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살롱 매거진 25호❤
8.10. 2023
Vol 25. Show Your Work! 🖤
Hello from Gina 



'Show Your Work!' 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시나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이 갖고 있는 'work'의 개념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work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일하다' '근무하다'라는 해석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이 해석의 바로 옆에 괄호 안에 '특히 생계나 벌이를 위해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하는 것을 말함'라고 적혀있고요.


저는 영어원서 읽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레 영영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에 제일 먼저 나오는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work: activity involving mental or physical effort done in order to achieve a purpose or result. (어떠한 목적이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실행되어야 하는 정신적 또는 신체적 수고를 동반한 활동)


저는 영한 사전은 '생계' '벌이'에 포커스를 했다면 영영 사전은 '어떠한 목적이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한'에 더 집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 집에서 아이만 보던 시절, '일하는' 엄마들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서는 '일'을 바로 구하지 않으면 실패자라고 생각했고요. 근데 막상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일 안 하는' 사람을 부러워했답니다 :)


저 시기에 제가 work의 뜻을 영어로 읽어보고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purpose(목적)' 과 'result(결과)'를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면 참신한 사고를 가진 누군가와 함께 'work'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눠보았으면 내 삶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을 간혹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 특별호를 통해 'Show Your Work!'를 직접 체험하시고 계신 세 분의 예시를 통해 '내 일을 보여준다'라는 것이 어떤 뜻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실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칼럼을 정성스레 준비해 주신 틸님, 오자히르님, 유리님은 모두 작년 2022년 11월에 진행한 Austin Kleon의 'Show Your Work!' (국문 번역본: 보여줘라, 아티스트처럼) 북클럽에 참여해 주신 분들이세요. 책을 함께 읽고 난 이후 9개월간 경험으로 쌓은 인사이트와 생각들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의 나다운 Show Your Work!를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특별호를 시작합니다 🙆‍♀️



2022년 11월에 진행한 Show Your Work! 북클럽 멤버님들의 표지 사진모음 (블로그 후기
💬 채소 가득 올린 샌드위치, 정말 좋아해요. 지나님의 피드 볼 때마다 오픈 샌드위치의 저 간명한 레시피가 궁금했는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저 이제 마켓컬리 담으러 갑니다

 Show Your Work!  by 틸 


나에게 Show Your Work! 는 무엇인가요? Show Your Work! 라는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 하시겠어요?

  • 가까운 친구가 저에게 이 질문을 해온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아요. “네가 가장 열변을 토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너의 생각을 (그것이 사진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너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그것에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야.” 
  • 책을 읽고 돌아보니 작가가 말했던 “Show Your Work”라는 문장에는 ‘보여준다’는 것 이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주제,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이라는 상호작용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었던 것 같아요. 

라이프살롱 북클럽 도서였던 Austin Kleon의 Show Your Work! 책에서 나온내용을 직접 적용해본 것중에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문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 저는 라이프살롱에서 이 책을 만나고는 너무 좋아서, 북클럽이 끝나고 챕터마다 문장을 하나씩 골라 필사한 후 sns 계정에 올렸었어요. 이 문구들 중에서도 즉각적으로 실천해 보고 반응이 왔던 문장이 있었어요. “The implulse to keep to yourself what you have learned is not only shameful, it is destructive. -Ch.6 p.112라는 Annie Dillard의 말이었는데요. 배운 걸 혼자만 꽁꽁 숨기지 말고 공유하고 나누라는 취지의 챕터였어요. 
  • 저도 그래서 작업하는 영상만 평소처럼 찍어서 올리려다가, 책의 문구가 생각이 나서 제가 당시에 배웠던 드로잉 팁을 함께 적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른 작가분께서 제 포스팅을 보고 꿀팁이라며 감사의 댓글을 달아주신 적이 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제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저도 작게나마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무척 뿌듯했어요.

Show Your Work! 후 나에게 찾아온 예측하지 못한 일들, 이벤트, 성과들은 무엇인가요?

