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옹이란 단어를 들으면... 🫂 잠깐 좋아하는 일 🛋️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풍관
저는 포옹이란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아빠가 떠올라요. 언젠가부터 저희 아빠는 다 큰 저를 꽉 안아 주셨어요. 두툼한 팔로 제 등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 안아 주시는 순간의 압력(?)이 저는 괜히 좋았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도 생각이 나네요. 어느 날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대뜸 한 번 안아 보자는 거예요. 그렇게 포옹을 하고 나서 아내는 “포옹은 참 좋은 일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땐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는데 이후로 그 말이 종종 머릿속을 스쳐요. 저희 집 다섯 살 아이는 요즘도 엄마랑 아빠가 포옹을 하면 삐쳐서는 제 방으로 달려가곤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저희는 일부러 보란 듯 포옹을 하기도 하죠. 물론 가끔은 포옹조차 버거울 때도 있어요. 어젯밤이 그랬습니다. 기운 없이 침대에 모로 누워 있는데 아내가 포옹을 청하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다소 건성으로 응했고 시큰둥한 마음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오후의 한 순간이 생각나는 거예요. 거실에 누워 있는데 포옹하면 기운이 나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나도 오후엔 너를 좋아했는데...” 하다가 말끝을 흐렸습니다. 아내가 “그래도 잠깐은 나 좋아했네?” 하면서 혼자 조금 더 웃더군요. 저도 잠시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청어람이 이사 갑니다. 막상 떠날 때가 되니까 제가 상수동을 좋아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어요. 특히 당인리화력발전소가 보이는 사무실의 해 질 녘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네요. 가끔 청어람의 명동 시절을, 신촌과 종로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을 만날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그 시절의 청어람이 그분께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묻고 싶어지곤 해요. 방금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청어람의 거의 모든 시절을 겪어 온 현철 대표님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계시네요. 이삿짐센터와 부동산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다가,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아무튼 무척 바빠 보여요. 저 사람은 얼마나 오랫동안 청어람을 좋아했을까, 지금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군요. 이 메일을 받아보시는 분들 중에는 청어람을 오래 좋아해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물론 잠시 좋아하셨던 분들도, 좋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도 있을 테고요. 어쩐지 그 모든 분들께 앞으로도 계속 청어람을 좋아해 달라고, 같이 좋아하자고 말을 건네고 싶은 날입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만들어 갈 청어람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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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읽고 고민하고 쓰고 나누는 세속성자들을 위한 청어람 독서학교와 젠더, 재생산권, 가족주의, 사랑, 교차성, 백래시 등 현재 한국 사회와 교회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강좌]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쟁점들 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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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남성들의 페미니즘 공부모임] 내 안의 남성성 만나기
가부장제는 여성에게 더 무거운 몫을 지우고, 남성에게는 그 구조를 당연한 것으로 익히게 합니다. 동시에 '지배하는 남성상'을 강요하면서 우리 안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나 친밀함을 억누르고, 동등한 위치에서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을 충분히 배우지 못하게 합니다. 많은 남성들이 지위나 권력에 기대고, 고립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인지 모릅니다.
청어람은 성평등한 세상이 남성에게도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3040 남성들과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책: 정희진,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2026년 11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 3주간, 저녁
현장과 온라인 구글미트 동시 진행 |
[강좌] 우리의 무지개는 어디에서 왔을까 - 한국 퀴어 문화·운동·교회의 역사
한국 퀴어 공동체가 지나온 시간을 문화와 공간, 인권운동, 교회의 역사라는 세 갈래로 살펴보며, 공동체를 지켜 온 힘은 무엇이었는지, 오늘의 교회와 시민사회는 이 역사를 어떻게 이어 가야 하는지 질문하고자 합니다.
*1차. 사람들은 어디에서 서로를 만났을까― 한국 퀴어 문화와 공간의 역사|루인(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2차.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를 지키기 시작했을까― 한국 퀴어 인권운동의 역사|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3차. 사람들은 어떻게 기도를 했을까― 한국 퀴어 교회의 역사|서다은, 이동환 (한국교회를 향한 퀴어한 질문 큐앤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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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일과 원정대] 11월 성령강림절 후
두 달 남짓 남은 2026년, 느슨하게 연결되어 성경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한 해를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요? 늘 그랬듯,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관점과 해석을 나누는 성서일과 원정대로 초대합니다.
2026년 11월 1일 (일)~11월 30일 (월), 온라인 밴드 챌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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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신학교 가을학기] 종교: 인간은 왜 믿는가
이번 읽는 신학교 가을학기에서는 종교학 입문에서 시작해 고전적인 종교이론, 인지과학과 진화인류학에 이르기까지 종교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세 권의 책을 읽어가며 배웁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 읽는 『종교에 대한 여덟 가지 이론들』은 근현대 종교학을 형성한 주요 이론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각각의 설명이 무엇을 잘 보여주고 무엇을 놓치는지 살펴보는 책입니다. 종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함께 읽을 분을 기다립니다.
2026. 11. 2 ~ 11. 22 / 총 3주 / 네이버 밴드에서
난이도: ★★★★☆ |
[연대] 2026 따뜻한 소란 평등한 우리: 환대의 항해로 초대합니다
11월 한 달, 서로 다른 배들이 같은 바다에 모입니다. 성서와 신앙의 언어로 차별금지법과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강연으로 문을 연 후, 배움과 대화, 영화와 책, 공방과 강연, 기도와 예배로 항해를 이어갑니다. 항해에 참여할 분을 기다립니다.
⛵출항. 바울에게 차별금지법을 묻다
11월 6일(금) 저녁 7시 30분 / 강사 김선용
⛵입항. [연합예배] 돛을 놓지 않은 이들과 함께
11월 27일(금) 저녁 7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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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제4회 제주평화신학포럼
힘으로 길을 뚫는 대신, 틈을 지나 연결하는 평화는 가능할까요. 제주의 돌담과 그 사이를 지나는 바람에서 평화의 길을 생각합니다. 성서의 평화를 다시 읽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일상과 교회에서 어떻게 그런 틈을 만들어갈지 묻고자 합니다.
2026년 11월 8일(일) ~ 10일(화)
선흘 동백동산 에코촌 유스호스텔 |
[연대] 2026 울타리넘는연합예배
열 개의 예배공동체가 서로에게 좋은 울타리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올해도 함께 예배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제로, 갈라진 세상에서 서로의 안녕을 구하고 평화를 기도하려 합니다. 이번주 세속성자 주일모임은 이 예배와 함께합니다.
2026년 10월 25일(일) 오전 11시 문화정원아트홀(독산동 2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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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갈 공간 벽에 페인트 칠을 하였습니다. #무릎꿇고 #아끼는돈 #후원동역은열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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