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42호
2025년 7월 7일(월)

아름다운 피부는 색깔이 아니다


 최근 춘천에 본사를 둔 서린컴퍼니의 클린뷰티 브랜드 라운드랩 대표제품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 미국 NBC 뉴스의 소비자 가이드 섹션 ‘Select’가 발표한 ‘올해의 베스트 얼굴용 선크림 100’에서 1위에 선정돼 화제가 됐습니다.


 이처럼 K-뷰티(beauty)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트렌드입니다. 투명한 피부, 자연스러운 광채, 그리고 정성 가득한 스킨케어 루틴까지… 한국을 찾아 화장품 매장을 들르는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고, 미국 중국 유럽 등 현지에서도 K-뷰티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을 찾기 쉽다고 합니다.


 어쩌면 ‘피부에 진심인’ 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K-뷰티가 유명해질수록 이런 질문도 생깁니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누구를 위한 걸까?’


 특히 오늘 아침에도 제가 바른 스킨케어 제품에 쓰여있던 ‘미백’이라는 표현은 종종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맑고 환한 피부를 뜻하지만, 해외에서는 ‘하얀 피부가 더 낫다’라는 식의 인종적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죠.


 실제로 광고 속 인물들이 대부분 밝은 피부를 가진 모델들이다 보니,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이들에겐 소외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흐름을 감지한 케이뷰티 브랜드들도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TIRTIR는 파운데이션 색상을 3가지에서 30가지로 늘렸고, 글로벌 고객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미백’ 대신 ‘광채’, ‘생기’ 같은 표현으로 바꾸는 움직임도 많아졌고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의 모델이 캠페인에 등장하면서 ‘아름다움’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피부는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K-뷰티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히 피부를 예쁘게 가꾸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아끼고 표현하는 방식’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앞으로 K-뷰티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으려면, 더 다양한 피부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움은 하나가 아니니까요.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1인당 최대 55만원’ 민생회복 소비쿠폰, 21일부터 신청 접수

 이재명 정부의 첫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8주간 이뤄집니다.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하고, 이번 소비쿠폰이 경기 진작과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1차 지급 대상은 전 국민입니다. 지급 기준일은... 
육백마지기, 교통지옥에 발 묶이다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육백마지기. 해발 1200m 고원지대를 차량을 이용해 편안히 오를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관광명소입니다. 전국적 명소로, 차박의 성지로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 
어머니 뿌리찾기 여정
 헤어진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고 별이 된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려는 한인 동포의 사연이 알려져 강원지역 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낸시 ... 

희귀질환자 서울 아닌 강원행

 환자들은 대형병원을 찾아 서울로 향합니다. 이곳은 반대입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제주 등 타지에 사는 환자들이 강원도를 찾아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지정된 강원권역 희귀질환... 

천연기념물 새끼 산양 12마리 탄생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상반기 동안 총 12마리의 새끼 산양이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는 평균을 웃도는 수치로, 센터 측은 앞으로 2~3마리의 추가 출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

이 대통령에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 질의 본지 기자 화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강원도민일보 이세훈 기자가 이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구상 및 전 세계 유일분단도 강원도의 기대감, 대북관계 전망 등에 대해 질문해 주목받았습니다. 영상=KTV 국민방송 

산에서 체화하는 겸손의 미덕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습니다.” 예전에 설악산의 수렴동∼구곡담 계곡을 등산하다가 이런 글귀를 만난 적이 있다. 등산로 위에 비스듬히 쓰러져 누워 고사한 고목의 나뭇등걸에 쓰여 있는 글귀였다. 등걸 밑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몸을 움츠렸다. 길 위에 아름드리 고목이 걸쳐 있으니 부딪치지나 않을까, 썩은 나무가 갑자기 머리 위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한 번 더 나무 밑 공간을 살피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이다. 그렇게 조심하며 살피는 곳에 인생의 큰 가르침을 주듯, 철학적 경구가 새겨져 있으니 그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심오한 이 글귀는 조선시대 명재상인 맹사성의 일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1360∼1438년). 고려 말에 태어나 조선 태종·세종대에 활약한 문신으로, 소박한 삶을 실천한 청백리로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그 맹사성이 이십대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한 고을의 수장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젊은 나이에 남들이 우러르는 자리에 오르면서 자만이 하늘을 찌르게 된 맹사성이 어느 날 고명한 선사를 찾아가 고을을 다스리는 최고의 덕목을 물었다. 그런데 선사의 대답이 걸작이다.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많이 하면 된다.” 너무 평이한 말에 실망한 맹사성이 더 들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려는데, 선사가 “차(茶)나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는다. 이어 차를 따르는데, 찻잔에 물이 넘쳐 방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지경인데도 멈추지 않는다. 맹사성이 그만 따르라고 하자, 그때 선사의 일갈이 터진다. “찻잔의 물이 넘치는 것은 알면서도 알량한 지식의 자만이 넘쳐 스스로 인품을 망치는 것은 왜 모르는가?”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라 황급히 방을 나서던 맹사성이 문틀에 쿵 하고 머리를 세게 부딪치자, 선사가 껄껄 웃으며 덧붙인 말이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돈수불박·頓首不搏)” 였다고 한다. 이후 맹사성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익히 알고 있는 그대로다.