  • “You want hearts not eyeballs. -Ch.7 p.129저는 이 문구 덕분에 온라인에서도 ‘나를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는 태도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그래서 매달 발행하는 <현대주부의 시간>이라는 뉴스레터에서도 제가 어느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던 일화를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나눈 적이 있어요. 그리고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제 그림 계정과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던 한 서점 사장님이 8월에 마침 전시 스케줄이 비어있다면서, 서점의 갤러리 공간에서 전시를 한 번 해보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사실 지금 저의 인지도로는 너무나 과분한 자리였는데요, 진심이 닿아서 이런 좋은 기회와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1. 상도동의 서점 겸 갤러리 PRNT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상도동의 서점 겸 갤러리 PRNT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나의 Show Your Work! 작업실을 공유해주세요. 

  • 아직 따로 작업실을 마련할 여력이 되지 않아, 3월에 이사를 하면서 집의 제일 끝에 있는 방을 작업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커튼도 따로 안 달고 다른 짐들을 함께 보관하는 창고 방이기도 해요. 이사 올 때는 난방도 안 들어오는 제일 칙칙한 방이었는데요, 이제는 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 되었어요. 


스튜디오 틸의 작업 공간


Show Your Work!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 지금도 늘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인데요, 바로 무명 시절의 조급함인 것 같아요.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적으로 일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니, 어서 빨리 나를 알려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매일 sns에 그림을 올리기 위해, 하나의 그림을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고, 어느 순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그동안 책의 도움도 받고, 업계의 선배들과, 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이제는 빠르게 가는 것보다 꾸준히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오늘을 쌓고, 포기만 하지 말자.” 제 컴퓨터 화면에도 메모해 둔 말인데요,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읽었던 내용을 보고 적어둔 말이에요. “Just stick around long enough. -Ch.10 p.183가고 싶은 방향이 분명하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어제보다 오늘 제가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오늘 아무리 작은 일을 했더라도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임하게 되는 같아요.  


세분 다 엄마신데요. 흔히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들은 ‘내 아이들이 꿈에 날개를 달아줬다’ 고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Show Your Work! 과정에서 자녀의 존재가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 책에서 엄마인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문장이 있어요. “Your work doesn’t exist in a vacuum. -Ch.5 p.95저는 이 문장을 나의 모든 것들이 작업의 맥락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제가 엄마라는 사실 외에도, 그림을 그리지만 미대가 아닌 영문과를 나왔다는 사실, 그러고는 또 디자이너로 일했다는 사실, 무엇보다 지금은 하루 중 3-4시간만 작업이 가능한 유치원생의 학부모라는 사실이, 저와 제 작업의 유니크한 스토리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 그리고 아이로 인한 시간적 제약이 오히려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결국 아이 덕분에 나만의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그랬을 때 내가 이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Show Your Work! 를 이제 막 시작하시거나 나의 일을 공개하고 공유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한 말씀만 나눠주세요. 그리고 Show Your Work! 작업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나 SNS 계정을 공유해주세요. 

  • 저도 작업 테이블 앞에 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뇌는 말이에요. “망쳐도 돼. 재미있게 만 하자.” 그리고 내가 한 것을 공유할 때 남들의 칭찬이나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작업으로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다양성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올리면 좀 더 편하더라고요. 그럼 그 순간 경쟁이 아닌 상생이 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 속의 이 문장을 공유드리고 싶어요! “Sometime you don’t always know what you’ve got. -Ch.3 p.54  일단 세상에 보여주세요 :) 



틸Tyl

@studiotyl

 Show Your Work!  by 오 자히르  


나에게 Show Your Work! 는 무엇인가요? Show Your Work! 라는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 하시겠어요?

주체적으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에요. 우리는 모두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 이야기를 온라인에 공개하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과 연결되고, 피드백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물론 온라인에 나를 드러내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삶에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원하는 내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걸 경험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나를 응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느낌에 삶의 만족도도 높아져요. 우연히 좋은 기회로 연결되어 전혀 예상치 못한 커리어를 쌓아 갈 수도 있지요. 

