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쉐어링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아트앤쉐어링은
뉴스레터 <월간아쉐>를 통해
매달 신선한 시사이슈와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
이번 달에는 어떤 주제인가요?
<사랑> 📌사랑이 담긴 그의 작품
: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다. 📌 함께를 그린 영화
: 삶, 사랑 그리고 사랑 📌 아쉐같이가치
: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사랑하는 기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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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간아쉐> 구독자 여러분
어느덧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며
초여름의 기운이 물씬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조금은 더운 날씨 속에서
잘 지내고 계신가요?
5월은 스승의 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많고, 또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죠.
그렇기에 이번 한 달은
고마운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사랑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5월호는 여러분들과 함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화가의 삶💟,
‘함께’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
그리고 ‘기억’을 주제로 한 아쉐같이가치까지💭
사랑의 힘을 생각해보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5월호
키워드 ‘사랑’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호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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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담긴 그의 작품
: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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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태성에게
그간 잘 있었니? 아빠가 보낸 그림을 보고 ⋯
“우리 아빠 최고다아”하고 엄마에게 얘기했다지.
아빠는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더 재미있는 그림을 자꾸자꾸 그려서 보내주마.
태현 형이 공부할 때는 방해가 안 되도록 밖에 나가 놀도록 해요.
이 편지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화가가 아들에게 보낸 글입니다.
몇 문장 안 되는 글임에도, 아들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데요.
누구의 글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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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입니다.
그가 가족과 떨어져 살며
비운한 마무리의 생애를 가졌다는 사실은
많은 독자분들께서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5월 뉴스레터의 첫 글로
이중섭 가족의 이야기와 작품을 쫓아가며
그의 ‘사랑’을 한번 느껴보고자 합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부유한 집안의 삼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1935년, 일본 도쿄의 데이코쿠 미술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시절,
이중섭의 그녀, 후배 야마모토 마사코를 만납니다.
프랑스 유학을 꿈꾸던 미술학도 마사코는
키 크고 잘생긴 청년이 학교에서 배구 경기를 하는 모습에🏐,
이중섭은 실기실에서 자주 마주치던👀
아름다운 마사코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고,
둘은 점차 알아가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졸업 후, 이중섭은 연구과를 계속해서 다녔지만
마사코는 학교를 떠나 자주 만나기 어려워졌고
이중섭은 마사코에게 엽서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1년 동안 수십장의 엽서를 썼다고 하는데요.
그림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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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치료해주는 남자>, 1941
엽서에는 데이트 중 마사코가 발을 다쳐
치료해주었던 일화를 그린
그림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간결한 선으로 쭉쭉 그어져,
이중섭의 화풍을 엿볼 수 있죠.
이날 이후, 이중섭은 애칭으로 마사코를
‘발가락 군’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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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은 연구과를 마친 후
한동안 도쿄에서 화가로 활동하지만,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기에
조선인이 도쿄에서 예술가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1943년, 이중섭은 마사코를 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한반도로 돌아옵니다.
일본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그를 찾는 곳은 많았고,
이중섭은 가족이 있는 원산뿐만 아니라
평양과 개성, 경성에 오가며 전시도 하고🖼
여러 예술가도 만나며 활발하게 활동하였습니다.
1945년 4월, 마사코가 아버지의 도움으로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조선에 왔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땅에 온 것입니다!💘
이중섭은 마사코의 목소리를 전화로 듣고📞
바로 그녀를 만나기 위해 경성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중섭은 ‘따뜻한 남쪽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뜻으로
‘남덕’이라는 이름을 마사코에게 붙여줍니다.
그들의 첫 아이는
몸이 약하게 태어났고
결국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이중섭은 아이의 관 속에
아이들과 천도복숭아를 그린🍑
그림을 넣었습니다.
첫 아이가 저승에서는
평안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무릉도원을 상징하는 천도복숭아를 그렸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후 그의 그림에는
아이와 천도복숭아가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 편지에 등장하는 태현이,
2년 후에는 태성이가 태어났습니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고
이중섭은 아내, 두 아들, 그리고 조카를 데리고
국군 해군함정에 올라 남쪽으로 향합니다.
잠깐 몸을 피해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했기에
그동안 그렸던 작품과 귀중품을
모두 어머니께 맡기고 부산으로 떠났는데요.
그래서 그의 수중에는 돈 몇 푼과 작은 불상,
미술도구가 전부였습니다.
부산 수용소 한편에 가족들의 거처를 마련하고
부두 노동자로 날품팔이를 하다가,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제주로 떠납니다.
1951년 서귀포의 마을 주민이 제공한 방에서
지내게 된 그들은 피난민이 주는 배급,
고구마, 게를 먹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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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 환상>, 1951
그럼에도 네 식구는 즐겁게 지냈던 것이
위 작품에서 보이는데요
'서귀포의 환상'에는 아이들이
새를 타고, 복숭아를 따는
즐거운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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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1950년대
이 시절, 아이들의 배를 채우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겸
서귀포 앞바다에서 조개나 게,
물고기를 함께 잡곤 했던
행복한 기억은
이중섭의 유명한 소재인
아이들과 물고기를 만들어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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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굶는 날이 많았던 남덕은
각혈을 할 정도로 허약해졌고,
제주도의 삶이 나아지지 않자,
이중섭은 다시 부산으로 향합니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장인, 즉 마사코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망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사코는
아버지의 무덤이라도 보고,
조금 더 안정된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1952년 일본으로 향합니다.
어머니와 형수, 조카들은 원산에,
그리고 아내와 두 아들은 일본에.
이중섭은 그렇게 혼자 남겨집니다.
