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겨!

강화유니버스의 소식을 전하는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지난 주, 인천의 지역문화재단 직원분들과 함께 가오슝과 타이난으로 문화 탐방 및 교류를 다녀왔어요!


도시에 대한 문화와 역사를 학습하며 그곳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살아가는지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직접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의 상황과 다른 점들을 비교하고 되짚어볼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가오슝 보얼예술특구(Pier-2 Art Center)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보얼예술특구가 위치한 가오슝은 일제강점기 이래 항만과 철도, 창고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만 최대의 산업도시였습니다.


고도성장기에는 제철, 조선, 석유화학 산업을 바탕으로 ‘공업수도’라 불렸고, 1970~80년대에는 수출가공구와 대형 조선소가 들어서며 산업도시로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산업구조의 재편, 탈산업화, 항만 기능의 이전으로 도시 중심부는 급속히 쇠퇴했고, 폐창고와 유휴지대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대만 내 남북 간 인프라 불균형 역시 심화된 상황이었습니다.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단지는 남쪽에, 문화적 인프라는 북부에 편중되어 있다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가오슝은 항만과 중공업의 도시에서 문화의 도시로 전환을 시도하게 됩니다.

🔄 점진적으로 확장된 공간 실험

보얼예술특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단번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완성된 전시형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운영할 수 규모로 시작된 실험이 점진적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입니다.


공공재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운영 구조도 인상 깊습니다. 운영 예산의 약 60%는 자립 운영 수익(입장료, 공간 대관, 입주자 임대 등)으로 충당되고, 나머지 40%는 정부 및 외부 지원금으로 구성됩니다.

이처럼 작은 가능성을 현실에서 실행하고 실험하며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도시 공간이 재구성되었고, 2000년대 두 개 창고로 시작해 점점점 늘려나가, 지금은 26개의 창고를 운영하는 규모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진적 확장은 단순히 물리적 확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관계망을 조율하며 내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도 함께 해나갔다고 합니다.

🏘 주민과의 조율, 커뮤니티 감각의 축적

초기에는 창고 주변에서 공공예술 작업을 진행할 때,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예컨대, 창고 앞 오래된 맨션에 벽화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고, 주민이 원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관계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지역 사회와의 이해 조율 과정은 보얼예술특구의 운영에 축적되어 결국 지역주민들은 비판자나 수동적 관객이 아니라, 이 공간에 대한 이해를 가진 적극적인 지지자로 변화했다고 합니다.

🧑‍🤝‍🧑 다양한 주체들의 공존, 살아있는 공간

보얼예술특구의 또 다른 핵심은 단일 주체가 아닌, 다양한 주체들이 공존하며 만들어낸 복합문화지대라는 점입니다.

1) 예술가-PAIR 레지던시와 창작스튜디오를 통해 국내외 예술가들이 장기 체류하며 작업 수행
2) 스타트업·디자이너-창의적인 브랜드, 디자인 숍, 로컬 메이커들이 공간을 채움
3) 시민-프로그램 참여자, 워크숍 진행자 등으로 다양한 방식의 구성 참여
4) 상인과 창업자-식음료(F&B), 독립서점, 마켓 운영자 등이 일상경제와 예술 공간을 연결
보얼은 이처럼 한 분야에 특화된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심과 배경을 가진 주체들이 상호작용하며 살아 움직이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이런 다양성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 생태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문화공간이 아닌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보얼예술특구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형 행정 공간이 아니라, 기업을 운영한다는 감각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단순히 도시의 필요성만을 강조하거나 공공성만을 내세우기보다, 운영 예산을 스스로 벌고, 어떻게 도시를 문화적으로 움직일지를 현실적으로 고민하며 기민하게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상업적이다’ 혹은 ‘공공적이다’라는 이분법 자체가 의미가 없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가오슝을 문화적인 도시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라는 현실적인 고민이었고, 빠르게 실행하고 조정하는 자세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 환대와 디지털, 사람을 향한 문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개방적인 문화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대만의 개항은 한국과는 달리 긍정적인 역사로 기억되며, 사람에 대한 큰 환대와 외부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도시 곳곳에 스며 있었습니다.

웨이우잉 예술촌-WeR 에서 우연히 만나, 흔쾌히 예술촌과
프로그램을 소개해 준 아티스분들

박물관, 전시장, 공공공간 어디에서든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격식 없이 메시지를 전하고, 다양한 장르와 유연하게 연결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 운영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오슝 보얼예술특구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넘어, 도시와 시민, 예술과 삶, 공공성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실험하며 나아가는 도시의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난에서의 따뜻한 재회

이번 여행 중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인연을 맺은 타이난대학교의 왕완룽 교수님과의 반가운 만남도 있었어요.


저희를 향한 큰 환대와 에너지는 “무엇을 보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자체로도 멋진 도시 타이난보다도, 그곳에 환대해준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답니다.


강화유니버스와 타이난의 작은 협업 프로젝트도 곧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이야기의 다음 장은 다음에 전해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 강화유니버스의 교류는 지금도 계속되는 중!

낯선 도시에서 받은 환대, 다양한 문화 속에서 발견한 태도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에 던져본 질문들.


이 모든 경험들이 앞으로 강화에서 펼쳐질 작은 실험과 연결로 이어질 거예요! 지금처럼, 조금은 천천히, 더 깊이 연결되는 강화유니버스를 함께 만들어가주세요:)


그럼, 다음 쿠키레터에서 또 만나요!👋

잠시섬 16기 모집 중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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