 사실 겸손이나 겸양은 현대인들이 더 깊이 새겨야 하는 미덕이다. 타인과의 관계로 얽힌 오늘날의 사회는 부딪칠 일이 정말 많다. 부(富)나 권력이 넘쳐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겸손의 미덕을 묘약처럼 처방해야 하는 세상이 바로 요즘이다.

 그런데, 산에 가면 고개를 숙여야 할 때가 참 많다.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걷다가는 나뭇가지에 찔리고 돌계단에 부딪혀 상처를 입기 십상이니, 등산 자체가 스스로를 낮추고 삼가는 행위라고 할 수도 있겠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감자 팔아 영국 가요” 

 춘천의 작은도서관에서 문학 모임으로 만난 시민들이 에세이 ‘울프의 감자’를 펴냈습니다. 이들은 버지니아 울프의 나라 영국을 상상하며 수미감자 농사를 지었고, 농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소외된 존재들의 넋을 위로하다

 시대는 혐오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성별과 나이, 장애와 비장애,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떤 존재’들은 쉽게 배제됩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세상의 대다수에...

솔향·바다 내음에 푹…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자연쉼터

 뜨거운 태양아래 푹푹찌는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피서철을 맞아 동해안 86개 해수욕장들은 지난 달 28일 경포해수욕장 개장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시·군별로 ‘테마’를 정해 특색있는 해변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고성은 반려동물, 속초는 야간 개장, 강릉은 캠핑과... 

‘보릿고개 버팀목’ 건강식품 각광 '메꽃'

 

 비 갠 오후,메꽃을 만났습니다.빗물을 머금은 앳된 모습을 마주한 순간,까마득히 잊었던 소꿉동무의 재잘거림이 파도처럼 밀려왔지요.먼 과거로부터 들려오는 달착지근한 목소리.예닐곱 계집애의 목소리는 당당했습니다.“여보, 메꽃밥을 먹어야 얼굴이 훤해지고 힘이 세진 답니다.쌀밥만 찾지 말고 메꽃밥을 드세요”.100% 지당한 말씀!소꿉놀이 때마다 아내 되기(?)를 자처했던 그 애는 메꽃의 효능을 어찌 그리 정확히 꿰뚫고 있었을까요.이제라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메꽃뿌리로 밥 지을 생각을 어떻게 했냐고.

 소꿉놀이에 등장했던 ‘메꽃밥’은 중년이 훌쩍 넘은 어느 해 봄,당뇨를 앓던 지인의 부탁과 함께 소환됐습니다.지인이 그러더군요.어렸을 때 허기를 달래던 메꽃 뿌리가 당뇨에 특효약이라고.아 그랬구나.가난했던 그 소꿉동무는 메꽃밥으로 허기를 채웠겠구나.자존심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메꽃밥이 건강에 좋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던 그 애의 얼굴이 슬프게 다가옵니다.메꽃!지금이야 웰빙 식물이지만 보릿고개를 넘던 그 시절엔 목숨 줄을 지켜주던 구황식물이었던 셈입니다.


 메꽃이 구황식물로 쓰인 건 오래전부터의 일입니다.17세기 신속이 저술한 ‘신간구황찰요’에는 “메꽃 뿌리를 쪄서 먹으면 배고픔을 잊을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이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와 ‘해동농서’,‘죽교편람’,‘조선증보구황철요’,‘구황지남’ 등에도 같은 기록이 보입니다.1945년 발행된 ‘조선의 구황식물과 식용법’에는 메꽃의 활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어린 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고,뿌리줄기는 가루를 내어 떡을 하거나 밥에 넣기, 굽기 등으로.

 메꽃이 구황식물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한건 최근의 일입니다.물론 옛 의서에도 치유와 건강에 대한 기록이 보입니다.동의보감을 보면 “메꽃은 성질이 따뜻하고 기를 보하며 얼굴빛을 좋게 한다.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힘줄과 뼈를 이어준다”고 했습니다.현대 의학에서도 이 같은 설명은 그대로 적용됩니다.메꽃으로 당뇨병과 혈압,소화불량을 치료할 수 있고 자양강장제와 이뇨제로 쓰인다고 설명합니다.6~7월 들녘엔 메꽃이 한창입니다.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듯합니다.아련한 옛 추억과 함께. <강병로 전략실장> 

강원도민일보
letter@kado.net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후석로462번길 22 ☎ 033-260-9610
수신거부 Unsubscribe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이메일(letter@kado.net) 회신으로 피드백을 남겨주세요↩︎