연애 시절 마사코에게 엽서를 썼던 것처럼
이중섭은, 이듬해 3월부터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나의 유일하고 한없이 착한 진정한 사람,
나의 가장 큰 기쁨인 아름다운 남덕군,
언제나 당신만을 마음에 가득 채우고
제작하고 있는 대화공 중섭을 확신하고
도쿄 제일의 자랑과 보람을 가지고
마음 밝게 건강하여주오.
중섭
그의 편지를 보면
마사코에 대한 사랑과
반복적으로 장난감과 자전거를🚲
사다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진답니다.
이후에도 이중섭은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미술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화가로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중섭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실망과 분노에 영양부족까지 겹치며
극도로 쇠약해져
한 달간 정신과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1956년,
극심한 간염으로 입원한 그는,
한 달 후인 9월 6일 홀로 숨을 거두었으며,
3일 뒤 이 사실을 안 친구들이 장례를 치르고
화장된 뼈의 일부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또 다른 일부는 마사코에게 전해져
그 집 뜰에 모셔졌다고 합니다.
그의 일생을 읽으면
“만약”들이 떠오릅니다.💭
만약 그가 가족과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면,
만약 그가 남쪽으로 내려와서도 부유했다면,
⋯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을 느끼며
작품을 읽으면
괜스레 한구석이 애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중섭의 편지 내용이 더 궁금한 분들에게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1916-1956)』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의 편지와 그림들이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요.
그의 화풍이 가득 담긴 그림들과 함께
그의 마음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편지글들을✉️ 읽을 수 있답니다:)
* 해당 원고는『이중섭 편지와 그림들(1916-1956)』,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책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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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를 그린 영화
: 삶, 사랑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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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이런 사전적 정의로 똑 떼어놓고
바라볼 수 없는 복잡한 사랑.
나를 가장 강하게 만들면서도
가장 약하게 만드는 사랑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삶, 사람 그리고 사랑.
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 단어는
어떤 관계일까요?
나의 세계를 뒤흔들어놓는
이 마음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런 수많은 의문에 대해
답하는 게 영원한 우리의 숙제죠.
내가 느꼈던 사랑,
느끼지 못했던 사랑이 담겨있는 영화들을 통해
복잡미묘한 사랑을
차근차근 정의해 나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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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더
개봉: 2017년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상영시간: 1시간 53분
누구보다 위트 있고 호기심 많은 ‘어기’이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항상 얼굴을 감추기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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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이 된 아들 ‘어기’에게
더 큰 세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와 아빠는 ‘어기’를 학교를 보낼 준비를 하고,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처음으로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용감하게 첫발을 내디딘다.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받는 날도 있었지만
다시 용기를 내보고, 이에 주변 시선들도 변하기 시작한다.
💭‘원더’는 특별함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사랑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원더’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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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일리 어게인
개봉: 2018년
감독: 라세 할스트롬
상영시간: 1시간 40분
소년 ‘이든’의 단짝 친구인 반려견 ‘베일리’는
행복한 생을 마감하지만,
눈을 떠보니 견생이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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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3회차 견생을 거쳐 다시 눈을 뜬 4회차.
방랑견으로 떠돌던 ‘베일리’는
자신이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베일리 어게인’은
개에게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입니다.
베일리의 네 번의 삶을 바라보며
나의 반려가 보내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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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라랜드
개봉: 2016년
감독: 데미언 셔젤
상영시간: 2시간 6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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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성공을 꿈꾸는 배우 지망생 ‘미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사람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삶, 그리고 사람.
두 사랑의 무게와 차이
그리고 선택에 대한 영화입니다.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동시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라라랜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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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터널 선샤인
개봉: 2016년
감독: 미셸 공드리
상영시간: 1시간 47분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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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들, 가슴 속에 각인된 추억들을
지우기 싫어지기만 한다.
💭기억이 사랑을 만든 것일까요?
사랑이 기억을 만든 것일까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사랑’에 대한
베스트셀러 영화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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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개봉: 2017년
감독: 증국상
상영시간: 1시간 50분
14년을 함께 하며 우정을 시작하고
첫사랑을 하고 이별을 배운
두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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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며 닮아갔던
두 소녀의 애틋한 청춘이 펼쳐진다.
💭"우정이란 이름의 사랑, 사랑이란 이름의 우정"이란 문장으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정
그리고 사랑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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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쉐같이가치
: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사랑하는 기억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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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로즈 데이, 가정의 달이 포함된
낭만적인 나날들이 가득한 5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
5월 여러분들의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나날들 보내셨나요?
저는 5월 사랑하는 사람들로
저의 시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
그런 시간을 보내며 저는 문득 너무나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냥 알맹이가 없는 대화를 핑- 퐁 나누며 🏓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현재 즐거움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내니
무섭게만 느껴졌던 미래도 조금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런 과거의 사사로운 시간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
과거의 무거웠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며 풀어가고,
웃음과 눈물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이
지금 그때보다 단단한 우리가 있도록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 아닐까요? 🌳
지금 한번 핸드폰 속 사진첩을 들여다보세요 📸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던 행복했던 그 시간이
여러분의 옆에 다시금 떠올라 여러분을 미소 짓게끔 만들어
또 오늘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줄 거에요
그런 과거가 있기에 지금이 있고,
지금이 있기에 그런 과거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가 있다는걸
기억하며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이 시간 그 누구보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우리의 시간을 함께 보낸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
뉴스레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5월 참으로 고생 많았고
낭만이 가득했던 날들로 기억되기를
다가올 6월 그 누구보다 평안한 6월이 되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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