 마치 바다 아래에서 떼를 지어 현란하게 움직이는 물고기가 떠오르거든요🐟 프로코피예프의 음악 중 가장 대중에게 잘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작곡가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해요.

이 곡에서 나타난 프로코피예프의 강점은 '융합'과 '창의력'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것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는 과거의 고전적인 협주곡 구성을 지켜 고전주의적인 면모를 보였고, 러시아의 민속 음악적 요소를 사용해서 재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음계는 동시대의 음악 어법을 사용하였기에 새로움까지 잡았죠. 과거와 현재가 집약되어있는 <피아노협주곡 3번>은 가장 새로우면서도 가장 고전적인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잘 표현한 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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