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4) 마지막 여행의 마무리😥

Dear

오늘 밤도 당신을 생각하며 편지를 써.

! 드디어 10월이야.

아, 무슨 의미냐고? 사실 별 다른 의미는 없어. 그런데 이렇게 한 번씩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시간의 빠름을 느끼는 것 같아. 하루 하루는 정말 긴데, 되돌아보면 그렇게 빠를 수가 없다?

이럴 때마다 지나간 하루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 있지.

한 달간의 내 방 여행도 끝이 났어.

언제 다시 내 방 여행을 떠날 지 모르겠지만

밖에 나가기가 조심스러운 요즘이 아니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야.

언젠가 다시 내 방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며,

'내 방'에서 '내 방'으로 귀국하며 들었던 생각을 공유할게.

다음 주부터는 원래의 밤쓰편으로 돌아올게.

그럼 내 '귀국 여정', 잘 읽어줘!

내 방 여행 Ep.03 한 달 살기 끝, 귀국

내 방에서 내 방으로 귀국

2020. ?. ?

마치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지나간 한 달이었어.

어느 달이든 그렇지 않겠냐만은, 돌아보니 여행지에서 '한 달 살기'한 이번 달은 참 빠르더라.

'내 방 여행지' 에서 내 방으로 귀국하는 길에 올랐어. 나름 이것저것 알차게 여행한 듯한데, 막상 여행지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야.

계획한 스팟을 다 돌아보지 못했다는 아쉬움, 더 열렬히(?) 쉬지 못했다는 아쉬움...조금만 더 머물면 100%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돌아가는 날짜는 출발하는 날짜와 동시에 정해졌고 나는 여지없이 그 일정을 따를 수밖에 없네.

'아쉬울 때 그만둬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말이야. 너무 재밌어서 더 하고 싶을 때, 그만둬야 한다는 말이지. 아쉬움으로 끝냈을 때, 오히려 그것과의 인연을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다고 느끼는 요즘인 듯 해.

같은 마음으로 이번 한 달간의 '내 방 여행'을 끝내려 해. 물론 돌아가는 날짜를 연장해서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기로 했어. 다음에 다시 찾을 명분을 만들어놨다고 해야 할까?

봄에 찾은 '내 방'과 여름, 가을, 겨울에 찾을 '내 방'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일 거야. 20대의 나와 30대, 40대의 내가 찾는 '내 방'은 또 다를 거고. 내가 달라진 만큼, 달라진 내가 채울 방의 모습은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

애초에 '내 방'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엔 '코로나 19'라는 시국이 큰 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달라진 '나'를 찾기 위함이기도 했어. 내가 나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아. 문득 마주한 거울(스치는 것이 아닌), 오래된 사진, 누군가의 까마득한 선물, 영원히 한 곳을 가리키는 오래된 손목시계...

평범한 일상에서는 절대 발견할 수 없는 '나' 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