 

라이프살롱 북클럽 도서였던 Austin Kleon의 Show Your Work! 책에서 나온 내용을 직접 적용해본 것 중에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문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Share what you love, and the people who love the same things will find you.” 저는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는데 문화, 예술,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번역을 하며 느낀 점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프리랜서 번역가를 꿈꾸는 분들이 댓글로 고민과 문의사항을 많이 남겨 주셨어요. 저도 과거에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매우 기뻤지요. 

 

일이 아니어도 자기 생각을 온라인 기록으로 남기면 좋아요. 4년 전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 워킹맘으로서 힘들었던 감정을 일기처럼 솔직하게 글로 썼는데,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며 하루 방문자 수가 3,000명이 넘었던 적이 있어요. 많은 엄마들이 제 글에 공감하고 댓글을 남겨 주신 거죠. 그저 온라인에 제 생각을 공유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초보 블로거인 저를 찾아와 응원해 주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게 신기했어요.  


Show Your Work! 후 나에게 찾아온 예측하지 못한 일들, 이벤트, 성과들은 무엇인가요?

저자 Austin은 취향을 드러내라고 말해요. 그래서 통번역 에이전시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프로필에 저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관심 분야도 단순히 문화, 예술이 아니라 좋아하는 아티스트까지 자세히 적었어요. 몇 달 뒤 PM(프로젝트 매니저)님께서 제 프로필을 보시고 그 아티스트 관련 프로젝트의 샘플번역 테스트 제안을 주셨고, 최종 합격하게 되었어요. 그 책이 바로 BTS RECIPE BOOK 2 글로벌 에디션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BTS 노래는 지민의 솔로곡 Serendipity이에요. Boyz II Men의 멤버 숀 스톡맨이 한국어로 직접 커버하고, 아기 자장가로도 쓰일 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곡이죠. 노래 가사 중 ‘우주가 우릴 위해 움직였어’라는 부분이 있어요. 버킷 리스트 중 ‘BTS를 팬이 아닌 일로 만나기’가 있었는데, 정말 우주가 저를 위해 움직여 준 것 같았어요. 엄마가 된 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때 BTS 음악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거든요. 좋아하는 일이니까 몇 달 간 밤새워 일해도 정말 행복했어요. 고심해서 선택한 단어와 표현이 책에 실리고 해외 팬들의 리뷰 영상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거 꿈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BTS RECIPE BOOK 2 글로벌 에디션

나의 Show Your Work! 작업실을 공유해주세요  

저의 번역 작업실이자, 온라인 통역 부스이자, 새벽에 책 읽고 글 쓰는 서재예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것처럼 여자에겐 ‘자기만의 방’이 필요해요. 나만의 공간이 주는 힘이 있거든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나’라는 세계를 가꾸고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죠. 엄마, 아내, 딸, 며느리 등 다양한 역할 속에서 나를 잃지 않게 도와주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Show Your Work!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자기검열과 완벽주의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시도조차 안 했거든요. 사실 사람들은 자기 삶을 사느라 바빠서 우리에게 관심이 별로 없어요. 자의식을 버리고 그냥 내가 할 일을 하면 되는데 말이죠. 나중에 깨달았어요. 불안과 두려움은 저 혼자만의 감정일 뿐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고 그마저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도요. ‘부족하면 어때.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세분 다 엄마신데요. 흔히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들은 ‘내 아이들이 꿈에 날개를 달아줬다’ 고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Show Your Work! 과정에서 자녀의 존재가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7년간 외국계 화장품 마케터로 일하다 경력이 단절된 채 아이만 돌보던 시절이 있었어요.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고, 뒤늦게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했어요. 영어 그림책을 아이가 어릴 적부터 많이 읽어줬는데, 오히려 엄마의 낭독 실력이 늘면서 MC로도 커리어를 확장하게 되었죠. 


아이는 제 영혼을 위로하는 안식처예요. 남에게 늘 평가받고 증명해야 하는 고단한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모든 걱정과 고민을 잊게 해요. 세상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아이의 눈은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정확해요. 엄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아내죠. 


물론 일과 육아 사이에서 힘들 때도 많아요. 하지만 인생의 단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아요. 잠시 멈추어 삶을 돌아보고, 여유를 가지며, 삶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모두 아이 덕분에 생긴 아름다운 변화죠. 천천히 가더라도 괜찮아요. 모두 상황이 다르니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답게 살아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Show Your Work! 를 이제 막 시작하시거나 나의 일을 공개하고 공유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한 말씀만 나눠주세요. 그리고 Show Your Work! 작업 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나 SNS 계정을 공유해주세요. 

남의 시선과 평가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저 좋아하는 일을 온라인에 기록할 뿐이에요.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생각보다 응원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아요. 힘 빼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창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네’ ‘난 이럴 때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좋은 기회로 연결될 수 있어요. 정체성을 찾지 못하겠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면 되어요. 저도 여전히 부족하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내 목소리를 낼수록 원하는 삶의 모습에 가까워져요. 모두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일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오 자히르 (백수현)

@sarahbaek

https://blog.naver.com/ejej6

Show Your Work! by 유리 


나에게 Show Your Work! 는 무엇인가요? Show Your Work! 라는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 하시겠어요?

저에게 Show Your Work 란 나를 꺼내는 행위같아요. 보여줌으로써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도하구요. 그 속에 제가 반영되어 있으니까요. 꺼내야죠. 꺼내야 일은 일어나요


라이프살롱 북클럽 도서였던 Austin Kleon의 Show Your Work! 책에서 나온내용을 직접 적용해본 것중에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문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TELL GOOD STORIES.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저의 첫 창작물은 결과물만 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엄마와 아기 오리였어요. 저와 막내딸 승진이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었고 제목에 저의 스토리를 입혔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 그림을 매우 사랑해 주시더라고요. 내가 가진 감정,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해도 되겠다고 자신감을 얻게 된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나의 Show Your Work! 작업실을 공유해주세요

침대 옆에 둔 책상이 바로 제 작업 공간이에요. (극도의 미니멀함이 포인트에요. 어떠한 컨셉에 갇히기 싫어 소품을 두지 않았어요.) 주 1회 정도는 화실에 가서 그리기도 하고 밤에 작업하고 싶을 땐 식탁에서 그리고 있어요.



    Show Your Work!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었나요? 

    절대적으로 시간 부족을 꼽고 싶어요. 막내가 아직 기관에 다니고 있지 않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저와 함께 해요. 아이들이 잠든 시간을 이용해 다작을 하기란 불가능해서 욕심은 진작에 내려놨습니다. 두 번째로는 보여주는 것에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저의 성향인데요. 굳이? 이걸? 이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세분 다 엄마신데요. 흔히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들은 ‘내 아이들이 꿈에 날개를 달아줬다’ 고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Show Your Work! 과정에서 자녀의 존재가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이가 없었을 때 오히려 지금보다 시간을 허투루 쓴 것 같아요. 그땐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거든요. 지금은 하루 3시간쯤 허락되는 나만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더 아껴 쓰게 되었어요.(항상 아껴 쓰진 않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대로 살림하고 육아만 하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그건 절대 안 돼." 하며 처녀 때도 하지 않던 진로 고민을 더 심각하게 하는 중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같네요.


    마지막으로 Show Your Work! 를 이제 막 시작하시거나 나의 일을 공개하고 공유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한 말씀만 나눠주세요. 그리고 Show Your Work! 작업물을 볼 수 있는 사이트나 SNS 계정을 공유해주세요. 

    저도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라 확실한 노하우를 공유해 드릴 순 없지만 같은 선에서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 주는 동료가 되어드리고 싶어요.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주세요.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해 주세요.


    오하나 유리 

    @51_habits

    전시소개
    Studio Tyl의 '글씨, 글씨, 그림 사이 (Between Writing, Lettering, and Drawing)' 
    PRNT 서울시 동작구 만양로 1길 1 (상도동) 목-일 2:00pm - 6:00 pm 
    🧚 Life Salon Updates 

    • 3분기 도서 Big Little Lies (빅리) Book and Me 코스가 2주차 진행중입니다. 
    • 해리포터 7권 3기 9주코스는 다음주에 모집 오픈합니다.  
    오늘 매거진 어떠셨나요? 😀
    의견 남기기 >
    Life Salon Magazine
    Kakao channel 라이프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